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에서 피크닉 즐기다 깜빡 잠든 고양이..'인형둥절?!'
노트펫
입력 2019-12-26 18:07 수정 2019-12-26 18:08
[노트펫] 따뜻한 햇살이 들어오는 창가 자리는 고양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이다.
그루밍을 하거나 놀거나 잠을 잘 때 창가 쪽을 향해 있는 냥이들이 많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곧 15살을 앞둔 고양이 '초롱이'도 창가 쪽이 최애 자리라고 한다. 마침 침대가 창 쪽에 있어서 그 위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다고.
어느 날 집사 지윤 씨는 방청소를 하기 위해 침구 정리를 마치고 잠시 자리를 비웠다. 그 사이 침대 위에 자리를 잡은 초롱이.
초롱이는 돗자리처럼 각 잡힌 형태로 놓여 있는 담요 위에 애정하는 인형들을 두고 가장 편한 자세를 취했다.
인형들과 본격적으로 놀기에 앞서 열심히 그루밍을 하던 초롱이는 등으로 느껴지는 따뜻한 햇볕에 그만 까무룩 잠이 들고 마는데.
그 모습이 마치 앉아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꾸벅꾸벅 조는 아이 같다.
[지윤 씨 : 어릴 때는 고양이 같은 자세로 있더니 이젠 사람처럼 있을 때가 많아졌어요. 늘 같은 자세는 아니지만 신기하게 잘 때도 있고요.]
초롱이는 길냥이 2세로 아주 어릴 때부터 지윤 씨와 함께 했다.
형제들 중 가장 몸이 약해 걱정이 많았다는데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건강한 냥이가 됐단다.
창밖보기, 이불 파고들기 등 혼자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즐긴다는 초롱이는 집사들이 좋다고 치대는 것을 귀찮아하는 시크냥이란다.
그렇다고 무시를 하거나 혼자 두면 절대 안 된다고.
[지윤 씨 : 집사들이 자리를 비우면 엄청 화내요. 귀찮아 하면서도 어디 가려고 하면 울고, 자고 있으면 먼저 다가와서 문질문질 하고 그래요.]
집사를 들었다 놨다 하는 통에 가족들은 초롱이에게 푹 빠져서 산단다.
이런 초롱이의 매력은 집에 놀러오는 손님들도 사로잡을 정도라고.
한 번이라도 초롱이를 본 사람이라면 그 모습을 담기 위해 카메라를 들지 않고는 못 배긴다고 한다.
14년이란 시간을 함께 지낸 만큼 초롱이와의 추억이 참 많다는 지윤 씨. 그 중 기억에 남는 것은 함께 여행을 다닌 일이란다.
[지윤 씨 : 차를 타고 이곳저곳 참 많이 다닌 것 같아요. 어딜 갈 때 집에 두면 초롱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다른 곳에 맡기기도 걱정스러워서 데리고 다녔거든요.]
이처럼 여행이 가능했던 건 초롱이가 차를 타는데 거부감이 없고 목적지의 대부분이 익숙한 공간이라 가능했던 일이란다.
변화에 민감하고 겁이 많았다면 엄두도 못 냈을 일을 묵묵히 해내는 초롱이가 지윤 씨는 마냥 대견하고 고맙단다.
지윤 씨는 "초롱아! 늘 우리 가족과 함께 해줘서 고마워"라며 "곧 15살이 될텐데 내년엔 올해보다 더 행복하자"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역시 건강이니까 어디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함께 하자"라며 "언니가 더 더 더 잘 할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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