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진 티 내기 위해 꽁꽁 숨은(?) 강아지..'이러면 안 보이겠지?'
노트펫
입력 2019-12-20 18:07 수정 2019-12-20 18:09
[노트펫] 잘 삐지는 강아지들은 자신의 기분이 언짢다는 것을 보호자에게 알리기 위해 다양한 행동을 한다.
자신이 매우 분노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하는 행동들이지만 보호자들이 보기에는 마냥 귀엽기만 한데.
그렇다고 그대로 두는 것은 금물.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도록 빨리 기분을 풀어줘야 한다.
최근 강아지 '행복이'는 보호자 은한 씨에게 단단히 삐져 꽁꽁 숨어 버렸다고 한다.
물론 이건 순전히 행복이의 생각. 어설픈 숨기 실력에 은한 씨는 심각한 상황 임에도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단다.
퇴근을 하고 침대에 등을 기댄 채 앉아 있었다는 은한 씨. 그 모습을 본 행복이는 장난을 치기 위해 살그머니 다가왔다.
앞발로 머리를 툭툭 치면서 치고 빠지기 기술을 선보이는 행복이에 복수를 하려 나선 은한 씨.
앞발을 입술로 살짝 무는 척 했더니 세게 물린 것 마냥 "으아 으아앙!" 소리를 내고는 삐졌다고 강력하게 어필하며 이불 속으로 숨어버렸다는데.
얼굴만 제대로 숨기고 나머지는 다 보이는데도 행복이는 자신이 안 보인다고 생각했는지 한동안 그 자세로 있었단다.
[은한 씨 : 너무 귀여워서 행복아 삐졌어? 하고 계속 물어봤는데 들은 척도 안 하고 저 자세로 있더라고요. 우리 집 공식 삐쟁이에요.]
9년 전 은한 씨는 가족들과 함께 상의 후 강아지를 데려오기 위해 이리저리 알아보고 있었다.
그 때 눈에 들어온 행복이의 파양글. 전 주인은 본가로 내려가야 해 더는 키울 수 없다며 9개월 된 행복이를 다른 곳으로 보내려고 했다.
사연이 너무 안타깝고 계속 눈에 밟혀 은한 씨는 결국 행복이를 집으로 데려왔단다.
[은한 씨 : 집에 처음 온 날 애기가 갈비뼈가 도드라져 보일 정도로 작고 털도 삐죽빼죽 자라 있어 가족들이 못 생겼다고 엄청 놀렸어요.]
그렇게 가족이 된 행복이는 낯선 환경에 놓이자 눈치를 보느라 짖지도 않고 인형처럼 가만히 있기만 했다고.
그래도 가족들이 꾸준히 관심을 가져주고 챙겨주니 금세 마음을 열고 열심히 짖고 까부는 발랄한 강아지가 됐단다.
어찌나 애교가 많은지 강아지를 별로 안 좋아했던 은한 씨 어머니의 마음도 단숨에 빼앗아 버렸다는데.
[은한 씨 : 요즘은 엄마가 저보고 행복이만큼만 해봐라 이러신다니까요.]
이처럼 가족들의 마음을 몽땅 사로잡은 행복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미운오리 새끼가 백조가 되듯 예뻐진 것 뿐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바를 확실히 말할 줄 아는 똑똑이로 자랐다.
가족들이 밥을 먹고 있으면 어딘가로 가서 물건을 물어온다는 행복이. 이걸 줄테니 먹고 있는 것 하나만 달라는 뜻이란다.
배가 고픈데 밥그릇이 비어 있는 날에는 밥그릇을 물고와 적극적으로 어필하기도 한다고.
따로 시킨 적도 없는데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을 보면 정말 머리가 좋은 것 같다고 은한 씨는 흐뭇해했다.
행복이와 함께 한 시간이 긴 만큼 쌓인 추억도 많지만 은한 씨는 그 중 하나만 꼽자면 가족여행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첫 휴가로 가족들과 반려견 출입이 가능한 계곡을 다녀왔다는 은한 씨.
한 번도 행복이가 수영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던 터라 같이 들어갈 생각은 못 하고 있었다는데.
[은한 씨 : 혼자 바위에 오도카니 서 있길래 물에 살짝 담가줬더니 헤엄을 치더라고요. 그 모습이 어찌나 대견하고 귀엽던지 정말 잊지 못할 휴가가 됐어요.]
은한 씨는 "처음엔 눈치만 보던 작고 못 생겼던 네가 성격도 밝아지고 나날이 외모가 출중해져 모델도 하게 돼 너무 대견하고 고마웠어"라며 "어릴 땐 여기저기 참 많이 다녔는데 이젠 네가 나이가 들고 나도 바빠져 기회가 많이 줄어버렸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소소한 일상을 나눌 수 있는 우리라 난 정말 행복해. 행복해지라고 행복이라고 지어줬는데 덕분에 우리 가족이 더 행복해진 것 같아"라며 "너무 고맙고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건강하게 우리 곁에 있어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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