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반려견’은 왜 ‘들개’가 되었나
김아연 기자
입력 2017-10-17 16:27 수정 2017-10-19 09:10
#1.
‘반려견’은 왜 ‘들개’가 되었나
#2.
지난 5월. 서울 은평구 불광동의 주택가 근처에서 크기가 1m에 육박하는 개 15마리가 서로 물어뜯는 살벌한 광경이 벌어졌습니다. 들개 무리가 벌인 영역싸움이었죠.
서울 시내에 서식하는 들개는 170여 마리. 대개 유기견이 야생화(野生化)한 것입니다.
#3.
“재개발 시작한지 오래됐잖아요. 거기서 버려진 개들이 늑대라고 보시면 정확해요. 실제로 자기들끼리 싸워서 죽이는 경우도 목격했으니까.”(방기정 야생동물생태연구소 포획팀장)
야생으로 돌아간 들개들은 벌써 2,3세까지 이어지며 왕성한 번식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4. #5.
야생성이 강해진 들개들은 떼로 몰려다니며 농가의 가축 뿐 아니라 사람도 공격합니다.
지난 5월 성동구에서 붙잡은 들개 7마리는 이미 주민 2명을 문 전력이 있었습니다.
영리한 들개들은 붙잡기도 힘듭니다.
“작년까지도 포획틀로 잡힌 경우는 없었어요. 친구들 잡혀 가는 모습을 보고, 위험한 물건인 줄 알고 영리해서 (포획틀에) 안 들어가는….”(서울 은평구청 관계자)
의심스러운 포획틀에는 절대 접근하지 않습니다.
#6.
멧돼지는 사살해도 되지만 들개는 마음대로 사살할 수도 없습니다.
들개는 법규상 ‘유해조수’가 아닌 ‘유기동물’로 분류되기 때문.
마취총을 쏘는 게 거의 유일한 방법이지만 재빠른 놈들이라 맞히기 어려운 데다 비용도 많이 듭니다.
#7.
집에서 키우는 개도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추석 연휴를 맞아 나들이 준비를 하던 A씨 가족은 순식간에 비극을 맞이했습니다.
“개가 여기 있었나 봐요. 한 손으로 문을 열고, 한 손으로 아기를 잡고 있는데 아기가 강아지를 쳤나 봐요. 그러면서 순식간에….”(A씨 / 진돗개 주인)
7년 동안 집에서 키우던 진돗개가 1살배기 딸의 목을 문 것.
병원으로 옮긴 딸은 뇌손상까지 일어나 결국 숨졌습니다.
#8.
개를 키우냐, 안 키우냐에 따라 맹견에 대한 생각은 다릅니다.
“물면 얼마나 물겠어, 무는 게 얼마나 크겠냐고, 기우지.”(반려견 소유자)
“큰 개가 물려고 저한테 오는 거예요. 0053 주인은 당연히 안 물겠죠. 남한테는 그 개가 낯서니까,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반려견 비소유자)
#9. #10.
동물보호법상 외출시 애완견은 모두 목줄을 해야 합니다.
맹견은 입마개도 해야 합니다.
문제는 관련법 스스로 맹견의 범위를 모호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
반려견 인구 1000만 시대. 개에게 물리는 사고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반려견이 소중한 만큼 반려견을 관리하는 책임의식도 함께 성숙해져야 하지 않을까요.
동아일보 디지털통합뉴스센터
원본| 채널A 최주현 기자
사진 출처| 채널A·픽사베이
기획·제작| 김아연 기자·엄소민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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