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누가 봐도 퍼그잖아!
노트펫
입력 2019-12-26 15:07 수정 2019-12-26 15:09
"강아지, 고양이 엑스레이만? MRI도 있어요"
[노트펫] 한 분야를 공부해서 어느정도 깊이 있는 지식을 갖게 되면, 그 분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어떤 개념을 잘 이해하지 못한 상태로 단어나 표현을 잘못 사용하는 것을 봤을 때 바로잡아주고 싶은 욕구가 생길 때가 있습니다.
마치 집사님들은 고양이를 키워보지 않은 누군가가 고양이의 분변을 '감자'라고 말하는 걸 들으면 "음, 엄밀히 말해 감자란 화장실 모래에 뭉쳐진 고양이의 소변을 뜻하는 거고 분변은 감자가 아니라 맛동산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아" 라고 말해주고 싶은 욕구가 샘솟을 때가 있는 것처럼 말이죠.
물론 이런 개념의 오류를 지적하는 발언은 뉘앙스에 따라 재수없다(?)고 느껴질 위험도 큽니다. 그래서 대화를 나누는 상대방과의 관계나 엄밀한 커뮤니케이션을 나눠야 하는 필요에 따라 서로 표현하고자 하는 목적(의도)만 이해할 수만 있다면 굳이 이런 부분을 지적하지 않고 넘어갈 때도 많습니다.
사실 주제가 되는 물체가 '고양이 똥'이라는 것만 서로 알 수 있다면, 그걸 감자라고 하든 고구마라고 하든 일상 대화속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으니까요.
그런 케이스라고나 할까요? 얼마 전 트위터에서 화제가 된 강아지 사진이 있었습니다.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이자 작가이며, 코난 쇼의 출연자이기도 한 앤디 리처(Andy Richter)는 아는 사람의 반려견 퍼그가 동물병원에서 찍은 엑스레이(X-ray) 사진을 자신의 SNS에 게시했습니다.
이 사진은 의료이미지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누가 봐도 퍼그처럼 생겨서' 많은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내 13만 좋아요를 받으며 바이럴 컨텐츠가 되는데요.
그런데 사실 이 이미지는 '엑스레이'가 아니라 'MRI' 사진입니다. 얼핏 보면 다 비슷하게 생긴 흑백영상들이지만, 엑스레이(혹은 CT)는 방사선, MRI는 자기장을 생성해 물체를 투과한 이미지를 생성한다는 차이가 있고 실제 수의학적인 영역에서도 서로 활용하는 목적이 다릅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견들도 CT나 MRI를 촬영한다는 게 흔한 일은 아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웃음의 한편으로 강아지가 괜찮은 것인지 물었고, 그는 퍼그의 사진을 올리며 다행히 '완전 건강한 상태'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사진이 CT나 MRI냐는 그렇게 중요한 내용은 아니긴 합니다. 또 앞서 언급한 대로 엑스레이(CT) 사진과 MRI 사진은 얼핏 비슷하게 보여서 을 한 눈에 구별하기란 쉬운 일은 아닙니다.
늘상 진단영상이미지를 보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검고 흰 물체들의 나열로 보이게 됩니다. 마치 아래 그림처럼요. 같은 사람의 같은 부위를 비교해서 촬영하더라도, 일반인으로서는 구별하기가 쉽지 않을 수 밖에 없죠.
하지만 반려동물의 건강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 보호자분이라면 '검고 희게 생긴 투과영상이 모두 엑스레이 사진인 것은 아니다'는 잡학상식을 하나 얻어가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양이삭 수의사(yes973@naver.com)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비즈N 탑기사
- ‘15년 공백기’ 원빈 근황…여전한 조각 미남
- 제주서 中 여행업자-병원 유착 ‘불법 외국인 진료’ 적발…3명 기소
- 10년 전에도 동절기 공항 철새 퇴치 기술 연구 권고했다
- 제주항공 참사, 피해 더 키운 화재는 어떻게 발생했나?
- 조류 충돌vs기체 결함…사고 원인 규명에 최소 ‘수개월’
- 내년 광복 80주년 기념우표 나온다
- ‘은퇴’ 추신수, SSG 프런트로 새 출발…육성 파트 맡을 듯
- ‘179㎝’ 최소라 “5주간 물만 먹고 45㎏ 만들어…그땐 인간 아니라 AI”
- 이승환 “난 음악하는 사람…더 이상 안 좋은 일로 집회 안 섰으면”
- 치킨집 미스터리 화재…알고보니 모아둔 ‘튀김 찌꺼기’서 발화
- ‘BS그룹’ 새출발… 새로운 CI 선포
- 착한 아파트 ‘평택 브레인시티 수자인’ 분양
- 한양, 평택고덕 패키지형 공모사업 P-2구역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 ‘은퇴’ 추신수, SSG 프런트로 새 출발…육성 파트 맡을 듯
- 올해 설 선물세트 선호도 2위는 사과…1위는?
- ‘강동 아이파크 더 리버’ 내년 4월 개장…서울 첫 이케아 입점
-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베트남 남부 사업확장 박차
- “공사비·사업비 갈등 여전한데”…내년 서울 분양 92%는 정비사업 물량
- 분양가 고공행진·집값상승 피로감에도 청약 열기 ‘후끈’[2024 부동산]③
- “한국에 ‘조선업 SOS’ 친 美… 항공정비-반도체 지원도 요청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