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신차 구매 후 중고차로 되팔 때 “잠재적 손해”
동아경제
입력 2014-03-31 11:09 수정 2014-03-31 11:13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의 시장 점유율이 점차 확대 추세에 있다. 수입차는 물론 국내 완성차 업체까지 신차를 잇따라 내놓으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선 하이브리드 차량의 잔존가치를 들어 신차 구입시 잠재적 손해가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2013년 하이브리드 모델로만 33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렉서스는 지난 26일 하이브리드 전용모델인 CT200h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렉서스는 오는 10월 자사 최초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NX 하이브리드’를 출시해, 국내에서 총 6종의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12월 중순 그랜져 하이브리드를, 기아차는 K5와 K7 하이브리드를 내놓으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그랜져 하이브리드로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판매량은 2734대로, 국산 하이브리드 모델 중 가장 높았다.
이처럼 하이브리드 자동차 출시가 잇따르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조사한 결과, 향후 구매를 희망하는 자동차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꼽은 소비자가 전체(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 56.1%를 차지했다.
신뢰도에서는 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수입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희비가 엇갈렸다. 응답자의 49.8%가 국산보다 수입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더 우수하다고 대답한 것. 또 38%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처음 개발한 일본의 기술이 가장 앞선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 일본차가 우위를 자신하긴 힘든 상황이다.
렉서스 상위 하이브리드 모델 ES300h의 경우 그랜져 하이브리드보다 연비와 배기량 등은 같은 반면, 가격은 최고 2000여만 원 비싸다. CT200h도 연비에선 K5 500h 보다 약 2km 앞서지만, 배기량이 떨어지고 가격은 최고 1000만 원 이상 높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산 기술이 일본업체를 거의 따라잡은 만큼, 가격적 부담이 덜한 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도 고려할 만하다”라며 “다만 일본은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이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전용 모델이 없어, 앞으로 전용모델 개발에도 힘쓸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일각에선 일반 가솔린 대비 하이브리드 차량의 낮은 잔존가치도 문제로 제기됐다.
중고차사이트 카즈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잔존가치가 일반 가솔린 모델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실제로 쏘나타하이브리드 잔존가치는 2013년형 78%, 2012년형 68%로, 쏘나타브릴리언트 모던 잔존가치 2013년형 83%, 2012년형 79%에 비해 10% 이상 낮다”라고 설명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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