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등 앞선 한국… AI 통한 혁신도 이끌것”

김성규 기자

입력 2018-06-27 03:00 수정 2018-09-24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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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인공지능 총괄책임자

“한국에 와보니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가 굉장히 큰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텐서플로(구글의 오픈소스 AI 플랫폼) 다운로드 기준으로 한국은 3위입니다. 한국은 이미 여러 분야의 강국이어서 AI와 머신러닝(기계학습)을 활용할 여지가 많아 전망도 밝다고 봅니다.”

구글 본사에서 AI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제프 딘 구글 시니어 펠로가 한국의 AI 기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딘은 구글 설립 1년 후인 1999년 구글에 입사해 초기 광고 모델 등 핵심 기술을 설계했다. ‘제프 딘이 휴가 가면 구글의 AI 서비스가 멈춘다’는 말이 농담 삼아 돌 정도로 ‘전설적인 프로그래머’로 꼽힌다. 그가 26일 서울 강남구 구글캠퍼스서울에서 열린 ‘AI 위드 구글 2018’ 콘퍼런스의 기조연설자로 참석했다. 딘은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이 열렸던 2016년 3월 이후 두 번째로 한국을 찾았다.

딘은 “한국은 과학, 수학, 교육 등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고, 그만큼 AI와 머신러닝에서도 혁신에 성공할 것으로 본다”며 “반도체와 스마트폰, 통신 등 한국이 강한 분야가 모두 AI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구글이 추구하는 AI 비전은 ‘모두를 위한 AI’”라고 밝혔다. AI를 활용해 전 세계 사용자들에게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오픈소스를 통해 모두가 AI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도우며 AI 혁신을 통해 의료나 생명과학 분야 등에서 인류의 난제들을 해결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가장 대표적인 적용 사례가 당뇨성 망막증 진단에 구글의 AI를 도입한 것이다. 세계에서 약 4억 명이 영향을 받는 이 질병은 초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쉽지만 늦으면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하지만 안과 전문의가 모든 사람의 망막 사진을 체크하기엔 한계가 있어 망막 사진을 분석하는 AI를 적용한 결과, 진단이 맞을 확률이 전문의 수준에 근접했고, 일반의보다도 높았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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