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답사 1번지’ 여행하고 비용 절반 돌려받아요

정승호 기자

입력 2024-04-24 03:00 수정 2024-04-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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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만족 남도 여행] 강진군 ‘반값 여행’ 시즌2
식사비-숙박비 등 최대 20만 원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으로 지급


전남 강진을 찾은 관광객들이 관광 명소인 가우도에 들어가기 위해 해상도보교를 건너고 있다. 강진군 제공
월출산과 탐진강, 다도해가 연결돼 산과 들, 강과 바다가 조화를 이루는 남도의 끝자락. 가는 곳마다 ‘남도 답사 1번지’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경치가 펼쳐지는 전남 강진은 감성 여행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

전국 자치단체 최초로 ‘반값 여행’을 선보였던 강진군이 500만 명 관광객을 목표로 시즌2를 진행한다. 반값 가족 여행은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2명 이상의 가족이 강진에서 식사나 숙박에 쓴 비용의 절반을 최대 20만 원까지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으로 돌려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강진에서 여행 비용으로 10만 원을 썼다면 5만 원을, 30만 원을 썼다면 15만 원을 되돌려준다.

강진에서 돈이 더 돌게 하는 것이 반값 여행의 핵심이다. 경기 불황과 고물가에 따른 서민 경제의 어려움을 타개하고 동시에 지역의 소비 촉진으로 연결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1석 2조의 포석이다.

‘시즌2’ 여행 기간은 6월 23일까지로 반드시 누리집을 통해 사전 접수·신청을 해야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사전 신청은 여행 3일 전, 정산 신청은 여행 종료 후 7일 이내에 가능하다.

지원금을 받기 위해서는 강진읍 내 가게 1곳 이상에서 5만 원 이상을 소비해야 하며 주요 관광지 3곳 이상을 방문한 뒤 일행이 모두 나온 인증사진을 올려야 한다. 1가족당 연간 1회만 신청할 수 있고 대표 신청자 명의로 신용카드 1개를 지정해 결제해야 한다. 시즌2 사업에서는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연 매출 30억 원 이하 업소에서 발행한 영수증만 인정한다. 돌려받은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은 올해 안에 사용해야 한다. 강진을 재방문하기 어려운 경우 강진군 농특산물 인터넷 쇼핑몰인 ‘초록믿음’에서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올해 전남 강진군 대구면 고려청자박물관 일대에서 열린 청자축제는 지난해보다 92%가 늘어난 20만4000명의 관광객이 찾아 ‘반값 여행’ 효과를 톡톡히 봤다.
반값 여행의 효과는 시즌1을 통해 입증됐다. 강진군은 설 연휴와 ‘제52회 청자축제’가 열린 2월 9일부터 3월 10일까지 반값 여행을 처음 도입했다. 이 기간에 2247가족(6389명)이 강진에서 7억5378만 원을 쓰고 간 것으로 집계됐다. 참여자 가운데 서울·경기·인천 거주자는 20.7%였다. 가족당 평균 참여 인원은 2.9명이었으며 소비 금액은 33만5000원으로 평균 15만2000원을 강진사랑상품권으로 돌려받았다.

열흘간 열린 청자축제도 20만4000여 명이 축제장을 찾아 반값 관광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설 명절 연휴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177% 증가했고 최대 552% 증가한 곳도 있었다. 4월 8일 현재 관광객은 85만1305명으로 관광 비수기인 데다 경기 침체를 고려하면 의미 있는 수치다.

‘초록믿음’ 매출액도 크게 늘었다. 올 3월까지 매출액이 지난 한 해 동안의 매출액을 넘어서는 등 지역 1차 산업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강진군의 평가다.

강진군은 반값 여행 불편 사항을 개선해 연말까지 시즌3, 4를 계속 추진할 예정이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여행 경비의 절반을 현금이 아닌 강진사랑상품권으로 되돌려 주고 강진 내에서 재소비되니 한마디로 지출 확대이자 소비 확장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며 “파격적인 페이백 사업의 실증적 효과는 분명히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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