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A 개통 2주…파주 운정 주민들 “이렇게 편할 줄이야”

뉴스1

입력 2025-01-11 16:34 수정 2025-01-1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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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출퇴근 시간 절반 줄어…아침··저녁 여유 ‘만끽’

지난달 27일 경기 파주시 운정중앙역 잔디광장에서 열린 ‘GTX-A 운정중앙∼서울역 구간 개통식‘을 마친뒤 참석자들이 열차 시승을 하고 있다. 2024.12.27/뉴스1
“철도 하나 연결됐다고 이렇게 편해질 줄 몰랐어요”

GTX-A노선 서울역~운정중앙역 노선이 지난달 28일 개통된 뒤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주민들이 달라진 생활에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해당 노선 개통 후 2주가 지난 현재 그 효과를 체감하고 있는 시민들은 ‘출퇴근의 편리함’을 가장 먼저 이야기한다.

이영민 씨(44·운정3동)는 오전 7시 50분 자신이 사는 한빛마을에서 운정중앙역으로 출발, 8시 10분 GTX 열차를 타고 8시 32분 서울역에 도착한 뒤 환승해 직장인 서울 광화문까지 40분이면 도착이다. 기존엔 오전 7시를 조금 넘겨 집에서 나와 경의선을 이용할 경우 1시간 20분이 소요됐지만, GTX 개통 후 30분 단축됐다.

이 씨는 ”아침 출근 시간이 줄면서 평소 자주 거르던 아침도 이젠 챙겨 먹을 정도로 여유로워졌다“고 말했다.

줄어든 출퇴근 시간만큼 이동 방법도 기존 경의중앙선과 광역버스에서 GTX 노선으로 분산되면서 선택의 폭이 늘었다. 요즘처럼 추운 날씨엔 퇴근 시간에 길게 줄을 서 버스를 기다리지 않더라도 근처 지하철역을 이용해 서울역에 가면 GTX를 탈 수 있다.

경기 파주시 운정중앙역 인근에 ‘GTX-A 운정중앙∼서울역 구간 개통’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2024.12.27/뉴스1
실제 GTX-A 노선 개통 이후 경의중앙선을 이용하는 승객 수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8000~9000여 명이었던 평일 경의중앙선 운정역과 야당역 이용객은 현재 1000명가량(약 15%)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시 관계자는 ”같은 GTX-A 노선 수서~동탄 구간 개통 때와 달리 서울역~운정중앙역 구간은 서울시 연계 버스 노선이 턱없이 부족해 GTX 개통 효과가 더 클 수밖에 없다“며 ”실제 출근 시간이 30분가량 단축되면서 상대적으로 비싼 GTX 요금에 대한 불만도 적은 편“이라고 전했다.

이번 GTX-A 서울역~운정중앙역 개통으로 인한 또 다른 효과는 서울 접근성이 떨어졌던 운정신도시가 본격적으로 서울 생활권에 편입됐다는 점이다. 이에 일부 주민은 ”GTX가 도시 하나를 살려냈다“는 얘기도 하고 있다.

직장인 윤정식 씨(34·야당동)는 ”이전엔 서울에서 회식 자리가 잡히면 운정까지 대리비가 6만 원가량 나와 부담스러워 불참하곤 했다“며 ”이젠 차를 놔두고 GTX로 귀가하면 된다는 생각에 부담이 없다“고 전했다.

신은지 씨(18·운정1동)도 ”친구들과 운정 중심상가나 가까운 일산에서 주말에 모여 놀다가 다음엔 (서울) 홍대에서 만나기로 했다“며 ”아무래도 GTX 열차가 생겨 서울까지 심리적인 거리감이 크게 줄어든 탓“이라고 말했다.

출퇴근 시간 감소로 주민들의 여유시간이 늘면서 침체한 지역 상가도 조금씩 활기를 보이고 있다.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 전경.
주민들의 퇴근 후 귀가 시간이 그동안엔 오후 8시를 넘기 일쑤였지만, GTX를 이용할 경우 오후 7시 이전 귀가도 가능해져 가족과 함께 식사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겨 지역 식당엔 가족 단위 손님들이 늘었다.

또 이달 초부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자기 계발을 위해 지역 내 외국어 학원이나 피트니스 센터 등록을 문의하는 전화도 늘고 있다.

운정의 한 상가연합회 관계자는 ”처음엔 GTX 개통으로 상권 위축을 걱정했지만, 오히려 조금씩 직장인 중심 저녁 손님이 늘어 다행“이라며 ”그러나 소비층 유출을 막고 상권을 살리려면 역세권 중심 상업지역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승철 운정신도시연합회장도 ”예전엔 할 수 없었던 여유로운 아침과 함께하는 저녁이 가능해져 시민들 만족도가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GTX 개통 후 경의중앙선과 광역버스 혼잡도가 줄었고, 제2자유로 등 도로 정체도 일정 부분 개선되는 효과가 있는 상황이라 전체적인 차량흐름에도 긍정적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국토교통부에서 당초 계획했던 GTX 운정중앙역~서울역 출퇴근 시간대 6분 배차간격이 개통 직전 10분으로 늘어난 것은 매우 아쉽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주민들은 당초 국토부가 약속한 올해 1분기 내 6분대 배차시간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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