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구나”… ‘123층’ 롯데월드타워, 82세 노인도 걸어 올랐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4-04-22 16:44 수정 2024-04-22 17:16
‘2024 스카이런(SKY RUN)’에 최고령으로 참가한 최재홍 씨(82)와 가족들이 완주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왔구나.”
82세의 최재홍 씨가 123층의 롯데월드타워를 걸어서 올라가는 ‘수직 마라톤’을 완주한 후 남긴 짧은 소감이다.
최 씨는 지난 20일 총 2917개의 계단(555m)을 오르는 ‘2024 스카이런(SKY RUN)’에 최고령자로 참가(비경쟁 부문)했다. 그는 함께 참가한 손녀딸의 도움을 받으며 완주에 성공했다. 기록은 51분 02초. 성인 평균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1시간을 넘기는 이들도 수두룩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기록이다.
지난 20일 총 2917개의 계단(555m)을 오르는 ‘2024 스카이런(SKY RUN)’이 진행됐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최 씨는 지난해에도 손녀딸과 함께 롯데월드타워를 올랐다. 당시 기록은 올해보다 빠른 47분대였다. 최 씨의 건강 비결은 등산에 있다. 그는 “평소에도 등산을 자주한다”며 “집이 12층에 있는데 물건을 들고 자주 걸어 올라가곤 한다”고 밝혔다.
대회에 참가하지 않은 가족도 최 씨를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최 씨는 “올해 막내 손녀딸도 함께 하려고 했는데 신청에 실패했다고 한다. 내년에는 모두 다 같이 한 번 더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스카이런에는 역대 가장 많은 2200명(중도포기 21명, 완주율 99%)이 참가했다. 지난 2017년부터 이어온 대회의 누적 참가자는 1만 명이다. 남자 부문 및 종합 1위는 19분 27초의 기록으로 완주에 성공한 안봉준 씨다. 여자 부문에서는 김보배 씨가 22분 59초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일 열린 수직 마라톤 대회 ‘2024 스카이런(SKY RUN)’에서 해양경찰 등 이색 참가자들이 스트레칭 하고 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특히 올해 신설된 ‘키즈런’에서는 지적장애아동인 김태경 보바스어린이의원 환아 가족이 참가해 레이스 구간의 절반인 60층까지 올랐다. 김 군의 동생인 김단아 양(3)도 참가했다. 최연소 참가자인 김 양은 어머니와 함께 롯데월드타워를 올랐으나 22층에서 결국 포기했다. 최연소 완주자는 5살 엄태윤 군으로, 1시간2초 걸려 완주에 성공했다.
‘2024 스카이런(SKY RUN)’에 참가한 한 경찰이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고 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이밖에도 미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국적의 해외 참가자들과 해양경찰 및 소방관 등 이색 참가자들이 수직마라톤 완주 경험을 얻고 돌아갔다.
한편 대회 참가비(1인당 5만 원) 전액은 롯데의료재단 ‘보바스어린이의원' 어린이재활센터 건립 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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