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뭘 사달라는 시어머니, 이번엔 김치냉장고”…며느리가 날린 ‘사이다’
뉴스1
입력 2024-04-18 10:17 수정 2024-04-18 10:17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수시로 물질적인 요구를 해 온 시어머니가 이번엔 김치냉장고를 사달라고 요구하자 며느리가 사이다 발언으로 응수했다.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치냉장고 사달라는 시댁에 한 방 날렸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효자남편과 산다는 글쓴이 A 씨는 “시어머니가 자잘한 거부터 큰 거까지 사달라는 요구가 좀 있는 편이다. 냄비부터 고정적인 쇼핑 등 연례행사가 있고, 한 번에 100만~200만원 정도 쓴다. 남편 취업 이후 항상 매년 있었던 일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A 씨는 “시어머님은 ‘귀한 우리 아들’ 하시면서 그 아들 돈은 왜 이렇게 쓰고 싶어 하는지 모르겠다”며 “하지만 친정 부모님께는 결혼 전부터 제가 따로 사드린 적이 별로 없다. 그런데 결혼 후에는 남편이 시부모님 사드려야 하니 저희 부모님 것도 같이 챙긴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이번에는 시어머니가 김치냉장고를 바꾸고 싶다고 하시더라. 너무 얄밉게 남편한테만 나지막이 흘린다. 형한테는 얘기를 안 한다”며 “남편은 눈치를 보는데 저는 시댁 해주면 친정에도 해줘야 하고 돈이 많이 나갈 것 같아 생각이 복잡해졌다”고 상황을 전했다.
A 씨는 “결혼도 대출로 시작한 거 누구보다 잘 알 테고 돈 없는 거도 잘 아실 텐데 그 귀한 아들 등골은 왜 이렇게 뽑으려 하는지 모르겠다”며 “시어머니와 같이 식사하다가 결국 못 참고 제가 먼저 말을 꺼냈다”고 토로했다.
이어 “‘어머님 김치냉장고 바꾸셔야 해요? 보신 모델은 있으세요? 저희 엄마는 딤채 사용하고 계시긴 한데’ 하고 여쭤보니 어머님이 ‘딤채도 좋지만 삼성은 어떨까’ 하시길래 ‘저희 엄마도 삼성이라 하시면 좋아하실 것 같다’고 대답했다”고 했다.
A 씨의 예상못한 대답에 시어머니는 표정이 바뀌기 시작했다. A씨는 “시어머니가 ‘너희 집도 김치냉장고 사야 하냐’고 하시더라. 그래서 ‘따로 말씀은 안 하셨는데 이번에 어머니 사드리면 같이 사드려야죠’ 했더니 말이 없어지고 조용히 밥만 드시더라. 이후 링크 몇 개 보내드렸더니 갑자기 가격 타령을 하면서 다음에 산다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끝으로 A 씨는 “그 심보에 조금 짜증도 났다가 속이 좀 시원한 거 같기도 하지만 이제 시작인 거고 앞으로 이런 기 싸움을 얼마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씁쓸해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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