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 휩싸인 편의점..`단골 고양이 내친 죄`
노트펫
입력 2019-11-25 16:08 수정 2019-11-25 16:09
[노트펫] 영국 유통업체 테스코의 편의점 브랜드 ‘테스코 익스프레스’ 매장이 고양이 단골손님의 출입을 금지하자, 테스코 불매운동이 벌어졌다고 영국 일간지 미러가 지난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 하딩의 6살 고양이 ‘펌킨’은 지난 1년간 영국 잉글랜드 노퍽 카운티 노리치 시(市)에 있는 ‘테스코 익스프레스’ 소프 매리어트 지점의 단골손님이었다. 펌킨은 매장 통로를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고, 낮잠을 자다가, 하딩이 퇴근하면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장을 보던 사람들은 펌킨을 테스코 고양이로 부르면서, 펌킨은 지역 유명인사가 됐다. 집사는 팬들을 위해서 몇 달 전 펌킨의 페이스북 페이지까지 만들었다.
그런데 테스코가 직원들과 고객의 항의를 받은 후, 식품점이란 이유로 펌킨의 출입을 금지했다.
테스코 익스프레스 점장 앤드류 태비너는 “그 고양이는 매장 반려동물이 절대 아니고, 그 고양이는 출입 금지됐다”며 “테스코 정책이 아니기 때문에 고양이가 매장에 있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태비너 점장은 “고양이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들어오면 문으로 안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딩은 소프 매리어트 지점은 펌킨에게 거의 집과 같아서, 펌킨이 테스코의 결정에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딩은 영국 공영방송 BBC에 “나는 왜 펌킨이 지금 떠나란 요구를 받았는지 모르겠다”며 “테스코는 펌킨이 금지됐다고 말했지만 테스코가 어떻게 펌킨이 들어오지 못하게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펌킨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가입한 팬 500여명은 분노하며 테스코 지점을 불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펌킨의 출입을 허락할 때까지 그들도 테스코 지점에 가지 않겠다는 것.
펌킨의 한 팬은 페이스북에 “펌킨이 불쌍하다”며 “펌킨의 지지자들이 테스코를 보이콧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댓글을 달았다. 또 “주변에서 모두가 좋은 이유로 펌킨을 사랑한다”는 댓글도 달렸다.
다른 팬도 “펌킨은 수년간 거리에서 살다가 구조된 후 아주 세상물정에 밝은 고양이인데, 어떻게 테스코가 어디든 갈 수 있는 고양이를 금지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인터넷에선 반론도 있었다. 다른 댓글에서는 “나는 펌킨이 사랑스러운 고양이라는 점에 동의하지만, 나 역시 동물이 식품점에 있어선 안된다는 데 동의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펌킨은 원래 길고양이였다가 구조돼서, 집사가 펌킨을 자유롭게 풀어서 기르는 것을 동네 주민들 모두 잘 알고 있다. 펌킨은 호프집, 부동산, 미용실 등을 드나들지만 테스코를 제일 좋아해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그러자 한 테스코 대변인은 “테스코는 작은 담갈색 고양이를 사랑하지만, 식품점은 고양이가 있기에는 최선의 장소가 아니다”라며 “그래서 고양이가 들어오려고 할 때마다 우리 직원들은 부드럽게 고양이가 나가도록 이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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