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예술–상업 경계 허문 ‘디에이치 한강’ 설계… 현대건설 ‘한남4구역’에 파격 제안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5-01-11 09:00 수정 2025-01-1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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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한남동 옛 크라운호텔 부지에 가면 물결치는 구름 형상의 독특한 건축물을 감상할 수 있다. 새하얀 건물은 푸른 하늘과 어우러져 더욱 돋보인다. 현대건설이 한남4구역 수주를 위해 지난달 마련한 ‘디에이치 한강’ 홍보관은 건물 밖에서부터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한남4구역 조합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원에 지하 4층~지상 23층, 51개동, 2331가구 규모 아파트를 조성하는 사업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18일 조합 총회를 통해 최종 시공사를 결정한다.

현대건설은 여성 최초로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자하 하디드 설계 철학을 반영해 곡선미와 개방감을 부각시켜 홍보관 외부 디자인을 꾸몄다. 현대건설은 그가 수장으로 있는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에 한남4구역 설계를 맡겼다.

그는 동대문DDP, 미국 뉴욕 520 웨스트 28 스트리트 빌딩 등을 설계한 건축가다. 자하 하디드 손을 거친 미국 뉴욕 맨해튼 레지던스는 2020년 기준 가격이 2020만 달러(약 297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건설은 자하 하디드가 구상한 디에이치 한강의 곡선 설계를 구현하기 위해서 무려 8만8000장의 알루미늄 패널을 외장 마감재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각진 형태에서 벗어나 건축 예술이 가미된 아파트를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한남4구역은 한강과 남산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지형이라 주변 자연과 어우러지는 외관 특화도 중요하다. 현대건설은 6가지 유형의 테라스를 제안해 모든 조합원이 한강과 남산, 용산공원 등 조망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홍보관 안으로 들어오면 이를 구현한 모형을 확인할 수 있다. 주요 마감재 등 설계 중점 요소도 공개했다. 홍보관에선 8m에 달하는 커뮤니티 천장고와 2.7m의 세대 천장고를 실제로 구현해 극대화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수전과 매직 글라스 등을 실제로 설치해 조합원들이 실생활에서 경험할 주거 환경을 직접 체험할 수도 있다.

특히 본보기집 수준의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가 관람객들 이해를 도왔다. 단순 전시 형태를 넘어 소통의 의지를 담은 것이다. 입구 로비에서는 대형 LED 화면을 통해 단지 영상과 ‘디에이치 한강’의 비전을 조화롭게 담아낸 영상이 상영된다.

또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주요 건축 작품들을 소개하는 ‘자하 하디드 존’을 마련해 세계적인 건축가의 철학과 디자인을 소개했다. 현장에서는 현대건설 직원과 개별 상담도 가능하다.

디에이치 한강 홍보관에서는 ‘스카이 브릿지’도 경험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한강변 최대 길이인 300m에 달하는 스카이 브릿지는 한강 조망은 물론, 여유로운 휴식과 소통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디에이치 한강’ 홍보관은 오는 14일까지 운영된다.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주중과 주말 모두 방문 가능하다.
조합원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설명회는 사전 예약제로 하루 총 4회(오전 10시, 오후 1시, 오후 3시 30분, 오후 6시) 진행된다.

한편, 현대건설이 한남4구역에 제시한 주요 조건은 ▲총 공사비 1조4885억 원 ▲사업비 CD(양도성 예금증서)+0.1% 금리 조달 ▲총 공사 기간 49개월(본 공사 기간 43개월) ▲아파트·상가 미분양 시 100% 대물변제 등이다.

현대건설은 5대 확약서도 제출했다. 확약서에는 ▲책임준공 ▲사업비 대출금리 ▲아파트·상가 대물 인수 ▲공사 도급계약 날인 ▲대안설계 인허가 책임 및 비용부담 등을 명시했다.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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