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던 PC방 고양이 학대하고 죽인 뒤 3층서 집어던진 알바

노트펫

입력 2019-12-11 15:07 수정 2019-12-1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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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부산의 한 PC방에서 알바생이 매장에서 키우던 어린 고양이를 학대해 죽게한 뒤 3층 건물 밖으로 집어던지는 일이 발생했다.

PC방 측에서 부산의 C대학 1학년인 이 알바생을 경찰에 고소했으나 미성년자인 탓에 가뜩이나 낮다는 동물학대 처벌 수위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1일 SNS 상에서는 부산 금정구의 한 PC방에서 일어난 고양이 학대 살해 및 유기 사건의 사진과 동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새벽 2시부터 4시 사이에 걸쳐 밤샘 알바생이 매장에서 키워오던 고양이를 만지작 대다가 고양이 사체를 유기하는 모습이 PC방 CCTV에 녹화됐다.

이날 오후 매장에서 고양이가 보이지 않는 것을 이상히 여긴 다른 근무자들이 CCTV를 돌려본 끝에 이런 행각을 알게 됐고, 건물 뒷편에서 내던져진 고양이의 사체를 찾아냈다.

이 고양이는 PC방에서 오랫동안 키워온 어미 고양이가 낳은 지 몇달 안 된 녀석으로 PC방 업주는 물론 손님들, 매니저들도 모두 귀여워하고 놀아주던 고양이였다. 해당 알바생은 원래 있는 알바생이 나오지 못할 경우 어쩌다 가끔 나와서 밤샘 근무를 해왔다.

공개된 동영상 속에서 이 알바생이 고양이를 죽이는 결정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 알바생이 무료했던지 어린 고양이의 목덜미를 붙잡아 카운터로 가서 뭔가를 하는 모습과 함께 축 늘어진 고양이를 들고 바깥으로 나가는 모습은 확실히 포착됐다. 알바생이 자신의 모습이 찍혔을 CCTV를 살펴보는 장면도 포함돼 있다.

PC방 사정을 알고 있는 글게시자는 "점포에서 기르는 고양이를 CCTV 사각지대에 묶어놓고 약 1시간 동안 학대하며 괴롭히다 고양이가 움직이지 않자, 그 사실을 은폐하고자 시체를 3층에서 1층으로 던져 유기했다"며 "믿고 있던 아르바이트생이 이런 일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너무나도 충격이 크다"고 썼다.

그는 또 "알바생은 그 뒤 아무렇지 않게 영화를 보거나 핸드폰을 만지며 아침에 태연하게 매장 매니저에게 고양이에게 (오전) 5시에 사료와 물을 줬다며 거짓말을 했다"며 "오후 6시까지 PC방에서 게임을 하다가 고양이가 왜 없냐는 말에 확실히 봤다고 몇 번씩이나 거짓말을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PC방 측은 이 알바생을 동물학대 등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소하고, 최근에는 재물손괴로 추가 고소한 상태다. 최근 경의선 숲길 고양이 학대 살해자에게 이례적으로 실형 6개월이 선고된 것 역시 주인 있는 고양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알바생은 대학교 1학년이지만 빠른 2001년 생으로 법적으로 미성년자로 알려졌다. 최근 고양이 4마리를 잔혹하게 살해한 뒤 인터넷에 그 장면을 게시한 중학생처럼 처벌이 불가능한 형사미성년자는 아니지만 완화된 기준으로 처벌받는 소년법 특례에 해당한다.

PC방 한 관계자는 노트펫과의 통화에서 "이 알바생은 미성년자임을 내세워 책임을 피해가려 하고 있다"며 "동물 학대가 반복되지 않도록 엄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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