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집 들어가 집주인 행세한 말..식사와 후식까지 해치워
노트펫
입력 2019-12-10 14:08 수정 2019-12-10 14:09
[노트펫] 뉴질랜드의 한 마을에서 말이 남의 집에 들어가 집주인 행세를 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지난 5일(현지 시각) 미국동물매체 더도도는 뉴질랜드에서 이웃집에 침입한 말이 집주인 행세를 하며 식사를 한 후, 후식으로 정원의 당근까지 해치웠다고 보도했다.
뉴질랜드 남동 해안의 항구도시 더니든(Dunedin)은 이웃 간의 정이 살아있는 곳이다. 지역에 사는 말 '샤크(Sharq)'는 최근 그 따뜻한 정을 직접 체험했다.
산책을 하기 위해 주인 몰래 집에서 슬그머니 도망친 샤크. 집 근처를 돌아다니던 샤크는 이윽고 낯선 사람의 집에 들어갔다.
그곳에서 샤크는 잠깐 동안의 여행을 끝내고, 마치 제집인 듯 편안하게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아마도 더 주목할만한 것은 샤크가 얼마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는가 하는 점이다.
갑자기 말이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실제 집주인 남성. 남성은 집 안으로 들어온 샤크를 내쫓는 대신 잠시 집을 녀석에게 양보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샤크의 사진과 함께 "하이클리프(highcliff) 지역에 말을 놓친 사람이 있나요? 이 말은 내 저녁 식사의 절반과 정원에 있는 내 아내의 당근을 먹었답니다. 만약 이의가 없다면 우리는 녀석을 반려동물로 기르겠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샤크의 사진을 올렸다.
초대받지 않은 손님으로 인해 많은 자유를 뺏겼음에도 불구하고, 만약 샤크가 필요하다면 남성은 녀석을 기꺼이 부양할 계획을 밝혔다.
다행히 샤크의 주인 벤 텔퍼 하인즈(Ben Telfer-Hynes)가 그 게시물을 보게 됐고, 샤크가 남의 집에서 집주인 행세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런데 텔퍼 하인즈에게 그것은 그렇게 놀라운 것이 아니었다.
그는 더도도와의 인터뷰에서 "샤크는 원래 집 안에서 키우는 말"이라며 "그래서 샤크가 낯선 남성의 집 안에 숨어있는 것을 봤을 때 충격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샤크가 잠깐이지만 머물 수 있는 그런 사랑스러운 곳을 찾을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덧붙였다.
샤크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고, 이후 이 훈훈한 사연은 널리 퍼지게 됐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분명 이웃의 말이라 생각해 돌봐준 듯", "정원을 망친 말을 용서해줘서 고맙습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을" 등의 반응을 보였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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