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중 병원으로 향하자 안 간다고 버티는 리트리버.."돈가스 사준다더니"

노트펫

입력 2019-11-15 17:08 수정 2019-11-1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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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산책 중 병원을 발견하자 그 자리에 멈춰서 안 간다고 버티는 리트리버의 모습이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병원 발견....'나 안 가'"라는 글과 함께 한 편의 영상이 게재됐다.

게재된 영상 속에는 돈가스 사준다는(?) 엄마의 말만 철석같이 믿고 산책을 나온 리트리버 '수니'의 모습이 담겼다.

경쾌한 발걸음으로 신나게 산책을 즐기던 수니. 그런데 무언가를 발견하자 멈칫하더니 그대로 발걸음을 멈춰버렸다.

알고 보니 수니가 향하던 곳에는 동물병원이 있었던 것.

목줄을 살짝 당겨보지만 길 한복판에 멈춰선 수니는 한 발자국도 움직일 생각이 없어 보이는데.

"수니야 가자"라는 엄마의 말에 꼬리를 치며 엄마를 향해 몇 걸음 걸어가던 수니는 끝내 안 되겠다 싶었는지 바닥에 엎드려 버티기 작전에 들어가 버렸다.

병원 가기 싫다고 버티는 리트리버의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우리 강아지도 병원 지나갈 땐 최대한 떨어져서 인도 끝으로 걸어요", "덩치는 근데 병원은 무서운 귀여운 겁쟁이", "와 딱 멈추다니 진짜 똑똑하다", "안 간다고 떼쓰는 게 꼭 아기 같네요"라며 귀여운 강아지의 모습에 마음을 뺏겼다는 반응이다.

영상 속 수니의 보호자 아영 씨는 "수니가 작년 여름 피부암 진단을 받고, 림프절과 유선 하나를 제거하는 큰 수술을 받았었다"며 "수술 이후 수니 몸의 작은 변화에도 놀랄 수밖에 없는데, 영상을 찍던 날 목욕을 시키고 털을 말리던 중 수니 배에서 붉은 반점을 발견하고 부랴부랴 병원으로 가던 길이었다"고 말했다.

아영 씨에 따르면 영상 속 병원은 수니가 최근 다니기 시작한 병원이라고.

주사를 맞았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 건지 골목길을 지나 병원 쪽으로 방향을 틀자마자 수니가 갑자기 망부석이 되어버렸단다.

결국 아영 씨는 바닥에 딱 붙어 움직이지 않는 수니를 달래야 했다는데.

"똥 봉투 소리를 내며 살살 꼬드겨서 겨우 이동하며 반응이 궁금해 영상 촬영을 했다"는 아영 씨.

"멈칫하는 반응과 바닥에 주저앉아버리는 모습이 짠하면서도 귀여웠다"며 "사실 예전에 수술한 병원은 차를 타고 가야 하는 곳인데, 그때 수니가 차에서 내리지 않은 적도, 입구에서 백스텝을 한 적도 있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수니는 다음 달이면 여섯 살이 되는 래브라도 리트리버 공주님으로, 천사견이라는 별명처럼 매우 온순하고 착한 아이라고.

함께 지내는 동생 '두부'에게도 늘 져주는 착한 언니란다.

애교가 많고 엄마밖에 모르는 '엄마 바보'라는 수니.

엄마 다음으로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 바로 로켓보다 빠르다는 쿠x맨 아저씨일 정도로 사람이라면 누구든 좋아한다는데.

"수니는 우리 집 대들보이자 엄마를 지켜주는 우리 집 든든이"라고 소개한 아영 씨.

"6년 전 처음 만났던 시간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행복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고 수니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표현했다.

이어 "물 좋아하는 물트리버인데, 올해는 수영하러 많이 못데려가줘서 미안하고, 알레르기 체질이라 간식도 양껏 못 줘서 미안하다"며 "큰 수술 잘 이겨내 줘서 고맙고, 우리 가족 수니, 두부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하자"라고 따뜻한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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