SKT, 스마트 앱세서리 사업 영토 확장

김호경기자

입력 2014-06-19 03:00 수정 2014-06-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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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소형 빔-미러링-교육로봇 등 10여가지 제품 선봬
“콘텐츠 사업과 연계… 시너지 효과 낼 수 있을 것”


스마트폰 화면을 거실 TV에 띄워 온 가족이 모바일 게임을 함께 즐긴다. 야외 캠핑장에서는 텐트 벽면이나 걸어놓은 천 등을 스크린 삼아 초소형 빔프로젝터로 스마트폰에 저장된 영화를 상영한다.

최근 SK텔레콤은 이처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와 연동해 쓰는 주변 기기인 ‘스마트 앱세서리’(애플리케이션과 액세서리의 합성어) 제품을 의욕적으로 내놓고 있다.

이 회사가 현재까지 선보인 스마트 앱세서리 제품은 10여 종. 2012년 9월 벤처기업 ‘이노아이오’와 손잡고 개발한 초소형 빔프로젝터 ‘스마트 빔’이 대표적인 스마트 앱세서리다. 국내와 일본, 브라질 등 8개국에서 총 8만여 대가 팔렸다. 올해는 누적 판매량 20만 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스마트폰 화면을 TV로 보여주는 ‘스마트 미러링’, 초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를 측정해 스마트폰으로 알려주는 ‘스마트 에어’ 등이 올해 SK텔레콤이 선보인 스마트 앱세서리이다. 이달 초에는 2년 전 개발된 교육용 스마트로봇 ‘알버트’ 3만 대를 향후 3년간 중국에 수출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스마트 앱세서리의 종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아남전자와 함께 ‘휴대용 고음질 와이파이 오디오’(가칭)를 개발하고 있다. 또 이 회사의 창업지원 프로그램 ‘브라보 리스타트’를 통해 창업팀과 공동으로 사업화를 추진하는 제품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더욱 늘어난다.

SK텔레콤은 스마트 앱세서리 사업을 통해 정체 상태인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 하고 있다. 4월 기준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는 약 3800만 명으로 어린아이를 제외한 거의 모든 국민이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여력이 없는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헬스케어, 스마트 러닝 사업을 추진해왔다”며 “스마트 앱세서리 사업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 앱세서리를 활용하면 스마트폰의 효용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초기 단계지만 스마트 앱세서리가 확산되면 콘텐츠 등 SK텔레콤의 사업 영역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이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2012년 말 미국 시장조사기관 ABI는 전 세계 스마트폰 액세서리 산업이 매년 10.5%씩 성장해 2017년에는 620억 달러(약 63조24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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