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캥거루 사체 의자에 묶어 도로에 전시…끔찍한 동물학대 행위 비판

동아경제

입력 2017-06-29 11:45 수정 2017-06-2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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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한 도로변에 총에 맞아 죽은 캥거루의 사체를 의자에 묶어 도로변에 보란듯이 전시해 호주 당국과 시민들이 끔찍한 동물학대라며 분노하고 있다.

사진=호주 빅토리아주 환경부 제공


28일 호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멜버른 북동부 멘다의 한 도로에서 참혹한 모습으로 전시된 캥거루 한 마리의 사체가 행인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캥거루는 표범 무늬의 숄을 두르고 있었고 빈 술병을 잡고 있는 모습이었다. 씌워졌던 것으로 보이는 모자도 의자 밑에 떨어져 있어 충격은 더 했다.

충격적인 사진을 공개하며 범인 검거에 나선 빅토리아주 환경부 조사관인 마이크 스벤스는 “캥거루는 의자에 놓이기 전에 최소 총알 3발을 맞았다”며 “끔찍하고 비도덕적인 행위”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이어 그는 “캥거루를 도로변의 그 위치에 두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렸을 것이고, 차량이 다니는 장소인 만큼 누군가 목격했을 것이 확실하다”며 신고를 당부했다.

환경부 측은 캥거루가 다른 장소에서 죽임을 당해 도로변으로 옮겨졌으며 남의 이목을 끌기 위한 천박한 행위로 보고 있다.

국제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 호주지부는 5천 호주달러(435만 원)의 현상금까지 내걸고 가해자 검거를 지원하고 나섰다.

이 단체의 애슐리 프루노는 “동물 학대는 겁쟁이들이나 하는 일”이라고 비난하며 가해자를 꼭 교도소에 보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빅토리아주에서 보호종인 야생동물을 죽이는 행위는 중대한 범죄로 최대 3만6500 호주달러(3170만 원)의 벌금과 2년 징역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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