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물가 올린 ‘배달비’…통계청, 물가지수 ‘정식 편입’ 고심

뉴스1

입력 2025-01-11 07:57 수정 2025-01-11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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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5년 소비자물가지수 기준연도 개편 시 검토
지난해 배달비 물가 1년 전보다 19%↓…월별로 등락 커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 붙어있는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스티커. 뉴스1

통계청이 현재 실험적으로 작성하는 ‘배달비’ 물가가 정식 통계인 소비자물가지수에 편입될지 주목된다.

10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통계청은 외식 배달비지수를 올해 있을 기준연도 개편 시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조사의 별도 항목으로 분리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외식 배달비지수는 그간 배달 팁 문화가 우리 사회에 새롭게 자리 잡으면서 통계청이 재작년 12월부터 공표하기 시작한 실험적 통계다.

배달음식 가격에서 배달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기존 외식 물가지수만으론 음식 가격이 오른 것인지, 배달료가 오른 데 따른 것인지 구분이 어렵단 지적이 제기됐다.

이형일 통계청장은 지난해 7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현재 실험적 통계로 제시하고 있지만, 내년 있을 기준 개편 시 배달비를 별도 항목으로 분리할지에 대해 전문가들과 의견을 더 논의한 다음 판단해서 결정토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현재 통계청은 매월 배달비만 별도 가격 조사를 실시하고, 분기 간격으로 결과를 내놓고 있다.

예컨대 짜장면 한 그릇을 7000원에 판매하는 A 가게에서 배달비 명목으로 3000원을 더 받았다면 3000원만 배달비 지수에 포함하는 식이다.

기존 외식 물가 조사에선 A 가게의 매장 판매 비중이 높으면 7000원을, 배달 비중이 높으면 배달비가 포함된 1만 원 전체를 짜장면 가격으로 반영해 왔다.

특히 39개 외식 품목마다 배달을 이용하는 비중이 다른 점을 감안해 가중치도 차등적으로 부여한다.

배달 이용률이 높은 품목의 배달비에는 높은 가중치를,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품목에는 낮은 가중치를 매기는 방식이다.

현재 외식 배달비 물가는 주요 배달 플랫폼의 쿠폰 등 할인 여부에 따라 월별로 큰 편차를 보이는 상황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을 보면 지난해의 경우 1~12월 월평균 외식 배달비지수는 83.44로 전년 대비 약 19.0% 감소했다.

월별로 놓고 보면 1월(-1.4%), 3월(-4.1%), 5월(-35.1%), 7월(-37.6%), 9월(-16.5%), 11월(-21.8%) 등으로 모든 월에서 1년 전 같은 달보다 가격이 내린 상황이다.

그러나 전월 대비로는 5월 -15.3%에서 6월 46.0%로 급등했고, 7월에는 -33.4%로 다시 급락하는 등 큰 폭의 변동을 보이고 있다.

현재로서 외식 배달비지수는 매월 등락 폭이 크고 아직 시계열도 충분하진 않은 만큼, 가계에서 해당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면밀히 분석한 후 정식 통계 편입 여부를 결정하겠단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비자물가지수의 품목별 가중치는 가계동향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산출하게 된다”며 “배달비에 대한 가계의 지출이 유의미한 수준이라고 판단되면 소비자물가지수에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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