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시승기]쿠페형 SUV를 향해 차별화… 아우디 ‘Q3’

동아일보

입력 2012-06-21 03:00 수정 2012-06-2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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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만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출시에 제격인 때도 없다. 아우디 ‘Q시리즈’의 가장 작은 체급인 소형 SUV ‘Q3’는 이런 수요를 읽은 ‘신상’이다.

쿠페형 SUV를 지향하는 Q3의 디자인은 심플하면서도 꽉 차 보이는 느낌이다. 날렵한 이미지의 아우디 세단 디자인과는 확실히 차별화된다. 전면부의 헤드램프 디자인이 대표적이다. 발광다이오드(LED) 주간 주행등이 장착된 제논 플러스 헤드램프는 날렵하게 뻗어있지만 다른 아우디 모델들에 비해 짧다. 그 대신 후면부는 깎아내리는 듯 경사를 줘 아우디 특유의 날렵함을 살렸다. 기본 트렁크 용량은 460L이지만 시트를 접으면 1365L까지 늘어난다. 시트를 접지 않고도 4인 가족의 캠핑 장비를 싣는 데도 무리가 없었다.

외관에 적용된 쿠페 디자인은 내부에도 잘 녹아있었다. 계기판부터 스포츠카가 연상되듯 세 개의 원형이 조금씩 겹쳐 있는 모양새다. 운전석과 보조석을 감싸는 ‘랩 어라운드’ 디자인은 아우디라는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잘 표현하는 디테일이었다. 랩 어라운드는 아우디 Q시리즈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패밀리룩이다.

시동방식은 버튼식이 아니라 열쇠를 꽂아 시동을 켜야 한다. 리모트컨트롤키는 근접해야 작동을 하는 점도 아쉬웠다. 하지만 시동을 켤 때 들리는 엔진음은 너무 가볍지도 묵직하지도 않아 아우디 특유의 DNA가 느껴졌다. 가속페달에 발을 얹자 무리없이 속도가 올라갔다. 어느 순간 계기판의 속도계는 시속 120km를 넘어섰다.

7인치 디스플레이는 아우디 Q시리즈 중 Q3에 처음 장착됐다. 원터치로 작동되는 디스플레이는 주행 중에도 열고 닫음을 손쉽게 할 수 있다. 특유의 부드러운 핸들링은 왜 아우디가 30, 40대 여성들에게 유독 인기가 많은지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탁월한 제동능력은 운전이 미숙한 초보 운전자들도 편하게 운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코너링에서도 차체 흔들림이 적었다. 고속 주행에서도 풍절음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했다.

Q3에 장착된 2.0 TDI 디젤 직분사 엔진은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38.8kg·m를 자랑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8.2초, 최고속도는 시속 212km다. 공인 연료소비효율은 L당 14.1km다. 가격은 5470만 원으로 경쟁차종으로 꼽히는 BMW ‘X1’ 가격이 4370만∼6280만 원인 점을 감안할 때 경쟁력이 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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