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별 최고급 프리미엄 커피원두를 맛보려면…

동아경제

입력 2014-12-12 17:39 수정 2014-12-1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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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커피 시장은 지난 5년 동안 매년 20%씩 성장하며 음료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시장 규모도 2007년 1조 5500억에서 2013년 4조6000억 원까지 늘었다. 성장만큼 살아남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일부 커피브랜드들은 경쟁에 이기기 위해 프리미엄 커피와 스페셜티 커피 등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스페셜티 커피란 미국스페셜티커피협회(SCAA)에서 만든 평가 기준에서 80점 이상의 점수를 얻은 커피를 말한다. 생두의 품질이나 커피의 향, 질감 등의 객관적인 평가기준으로 평가되며, 전 세게 생산량 중 7%가량이 여기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접할 수 있는 프리미엄 원두는 무엇이 있을까?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세계 3대 커피 중 하나인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커피는 자메이카에 있는 블루마운틴의 해발 900m~1700m 사이 고산지대에서 재배된 원두를 말한다. 짙은 안개로 인해 숙성이 천천히 이루어진 품질 높은 커피로 유명하다. 품종은 아라비카 티피카종이며 가볍지 않은 바디와 부드러운 신맛, 단맛이 조화롭고 다양한 향의 밸런스가 인상적이다. 블루마운틴 커피는 생산량이 워낙 적어 고가인데다 그마저도 대부분이 일본으로 수출돼 우리나라에서는 작은 로스터리샵이 일본에서 재수입해 판매하는 것이 전부였다.

지난 9월 문을 연 말리커피 이태원점에서는 자메이카에서 직접 수입한 블루마운틴 원두를 저렴한 가격에 핸드드립으로 맛 볼 수 있다. 카페 말리커피는 자메이카에 있는 말리농장에서 생산된 블루마운틴 원두를 독점으로 공급받고 있다.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1등급 원두를 사용한 탑랭킹은 1만2000원, 2등급 원두를 사용한 토킹블루스는 1만 원이다.


#하와이안 코나

하와이는 미국에서 유일한 커피 생산지로 적당한 강수량과 충분한 일조량, 그리고 비옥한 화산토 등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중 하와이 빅아일랜드의 코나지역에서 생산되는 하와이안 코나는 자메이카 블루마운틴과 더불어 세계 3대 커피 중 하나로 꼽힌다. 연간 500톤 이하로 적게 생산되는 코나커피는 생두의 크기와 결점두수에 따라 엑스트라팬시, 팬시, 프라임 등으로 나눈다. 상큼한 신맛과 옅은 단맛이 고급스러우며 산뜻한 과일 향이 풍부하다.

우리나라에서는 하와이안 코나를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있는 카페 코나퀸즈에서 싱글 오리진으로 맛 볼 수 있다.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커피의 고향인 에티오피아 커피는 해발 15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생산돼 아로마가 풍부하고 바디와 신맛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에티오피아 남부지역에서 생산되는 예가체프는 에티오피아 커피 중 가장 세련된 커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향이 매혹적이고 부드럽고 깔끔한 바디와 달콤함과 신맛이 조화를 이룬다. 목 넘김 후에 남는 아련한 과일 향 또한 남다르다.

말리커피 이태원점(에티오피아 예가체프)과 할리스 커피클럽 대학로점(에티오피아 모모라 G1)에서 에티오피아 드립커피를 맛 볼 수 있다.


#파나마 게이샤
파나마 커피는 가벼운 바디와 산뜻한 신맛이 두드러지며 전체적인 밸런스가 탁월하다. 그 중에서도 파나마 커피를 유명하게 만든 것이 게이샤 커피다. 2005년에서 2007년까지 3회에 걸쳐 'SCAA, Roasters Guild Cupping Pavilion'에서 우승함으로 세간에 주목을 받았다. 게이샤(Geisha)는 에티오피아어로 에티오피아 남쪽 카파 마지(Kaffa Maji) 지역에서 자라던 커피 균종을 뜻한다. 카파(Kaffa) 내에 있는 게이샤 지역에서 이 커피의 종자를 채취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커피로는 약한 바디를 가지고 있지만, 과일향과 자스민 향이 나며 감귤류의 산뜻한 신맛과 벌꿀의 달콤함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수확량이 적어 최고가에 거래 되는 커피 중 하나다.

엔젤리너스 스페셜티 세종로점(파나마 에스메랄다 게이샤)과 스타벅스 리저브매장(파나마 로스 칸타레스 에스테이트)에서 파나마 커피를 맛 볼 수 있다.


#케냐 AA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케냐 커피는 독특한 쌉쌀한 맛과 향이 강하고 신맛이 좋으며, 묵직한 바디와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에 버금가는 밸런스가 잡힌 것이 특징이다. ‘커피에 대한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라고 평가 받을 만큼 최고급 커피로 분류된다. 품종은 아라비카 버번종으로 1500m 이상의 고산지대에서 재배되며, 주로 소규모 농가에서 핸드 피킹 방식으로 수확한다. 특히 아프리카 커피 생산국 중 품질 관리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내수용 4.5%를 제외하고 대부분은 수출된다.

국내에서는 엔젤리너스의 스페셜티 세종로점(케냐 캉구누 AA)과 할리스 커피클럽 대학로점(케냐 은고마노 AA)에서 케냐 원두를 사용한 스페셜티 커피를 판매 중이다.


#콜롬비아 수프레모
브라질, 베트남에 이어 세계 3위의 커피 생산국가인 콜롬비아를 대표하는 스페셜티 커피는 수프레모다. 콜롬비아는 자국내의 철저한 품질관리와 함께 품질 검사를 통과한 커피만을 출하하기 때문에 품질 좋은 커피로도 유명하다. 콜롬비아 커피의 분류는 크게 최고라는 뜻을 가진 수프레모(스크린사이즈 17이상)와 엑셀소(스크린사이즈 14~16)로 나뉜다. 수프레모는 마일드 커피의 대명사로 불리며 부드럽고 풍부한 향과 신맛, 쓴맛, 단맛이 조화롭고 풍부한 바디감이 특징이다.

할리스 커피클럽 대학로점(콜롬비아 토리마 수프레모)과 커피엣웍스 광화문점(콜롬비아 피탈리토)에서 콜롬비아 스페셜티 커피의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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