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한 아픈 고양이 지켜주려..' 옆을 떠나지 않는 막내 멍멍이

노트펫

입력 2020-01-20 19:09 수정 2020-01-20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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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사랑하는 가족이 아프다고 하면 매일 그 옆을 지키고 싶은 게 모든 이들의 마음일 것이다. 그건 사람들 뿐 아니라 동물들에게도 해당된다.

고양이 콩이, 깍지, 강아지 피넛과 함께 살고 있는 집사 닐리 씨는 최근 슬픈 소식을 접하게 됐다.

올해로 8살 된 냥이 콩이가 신부전 판정을 받게 된 것. 이 이유로 콩이는 2주간 입원치료를 받아야 했다.

입원치료 중 합병증으로 고비를 한 번 넘긴 콩이는 다행히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고 지금은 통원치료를 받으며 지내고 있단다.

그래서 닐리 씨는 매일같이 콩이를 돌봐주고 있다고.

[닐리 씨 : 제가 매일 콩이를 돌봐주고 있는 모습을 봐서 그런지 어느 날부터인가 피넛이 콩이 옆을 지키기 시작했어요.]

평소 엄마 껌딱지로 불리던 피넛. 무슨 일이 있어도 엄마 곁을 떠나지 않아 붙어진 별명이라는데.

그런 피넛이 어느 날부터인가 콩이 곁을 지키기 시작했단다.

거실이나 문밖에서 소리가 나면 얼른 콩이의 옆에 바짝 붙어 경계를 하고, 콩이가 자는 걸 지켜보다가 잠이 들 정도로 떨어질 줄 모른다고.

[닐리 씨 : 이제는 제가 거실에 있어도 콩이가 있는 안방에서 나오지 않아요. 피넛도 콩이가 아프다는 것을 아는 것같아요.]

처음부터 콩이와 피넛의 사이가 좋았던 것은 아니란다.

예민하고 소심하고 겁이 많은 성격의 콩이는 유기견인 피넛이 처음 집에 왔을 때 심하게 경계를 했단다.

2년이 지나서야 아주 조금 마음을 열고 피넛이 옆을 지나가는 것을 허락했다고.

그래도 지금은 매일 같이 자신의 곁을 지키는 피넛의 마음을 아는지 콩이도 얌전히 있다고 한다.

[닐리 씨 : 콩이가 좀 예민하기는 해도 둘째 냥이인 깍지에게도 엄청 잘 하고 지금은 피넛에게도 나름 상냥하게 대하고 있어요.]

콩이는 형제들 중 가장 몸이 약해 끝까지 가족을 못 만나고 있던 와중 닐리 씨의 집으로 오게 됐다.

다른 사람들이나 동물들에게는 낯을 많이 가리지만 닐리 씨에게 만큼은 잘 안기고 잠도 꼭 옆에서 자려고 한다고.

또 소심하긴 해도 활동량이 많고 체력이 좋아 한창 때는 점프도 잘 하고 벌레도 잘 잡는 날렵한 냥이었단다.

그러다 2년 뒤, 엄마가 젖을 물리지 않아 이모 냥이의 빈 젖을 물고 있던 깍지가 가족이 됐다.

낯선 냥이의 등장에 질투와 하악질을 하던 콩이는 깍지가 중성화 수술을 하고 난 뒤부터 지극정성으로 돌봐주기 시작했단다.

덕분에 깍지는 콩이보다 덩치가 훨씬 크면서도 콩이 앞에서는 아기처럼 행동한다고.

[닐리 씨 : 깍지가 중성화 이후에 식탐이 늘어서 애들 간식도 뺏어 먹고 그러는데 성격은 정말 좋아서 강아지, 고양이 할 것 없이 금방 친해지더라고요.]

여기저기 아픈 상태로 닐리 씨의 집 앞 계단에서 발견된 피넛이 집에 왔을 때도 성격 좋은 깍지가 잘 챙겨줘서 금방 적응을 할 수 있게 됐단다.

처음 피넛을 만났을 때만해도 임보만 하려고 했지만 마음 착하고 온순한 피넛과 그새 정이 들어버린 닐리 씨는 결국 막내로 들이게 됐다.

그렇게 가족이 된 피넛은 닐리 씨의 정성과 사랑 덕분에 금방 기력을 되찾았고, 놀이방에서도 알아주는 친화력 최상 멍멍이에 사회성도 좋고 활동량도 넘치는 아이가 됐다

무엇보다 마음이 정말 넓어 자기보다 약한 친구들을 보듬어 줄줄 알고 포옹도 잘 해주는 프로 포옹러라고.

[닐리 씨 : 콩이랑 깍지랑 같이 살다보니까 피넛이 자기가 고양이인줄 알고 자꾸 식빵을 굽고 캣타워에 올라가고 상자에 들어가더라고요. 그 모습을 볼 때면 너무 신기해요.]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닐리 씨는 가장 먼저 건강을 꼽았다.

닐리 씨는 "콩, 깍지, 피넛!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건 모든 다 해줄 테니까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 살자"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다섯 식구가 매일 행복할 수 있도록 우리가 더 잘할게"라며 "아프지만 말고 지금처럼 착한 아이들로 있어주렴"이라고 따뜻한 바람을 전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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