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과 무더위, IT 기기를 보호하는 방법

동아닷컴

입력 2018-06-26 11:14 수정 2018-06-2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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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장마가 시작되면서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서울, 경기, 충남 등 일부 지역에는 이미 아침 8시부터 호우주의보가 발효됐으며, 모레까지 많은 곳은 최대 300mm의 강수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장마철은 습도가 높으며, 습기는 IT 기기의 적이다.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무더위나 물놀이를 하면서 생길 수 있는 침수 역시 IT 기기에는 최악의 환경이다. 이러한 여름철, 하나 같이 비싼 기기를 더 안전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오늘부터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됐으며, 장마가 끝나면 무더위가 찾아온다(출처=IT동아)

PC는 안 쓰더라도 전원을 켜줘야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은 평소 사용하지 않더라도 한 번씩 전원을 켜주는 것이 좋다. PC에는 평소 먼지가 쌓이며, 여름철에는 이러한 먼지가 습기를 머금는다. 이 습기 때문에 메모리, 그래픽카드 등의 접점에 녹이 슬면 메인보드와 접촉불량을 일으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뿐만 아니라 먼지와 습기 때문에 갑자기 전원을 켰을 때 합선이 발생할 수도 있다.

PC 전원을 한 번씩 켜주는 것만으로 내부의 습기를 충분히 말릴 수 있다(출처=IT동아)

PC는 기본적으로 열이 발생하며, 내부에는 냉각팬이 있어 공기가 순환된다. 때문에 한 번씩 전원을 켜 20~30분 정도 가동하는 것만으로 내부 습기를 충분히 제거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평소 먼지를 제거해주거나 녹이 생긴 접점을 지우개로 문질러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추가적으로 천둥번개가 치는 날에는 제품 전원 플러그를 뽑는 것이 좋다. 낮은 확률이지만, 낙뢰가 집안 배선을 타고 들어와 사용 중인 PC에 큰 충격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접촉불량이 발생하면 녹이 생긴 접점을 지우개로 닦아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출처=IT동아)

장마가 끝나고 시작되는 무더위에는 열기도 제품에 피해를 줄 수 있다. 기온이 높은데다 제품 자체에서 열기가 발생하기 때문에, 시스템 보호를 위해 갑자기 전원이 꺼지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일을 막기 위해 PC 본체와 벽을 조금 떨어트려 공기가 충분히 순환될 수 있게 해줘야 하며, 노트북은 쿨링패드(냉각팬이 장착된 노트북 거치대)를 쓰는 것이 좋다. 추가적으로 휴가철, 노트북을 포함해 배터리를 내장한 기기는 장시간 차안에 두지 않는 것이 좋다.

디지털 카메라는 최대한 습기를 피해야

디지털 카메라 역시 습기에 약한 제품이다. 최근에야 완전 방수 카메라가 등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제품은 완전한 밀폐구조가 아니다. 이 때문에 미러박스나 렌즈 등 카메라의 주요 부분에 습기가 차고, 이 때문에 곰팡이가 번식할 수도 있다. 곰팡이가 렌즈, 펜타 프리즘 등 주요 부품에 번식하기 시작하면 사진 촬영 시 곰팡이 자국이 눈에 그대로 보인다. 게다가 청소도 어렵다. 만약 이미지 센서까지 곰팡이가 자리잡는다면 사진 품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여름철 카메라를 보관할 때는 렌즈와 바디를 분리해 캡을 닫고, 제습제와 함께 전용 파우치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보관 장소는 옷장이 적당하다. 대부분 옷장에는 습기를 막기 위해 대형 제습제를 함께 두기 때문이다. 덧붙여서, 건조식품(김, 말린 어류 등) 포장에 들어있는 제습제는 사용하면 안 된다. 염분이나 당분 때문에 카메라에 또 다른 피해를 줄 수 있다.

렌즈와 바디는 실리카겔 같은 제습제와 함께 파우치에 넣어 옷장에 보관하면 된다(출처=IT동아)

여름철에는 결로현상도 주의해야 한다. 냉방으로 인해 시원한 실내에 카메라를 장시간 뒀다가 밖으로 가져나가면, 온도차이 때문에 카메라 내외에 물방울이 맺히는 결로현상이 발생한다. 차가운 음료수 병에 이슬이 생기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 때문에 외부와 온도차가 심하게 나지 않도록 카메라를 보관하는 것이 좋다. 땀이 많은 사람이라면 카메라 어깨 끈에 묻은 땀도 잘 닦아줘야 한다. 이를 잘 처리하지 않고 보관할 경우 냄새가 나는 것은 물론, 심할 경우 곰팡이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침수가 생길 것같은 장소에는 될 수 있으면 카메라를 가져가지 말자. 최근에는 완전 방수 기능을 갖춘 소형 디지털 카메라나 액션캠도 많으니, 이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혹시라도 디지털 카메라를 물에 빠트렸다면 즉시 전원을 끄고 배터리와 메모리카드 등을 분리해야 하며, 플래시는 감전 위험이 있으니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젖었을 경우 오히려 젖은 상태를 유지해 빠르게 서비스센터나 침수 전문 수리업체를 방문해야 한다. 염분이나 물 속의 이물질이 물이 마르면서 이미지 센서나 렌즈에 붙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놀이 시 카메라를 사용하고 싶다면 액션캠 등 완전한 방수를 지원하는 제품을 사용하자(출처=IT동아)

스마트폰 침수는 언제나 조심

스마트폰은 일반적인 습기가 차거나 물에 조금 닿았다고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제품이다. 심지어 최근에는 수심 10m까지 완전 방수를 지원하는 제품도 등장하고 있다. 이런 제품은 단순히 습기에서 제품을 보호하는 것을 넘어, 물 속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IP67 등급 처럼 최고 수준의 방진/방수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이라도 방심해서는 안된다(출처=IT동아)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실수로 떨어트렸을 경우 미세한 틈이 발생해 습기나 물이 스며들 수 있다. 또한, 방수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이라 하더라도 침수에 대해 제조사가 완전한 보증을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방수 기능이란 혹시 모를 침수 피해에 대비한 기능이지, 물 속에서 사용하라고 만든 기능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여름철 스마트폰을 바다나 강 등 휴가지에서 사용하고 싶다면 방수팩 등을 별도로 구매하는 것이 좋다.

방수 기능이 없는 스마트폰을 물에 빠트렸다면 절대로 전원을 켜서는 안되고, 분리가 가능한 제품이라면 배터리와 유심 등을 바로 제거해 자연건조 하는 것이 좋다. 만약 바닷물에 빠트렸다면 앞서 말한 것처럼 주요 부품을 분리하고, 깨끗한 담수나 알코올로 헹궈야 한다. 이후 시원한 바람을 이용해 완전히 말려야 하며, 뜨거운 바람으로 말릴 경우 기판의 납땜이 떨어지거나 내부에 있는 케이블이 끊어지는 등의 2차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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