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해수담수화 기술 적용 플랜트 세계 첫 구축

동아일보

입력 2018-06-27 03:00 수정 2018-06-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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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술硏 ‘막 증발법’ 상용화 추진… 에너지 소모 적고 농축수 30% 줄여

국내 연구진이 차세대 해수담수화 기술인 막 증발법을 적용한 실증 플랜트를 세계 최초로 구축했다. 에너지 소모가 적고 바닷물을 담수로 바꾸는 과정에서 나오는 폐수(농축수)도 줄일 수 있어 친환경 해수담수화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중공사막(HFM) 증발 모듈’을 자체 개발하고, 부산 부경대 수산과학연구소 부지에 1500m² 규모로 막 증발 방식의 해수담수화 실증 플랜트를 구축했다고 26일 밝혔다. 막 증발법은 액체 상태의 물이 통과하지 못하는 중공사막에 수증기만 통과시킨 뒤 이를 냉각시켜 물을 얻는 방식이다.

현재까지 상용화한 해수담수화 기술은 바닷물을 단순 가열시켰다가 냉각하는 증발법과 고압으로 역삼투 현상을 일으켜 물을 분리해내는 역삼투법 등 크게 두 가지다. 고온·고압의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야 하는 만큼 생산 효율이 떨어졌다.

대부분 그대로 바다에 방류되는 농축수도 문제였다. 염분을 비롯한 화학 성분이 일반 해수보다 1.5∼2.5배 높아 해양 환경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막 증발법이 이 같은 문제의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공사막이 농축된 중금속 성분 등 오염물질을 걸러내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같은 양의 물을 생산할 때 나오는 농축수의 양을 30% 이상 줄일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송경은 동아사이언스 기자 kyunge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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