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데이터-방수 등 첨단기능 갖춰… 갤럭시S5 글로벌 스탠더드 도약”

동아일보

입력 2014-04-10 03:00 수정 2014-04-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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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지휘 노태문 삼성전자 부사장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앞으로 스마트폰의 혁신은 헬스와 피트니스 같은 건강관리 기능과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기술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삼성전자의 새로운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5’가 11일 글로벌 시장에 공식 출시된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 갤럭시S5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기술의 진화 속도와 트렌드를 보여줄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그만큼 갤럭시S5에 탑재된 기능들은 시장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갤럭시S5에 들어간 기능 개발을 총지휘한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혁신제품개발팀장(부사장)은 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기술 스펙 자체를 위한 혁신에 빠지지 않도록 최대한 경계했다”며 “‘숫자에 집착하지 말자’ ‘기본으로 돌아가자’ ‘새로운 기능 때문에 소비자들이 피로감을 느끼면 안 된다’는 말을 되풀이했다”고 말했다.

노 부사장은 갤럭시S5를 ‘의미 있는 혁신 제품(Meaningful Innovation Product)’이라고 정의했다. 소비자들의 일상에 가치를 더하면서 동시에 시장 선도자로 인정받을 수 있는 요소가 많다는 뜻이다.

특히 노 부사장은 방수 방진, 생체 데이터, 디스플레이, 카메라, 스피드 등과 관련된 갤럭시S5의 기능을 소비자 가치 높이기와 기술 트렌드 선도의 의미를 동시에 지니는 기능으로 꼽았다.

그는 “방수와 방진 기능은 기술이 까다롭고 비용도 많이 들어 기존에는 대량생산되는 ‘플래그십 모델’(대표 제품)이 아닌 특정 모델에만 적용해 왔다”며 “하지만 갤럭시S5로 ‘방수 방진 기능=특정 모델’이란 공식은 깨지게 됐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에서 생체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갤럭시S5는 새로운 표준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노 부사장은 “그동안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생체 데이터를 지문 인식과 같이 보안 용도로만 활용했는데 갤럭시S5는 일상생활에서 편리하게 건강관리를 하자는 방향을 제시했다”며 “스마트폰의 수준이 한 번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방수 방진을 비롯해 많은 기능이 중요하지만 실제 적용하는 건 어렵기 때문에 갤럭시S5 같은 대량생산 제품에 장착하기로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삼성전자가 모바일 1위 기업으로서 어렵지만 의미 있는 길을 선택했다는 것을 소비자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품 개발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노 부사장은 ‘곰돌이 인형 사건’을 꼽았다. 심장 박동을 측정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사람이 아닌 곰돌이 인형에서도 약한 반응이 감지된 것. 갤럭시S5는 빛으로 피부 안쪽 혈액의 흐름을 측정하는 원리를 이용해 심장박동을 재는데 워낙 미세한 빛의 반사량과 변화량을 측정하다 보니 생물이 아닌 사물에서도 반응이 나타났던 것이다.

노 부사장은 “모든 것을 철두철미하게 점검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견됐고 3, 4주간 담당 엔지니어들이 치열하게 고민해 완벽하게 바로잡았다”면서 “지금 생각해 보면 곰돌이 인형도 갤럭시S5를 개발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 같다”며 웃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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