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나쁜 동물을 소탕하는 길고양이
노트펫
입력 2019-11-04 09:07 수정 2019-11-04 09:09
[노트펫] 도심 주택가에서 길고양이를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루에도 몇 번씩 다양한 종류의 고양이를 흔히 볼 수 있다. 고양이라는 동물은 원래 낯선 존재에 대해 경계심이 많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길고양이들은 사람들과의 접촉을 극도로 경계한다.
호기심 많은 사람이 자신에게 다가오면 길고양이들은 기겁을 하고 저 멀리 달아나 버린다. 길고양이들은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많지 않은 도시의 비둘기나 유기견과는 그 경계심이 확실히 다르다.
그런데 이러한 길고양이들의 태도는 생존을 위한 본능적인 측면도 있지만, 후천적인 학습에 의한 것도 존재한다. 지금도 길고양이를 보면 돌멩이를 던지거나 위협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길고양이 입장에서는 사람은 매우 조심해야 할 위험한 존재로 볼 것이다.
길고양이가 사람을 먼저 공격하는 경우는 드물다.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사람이 길고양이의 생명에 위협을 가하지 않는 이상 길고양이가 먼저 사람을 공격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길고양이는 사람에게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 선량한 동물이다.
사람은 모두 다양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동물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길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는 모두 개인의 취향 문제이다. 민주사회에서 다름은 틀린 것이 아닌 존중 받아야 할 대상이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고양이를 좋아해달라고 무리하게 요구하거나 강요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그 사람이 가진 취향을 완전히 무시한 처사이기 때문이다.
다만 길고양이에 대해 혐오를 표출하거나 공격적인 행동은 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할 수는 있다. 이는 생명에 대한 존엄성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길고양이도 엄연히 소중한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길고양이를 싫어하는 많은 이들은 길고양이가 도시에서 무슨 역할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른다. 후미진 도시 뒷골목에는 사람의 눈을 피해 다니는 쥐들이 여전히 많다. 이러한 해수(害獸)를 구제(驅除)하는 것은 다름 아닌 도시의 길고양이들이다.
길고양이는 도시 생태계의 최정상에서 쥐나 비둘기 같은 해수들의 개체수를 조정하는 역할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그런 일은 옐로스톤국립공원(Yellow stone National park)의 늑대 무리나 연해주 지역의 아무르 호랑이(Amur tiger)가 하는 역할과 본질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
만약 우리가 사는 도시에 길고양이가 사라지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당장 크게 불어난 쥐떼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상상만 하여도 끔직한 일이다. 길고양이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지만 이렇게 중요한 일을 매일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니 결코 사람들에 의해 무시받을 동물이 아니다.
이강원 동물 칼럼니스트(powerranger7@hanmail.net)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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