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모습 찍은 집사에 '극대노'한 고양이..'바로 폰 검사!'
노트펫
입력 2019-12-18 18:07 수정 2019-12-18 18:08
[노트펫] 집사가 화장실에 갈 때마다 쫓아오는 강아지와 고양이들이 있다.
만약 반대로 집사가 볼 일을 보고 있는 강아지와 고양이의 화장실을 훔쳐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내년이면 10살이 된다는 아재 고양이 '로니'는 최근 집사에게 몰래카메라(?)를 당했다.
베란다에 있는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고 있었던 로니는 문을 나서며 카메라를 들고 있는 집사를 발견했다.
당장이라도 "뭐야! 왜 찍어!"라고 말할 것 같은 눈빛으로 쳐다보던 로니.
이어 로니는 집사에게로 다급하게 뛰어 갔다.
그리고 가장 먼저 한 행동은 바로 폰 검사. 자신의 모습이 어떻게 담겼는지 보고 싶었던 모양이다.
인터뷰 요청에 로니 집사 정이 씨는 이 사진의 진실에 대해 입을 열었다.
[정이 씨 : 사실 분노한 게 아니라 깜짝 놀란 모습이에요.]
선천적 청각장애를 앓고 있는 로니는 소리를 듣지 못하다 보니 변화에 상당히 민감하단다.
때문에 가족들은 로니가 화장실을 다녀올 때면 최대한 이전과 다른 점이 없게끔 환경을 조성해주고 있다고.
이 날은 로니가 화장실에 간 사이 정이 씨의 작은 누나가 몰래 들어와 촬영을 하는 바람에 깜짝 놀랐던 거라는데.
잠깐 놀라고선 언제 놀랐냐는 듯 다가와 애교를 부렸다는 로니.
이처럼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생긴 변화가 아니면 로니는 감정의 기복이 크지 않은 느긋한 냥이란다.
[정이 씨 : 난청 고양이들은 예민하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로니는 그 반대예요. 자신 만의 세계에서 여유롭게 지내는 것처럼 보여요.]
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점이 로니에게는 굉장히 긍정적인 쪽으로 작용을 하는 것 같다는 정이 씨.
다른 고양이들이라면 깜짝 놀라 혼비백산할 일에도 로니는 그저 여유롭고 담담한 모습을 보여준단다.
청소기를 돌릴 때도 너그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집사들이 캣타워를 만들겠다고 부산을 떨 때도 한 발 뒤에서 꿀잠을 잤다고.
뿐만 아니라 집사가 셀프 미용에 도전을 했을 때도 로니는 자기 털이 밀리던 말던 아무 생각 없이 누워 있다는데.
[정이 씨 : 너무 얌전하고 만사태평하다보니까 가끔은 관심 갖는 척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모든 일에 무심한 것처럼 보이지만 로니는 애교도 많고 행복한 일이 많은 고양이다.
고양이들이 기분이 좋을 때마다 부른다는 골골송을 로니는 무척 자주 부른다고 한다.
집사가 안아줄 때, 쓰다듬어 줄 때, 자고 일어났는데 기분이 좋을 때 등. 이런 걸 보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냥이 같다고.
가끔은 음량조절에 실패해서 엄청 크게 부르기도 하지만 그게 또 로니의 매력이라 마냥 사랑스러워 보인단다.
정이 씨는 "로니야. 부족한 집사를 항상 따뜻하고 여유롭게 바라봐줘서 정말 고마워"라며 "넌 내 마음의 안식처야"라고 말했다.
이어 "나도 좋은 집사가 되도록 평생 노력할게"라며 로니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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