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지쳐가는 사람들

김성규기자

입력 2018-06-26 03:00 수정 2018-06-26 10:24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광고 게시물-가짜뉴스 넘치고 시도 때도 없는 ‘알림’ 피로감
페북 등 이용시간 17.8% 줄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 시간이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NS에서 광고와 가짜 뉴스 등이 범람하는 데다 이용자도 온라인으로 맺는 관계에 지치는 등 ‘SNS 피로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광고 플랫폼 전문기업 DMC미디어가 25일 발표한 ‘2018 소셜미디어 이용 행태 및 광고 접촉 태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SNS를 하루에 얼마나 이용하는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평균 35.5분이라고 답했다. 2016년 41.5분에서 지난해 42.9분으로 늘었다가 이번에 처음 감소한 것이다. 감소 폭도 7.4분(17.8%)으로 꽤 컸다.

특히 PC로 SNS를 주로 하는 사람보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로 하는 사람들의 감소 폭이 더 큰 점이 눈길을 끈다. PC는 3분(36.2분→33.2분) 줄어든 반면 모바일에서는 8.2분(44.0분→35.8분)이 줄었다. 정동훈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는 “모바일 기기는 주로 젊은층이 많이 쓴다는 점에서 젊은 세대의 SNS 이탈이 본격화되는 신호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장년층은 SNS를 사회활동을 위한 도구로 쓰지만 젊은층에게는 오히려 ‘관계의 부담’을 준다는 해석이다. 또 모바일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SNS에 접근할 수 있고 ‘알림’ 기능 등으로 계속 신경을 쓰게 만들어 피로도가 더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가 인기를 끌면서 SNS 사용자를 끌어들이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용시간뿐 아니라 가입률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페이스북의 경우 응답자의 85.5%만 가입돼 있다고 답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3.3%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인스타그램과 트위터는 각각 지난해보다 0.9%포인트씩 하락한 67.8%와 40.5%를 기록했다. 카카오스토리와 밴드가 소폭 상승했지만 폭이 1%포인트 미만이어서 전반적 추세를 뒤집진 못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최근 1개월 내 SNS 이용 경험이 있는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오영아 DMC미디어 선임연구원은 “지나치게 많은 게시물, 공감 가지 않는 기업 마케팅, 가짜 뉴스 등 신뢰도 하락 문제로 이용자가 SNS에 피로감과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