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인터넷은 리니지와 함께 발전”
신무경 기자
입력 2018-06-27 03:00 수정 2018-06-27 19:04
엔씨와 19년째 협업 앨버트 류 대표
2000년 첫 도입때 20만명 동시 접속… 데이터센터 생기고 PC방 확산
리니지M도 6개월 연속 매출 1위
‘구글 앱 마켓 구글플레이 매출 6개월 연속 1위.’
대만에서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게임 리니지M(현지 서비스명 천당M)이 최근 이룬 성적표다. 리니지M은 한국에서 지난해 6월, 대만에서는 12월 각각 출시돼 양국에서 구글플레이 기준 매출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 게임이 대만 현지에서 인기를 끄는 비결은 무엇일까.
리니지M을 대만에서 유통하는 감마니아의 앨버트 류 대표(48·사진)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리니지의 지식재산권(IP)은 대만 인터넷 산업 발전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고 강조했다.
“리니지 때문에 대만에 데이터센터(2000년)가 처음 생겼고, PC방 문화도 발전하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대만 국민이 인터넷 태동의 시기에 리니지를 처음 접한 만큼 당시 향수가 리니지M의 흥행과도 직결됐습니다.”
류 대표가 리니지와 인연을 맺게 된 건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한국을 방문해 우연히 엔씨소프트를 찾았다. 당시는 비디오 게임(콘솔) 전성시대로 온라인 게임에는 관심이 비교적 낮았다. 하지만 그는 PC 리니지를 마주하는 순간 ‘이것이 게임 산업의 미래’라고 직감했다. 엔씨소프트와의 19년간의 협업이 시작된 순간이었다.
그는 대만에 바로 리니지를 들여왔다. 현지에서 리니지의 인기가 얼마나 높았는지 동시 접속자 수가 20만 명이었을 정도였다. 이는 대만의 국가 인터넷망을 두 번이나 다운시킬 정도의 트래픽으로, 이 사건은 대만에서 데이터센터 구축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
류 대표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를 ‘리더십이 강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김 대표를 초대해 해발 3275m, 총길이 105km의 우링(武嶺) 산길 자전거 라이딩을 함께 했다”며 “이것은 오랜 약속이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라이딩을 하며 대만 리니지M의 성공을 기원했다. 2018년 새해 카운트다운 때 대만의 상징인 ‘대만 101타워’에서 게임 아이템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감마니아는 리니지 성공을 계기로 한국의 다양한 타이틀을 수입해 퍼블리싱(유통) 해왔다.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엘소드,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 등이 대표적인 예다.
류 대표는 “한국의 게임 개발 역량은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증명됐다”며 “대만 시장에서 인지도 있는 IP와 개발력, 마케팅을 통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2000년 첫 도입때 20만명 동시 접속… 데이터센터 생기고 PC방 확산
리니지M도 6개월 연속 매출 1위
‘구글 앱 마켓 구글플레이 매출 6개월 연속 1위.’
대만에서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게임 리니지M(현지 서비스명 천당M)이 최근 이룬 성적표다. 리니지M은 한국에서 지난해 6월, 대만에서는 12월 각각 출시돼 양국에서 구글플레이 기준 매출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 게임이 대만 현지에서 인기를 끄는 비결은 무엇일까.
리니지M을 대만에서 유통하는 감마니아의 앨버트 류 대표(48·사진)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리니지의 지식재산권(IP)은 대만 인터넷 산업 발전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고 강조했다.
“리니지 때문에 대만에 데이터센터(2000년)가 처음 생겼고, PC방 문화도 발전하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대만 국민이 인터넷 태동의 시기에 리니지를 처음 접한 만큼 당시 향수가 리니지M의 흥행과도 직결됐습니다.”
류 대표가 리니지와 인연을 맺게 된 건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한국을 방문해 우연히 엔씨소프트를 찾았다. 당시는 비디오 게임(콘솔) 전성시대로 온라인 게임에는 관심이 비교적 낮았다. 하지만 그는 PC 리니지를 마주하는 순간 ‘이것이 게임 산업의 미래’라고 직감했다. 엔씨소프트와의 19년간의 협업이 시작된 순간이었다.
그는 대만에 바로 리니지를 들여왔다. 현지에서 리니지의 인기가 얼마나 높았는지 동시 접속자 수가 20만 명이었을 정도였다. 이는 대만의 국가 인터넷망을 두 번이나 다운시킬 정도의 트래픽으로, 이 사건은 대만에서 데이터센터 구축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
류 대표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를 ‘리더십이 강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김 대표를 초대해 해발 3275m, 총길이 105km의 우링(武嶺) 산길 자전거 라이딩을 함께 했다”며 “이것은 오랜 약속이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라이딩을 하며 대만 리니지M의 성공을 기원했다. 2018년 새해 카운트다운 때 대만의 상징인 ‘대만 101타워’에서 게임 아이템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감마니아는 리니지 성공을 계기로 한국의 다양한 타이틀을 수입해 퍼블리싱(유통) 해왔다.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엘소드,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 등이 대표적인 예다.
류 대표는 “한국의 게임 개발 역량은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증명됐다”며 “대만 시장에서 인지도 있는 IP와 개발력, 마케팅을 통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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