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주파수 확보한 이통3社, 보안 논란 화웨이 손잡을까

신무경 기자

입력 2018-06-27 03:00 수정 2018-06-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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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상하이 2018’ 27일 개막
화웨이, 기술력 좋고 가격 30% 저렴… 연내 장비도입 계획 이통사들 신중
KT-LGU+ 최고경영진 방문… 5G 신사업 발굴-기술동향 살펴


KT가 27일부터 사흘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 2018’에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부스를 꾸린다. 황창규 KT 회장도 행사장을 찾을 예정이다. KT 모델들이 KT 부스를 홍보하는 모습. KT 제공
5세대(5G) 주파수를 확보한 국내 이동통신회사들이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 2018’에 참석해 5G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통신 장비 확보에 나선다. 국내 이통사들이 가성비는 좋지만 보안 유출 우려 논란이 있는 중국 5G 장비업체인 화웨이와 만나 어떤 결과를 갖고 귀국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이달 27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MWC 상하이 2018 전시회에는 105개국에서 2000여 개 기업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어만 8만5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시작된 MWC 상하이는 올해로 7년째로, 지난해에는 6만7000여 명의 관람객이 참여하는 등 매년 빠르게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이통 3사는 5G와 관련된 신사업을 발굴하고 기술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최고경영자(CEO)부터 실무진까지 현장을 찾는다. 개막 하루 전인 26일 상하이에 도착한 황창규 KT 회장은 에릭손, 노키아, 폴크스바겐 등 글로벌 기업들과 현지 중소벤처기업들을 방문해 5G 및 신사업 아이템을 발굴한다. 또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이사회 회의에서 KT의 평창 겨울올림픽 5G 시범서비스 성과를 공유하고 5G 상용화 비전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다.

개막일에 맞춰 행사장을 찾을 예정인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10여 명의 임원진과 함께 5G 시대 킬러 콘텐츠를 모색하고 자율주행, 스마트오피스,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기술과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 이통사에 5G 장비를 공급할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화웨이가 최대 규모의 부스를 차린다. 이에 최근 주파수 경매를 통해 5G 주파수를 확보한 국내 이통사들이 화웨이와 만나 통신 장비 협상에 진전을 보일지 주목된다. 국내 이통사들은 이르면 3분기(7∼9월), 늦어도 연내 장비업체를 선정하고 상용 장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화웨이의 5G 장비 기술력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기술력은 경쟁사 대비 1분기 이상 앞서고 가격은 30%가량 저렴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의 전 세계 통신 장비 시장 점유율은 1위(28%)로 에릭손(27%), 노키아(23%)보다 높다. 화웨이는 전 세계 50대 통신사에 네트워크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걸림돌은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다. 2012년 미국 의회가 화웨이의 장비가 스파이 활동에 악용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나서며 보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화웨이 측은 “전 세계 170여 개국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지만 보안 사고가 일어난 적은 없다”며 “2015년 영국 정부 산하 정보기관으로부터 검증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세간의 여론을 의식해 국내 기자단의 연구개발(R&D)센터 방문도 계획하고 있다.

국내 이통사들은 “화웨이를 안 쓸 이유가 없지만 정치적 이슈 때문에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 있어 장비 도입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상하이=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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