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 달라 단식투쟁하던 강아지, 몰래 사료 먹다 걸리자 '퉤!'

노트펫

입력 2019-12-03 18:08 수정 2019-12-0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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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사료 대신 간식을 달라 단식투쟁을 벌이던 강아지가 가족들이 모두 잠든 시간 몰래 밥그릇을 찾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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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노트펫에 들어왔다.

몰래 사료를 먹는 모습을 들키자 우디르급 태세 전환까지 선보였다는데.

시츄 '똘똘이(이하 똘이)'의 보호자 이레 씨는 단식투쟁을 하다 가족들 몰래 밥을 먹는 똘이의 영상을 공개했다.

가족들이 모두 잠든 새벽, 밥그릇에 얼굴을 파묻다시피 한 채 하정우 못지않은 폭풍 먹방을 펼치던 똘이.

어느 순간 옆에 와있는 누나 이레 씨를 발견하고 안 그래도 큰 눈이 더 동그래진 모습이다.

"먹어~"라는 이레 씨의 말에 갑자기 입에 있던 사료를 '퉤'하고 뱉더니, 안 먹은 척 태연한 표정 연기를 선보이고.

결국 무안한지 똘이는 고개를 돌려버리고, 그렇게 똘이의 단식투쟁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는데.

이레 씨는 "식탐 대마왕이었던 똘이가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식욕이 줄더니, 이젠 사료만 주면 밥을 먹지 않아 꼭 간식을 섞어줘야 한다"며 "이게 점점 도가 지나쳐 요즘에는 간식만 골라 먹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종일 사료 한 톨 안 먹고 버티는 똘이의 버릇을 고치겠다고 간식을 주지 않고, 사료만 밥그릇에 둔 채 방으로 들어왔다"며 "그랬더니 새벽 2시쯤, 가족들이 모두 자는데 부엌에서 아그작 아그작 소리가 났다"고 덧붙였다.


놀란 이레 씨가 부엌으로 나가보니 똘이가 밥그릇에 고개를 묻고 있었다고.

하루종일 시위를 하느라 배가 고팠는지 가족들이 자는 틈에 혼자 사료를 먹고 있었단다.

그런데 사료를 먹던 똘이가 이레 씨를 발견하더니 순간 멈칫하며 사료를 퉤 하고 뱉어버렸다는데.

안 먹은 척 고개를 돌리는 모습을 보니 이레 씨는 똘이가 거의 사람이나 다름없이 느껴졌단다.

이레 씨는 "똘이가 보통 고집이 아니라 정말 하루종일 안 먹어 걱정됐지만, 하루는 괜찮겠지 싶어 독하게 마음을 먹고 간식을 주지 않았었다"며 "몰래 도둑 사료 먹는 걸 보자 재밌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 다음 날 가족들을 보여주려 영상으로 남기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료를 뱉더니 안 먹은 척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며 "저 날 이후로는 똘이가 사료도 잘 먹는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웃는 모습이 특히 매력적인 똘이는 2003년 5월에 태어난 만 16살 수컷 시추다.

16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똘이는 아직도 건강하고 씩씩하게 산책을 즐긴다고.

산책 후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세상 서럽고 구슬픈 소리로 울기까지 한다는데.

"산책 나가서 신나게 웃으며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때마다 똘이가 대견하고 고마울 뿐 아니라 정말 모든 피로가 싹 풀릴 만큼 행복해진다"고 똘이를 향한 진한 애정을 표현한 이레 씨.

"똘이가 밥 잘 먹고 건강 잘 유지해서 추운 겨울을 건강하게 잘 보냈으면 좋겠다"며 "똘아! 내년 봄에 벚꽃놀이도 가고, 내년 가을엔 또 이쁜 단풍도 보러 가고, 누나랑 오래오래 좋은 거 보러 다니면서 행복하게 지내자!"라고 따뜻한 바람을 전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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