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생’ 리틀 세리 키즈가 대세
스포츠동아
입력 2014-05-02 06:40 수정 2014-05-02 06:40
백규정. 사진제공|KLPGA
올해 데뷔 백규정, 벌써 KLPGA 첫 승 신고
김효주 돌풍의 원조…김민선도 3연속 컷 통과
201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1995년생’ 돌풍이 거세질 전망이다.
‘88년생’ 이른바 ‘세리키즈’에 버금가는 ‘95년생’이라더니 그 말이 딱 맞았다.
박세리(37·KDB금융), 김미현(38·은퇴)에 이어 한국 여자골프를 이끈 세대는 세리키즈다. 박인비, 신지애, 최나연, 이보미, 김하늘 등 1988년생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들의 바통을 이어받은 것이 1995년생이다. 일명 ‘리틀 세리키즈’다.
올해 KLPGA 투어에 뛰어든 1995년생은 모두 9명(전체 시드권자 137명). 절반 이상은 주니어시절 국가대표를 지낸 실력파들이고 그 중에서도 백규정(19·CJ오쇼핑)과 김민선(19·CJ오쇼핑), 그리고 1년 먼저 프로가 된 김효주(19·롯데)는 1995년생을 대표하는 에이스다. 2012년 세계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함께 딴 주역들이다.
95년생 돌풍의 원조는 김효주다. 고교 2학년이던 2012년 아마추어 초청선수로 프로 대회(롯데마트여자오픈)에 나와 우승했고, 일본에서도 산토리레이디스오픈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특전(정규투어 출전권 부여)으로 또래보다 1년 먼저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효주는 데뷔 1개월 17일 만에 우승을 신고했다.
올해 데뷔한 신인 중에선 단연 백규정의 활약이 돋보인다. 가장 먼저 우승 신고식은 치른 것도 백규정이다. 백규정은 지난 달 KLPGA 투어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신인 중 처음으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것도 지난해 상금왕 장하나(22·비씨카드)를 상대로 짜릿한 재역전승을 차지해 더욱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민선의 활약도 기대되고 있다. 그는 올해 KLPGA 투어 3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컷을 통과했다. 4월 국내 개막전으로 열린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는 1라운드 선두로 나선 적도 있다.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는 3위를 기록해 점점 우승에 다가서고 있다.
백규정은 “88년생 못지않은 95년생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워낙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몰려 있어 주니어 시절부터 우승 경쟁이 치열했다. 그 때문에 다른 나이 또래들보다 실력이 더 좋아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효주, 백규정, 김민선 이외에도 주목받는 95년생이 많다. 2013년 KLPGA 점프(3부) 투어에서 세 번이나 우승을 경험한 고진영(19·넵스)을 비롯해 드림(2부) 투어와 점프투어에서 1승씩을 올린 김보아(19) 그리고 김민지(19·브리지스톤) 등도 언제든지 우승할 수 있는 숨은 실력자들이다.
백규정의 우승으로 1995년생 돌풍은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일부터 전북 무주의 무주안성골프장에서 열리는 시즌 5번째 대회인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도 돌풍이 계속될지 관심을 모은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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