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풍년’=국산차 ‘흉년’…고품질·실용성 택했다
동아경제
입력 2013-12-06 08:00 수정 2013-12-06 08:15
수입자동차가 올해 11개월 만에 지난해(13만858대) 1년간의 총 신규등록대수를 넘어서며 사상 최다판매기록을 경신했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판매누계는 14만4092대. 불과 5년 전과 비교하면 몸집이 두 배 이상 커졌다.
수입차는 최근 몇 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해왔다. 지난 2009년 6만993대였던 판매량은 이듬해 9만562대로 대폭 성장하더니 2011년에는 처음으로 10만대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해에는 13만858대를 기록하며 국내 자동차시장 점유율 10%를 돌파했고, 올해엔 사상 처음 15만대 이상 돌파가 예상된다.
이처럼 수입업체들이 국내 시장에서 새 역사를 써나가고 있는 데에는 활발한 물량 공세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들 수입업체는 올해 한 달 평균 적게는 2대 많게는 5대 이상의 신차를 시장에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왔다.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국내에 출시된 수입차 브랜드의 신차는 총 150개 모델. 지난해(120종)와 비교하면 약 25% 이상 증가한 수치로 2011년(70종)에 비하면 규모가 크게 늘었다.
소비자들이 새 차를 고를 수 있는 폭이 넓어지자 인기 차종 역시 다양해졌다. 기존 강세를 보였던 중형세단은 물론 실용성이 뛰어난 SUV와 연비가 좋고 비교적 저가의 소형 모델들이 베스트셀링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특히 각 업체별 주력 SUV 판매량은 대부분 지난해보다 대폭 상승했다. 레인지로보 이보크(1월~10월 누적 754대·7390만 원)는 지난해보다 152% 올라 판매량 대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포드 익스플로러(1399대·5395만 원) 역시 89.1% 증가하며 선전했다. 폴크스바겐 티구안(4705대·3770만 원)의 경우 60.4%, 메르세데스벤츠 GLK(1469대·5730만 원) 49%나 급증했다. 포르셰 카이엔(637대·8800만 원)은 18% 아우디 3종의 Q라인 등도 평균 15% 이상 더 팔렸다.
이와 함께 국내 시장에서 좋은 연비와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력을 한층 높인 소형차들도 선전했다. 올해 11월까지 2000cc 미만 신규등록대수는 지난해(5만9833대)보다 30.1% 상승한 7만7820대를 기록하는 등 소형차 판매량이 급증했다. 수입차 전체 점유율을 놓고 봐도 절반 이상(53.7%)을 차지하며 대세 차량임을 입증하고 있다.
실제 다수의 수입 소형차들이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소형차 판매량 1위 폴크스바겐 골프 라인업(2990만 원)은 10월까지 전체 약 4300대 등록되며 소형차 열풍을 주도했고, 올 초 출시한 BMW 118d(3650만 원)도 같은 기간 1335대가 팔려 이 부문 판매량 상위권을 유지했다. 또한 벤츠는 역사상 최초 소형해치백 A클래스(329대·3490만 원)를 국내에 선보여 힘을 보탰다. 미니 쿠퍼, 시트로엥 DS3, 푸조 208 등 전통적 소형 모델들도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구매자들이 실용적인 차량을 선호하는 추세라는 분석을 내놨다. 대림대학 김필수 자동차과 교수는 “수입차종이 다양해지면서 소비자들을 포괄하는 범위도 넒어졌다”며 “따라서 수입업체들은 실용적인 부류의 수요도 더욱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들어 소비자들은 수입차가 과시용이 아닌 이동수단이라는 개념이 더욱 확고해졌다”며 “당분간 실용도가 높고 연비가 좋은 차량들이 계속 인기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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