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4차 산업혁명, VR트럭으로 연다" 브이리스브이알 김필주 대표
동아닷컴
입력 2018-06-25 14:45 수정 2018-06-25 14:57
디지털 공간을 마치 현실처럼 체험할 수 있는 VR(가상현실)은 4차 산업혁명을 이끌 기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게임 및 영화와 같은 엔터테인먼트 분야 외에 건축, 관광, 언론 등, 다양한 산업에서 VR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차량을 이용한 이동형 VR 콘텐츠 체험 솔루션이 등장했다. 브이리스브이알(VRis-VR)이 선보인 VR 트럭 사업이 그것이다. VR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트럭 및 버스를 대여해 각종 행사의 분위기를 북돋거나 놀이, 교육 등에 관련한 특별한 이벤트를 열 수도 있다.
브이리스브이알의 CEO인 김필주 공동대표는 푸드트럭 업체인 루쏘팩토리에서 근무하며 차량을 이용한 이동형 점포에 관한 노하우를 쌓은 바 있다. 현재는 별도의 법인인 브이리스브이알을 설립해 VR 트럭 사업을 본격화했다. IT동아가 그를 만나 VR 트럭 및 VR 관련 사업 전반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IT동아: 브이리스브이알, 그리고 본인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필주: 안녕하세요, 저는 브이리스 브이알의 공동대표 김필주입니다. 브이리스 브이알은 올해 설립된 법인입니다. VR트럭, 콘텐츠, 시뮬레이터 등 VR과 관련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개발, 제작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요. 푸드트럭 브랜드인 잇츠고(EAT’s GO)와 함께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푸드트럭은 지난 정부가 청년창업과 규제개혁의 상징으로 육성한 아이템 입니다만, 제도와 인프라가 따라오지 못해 현실에서는 좌절하는 업체도 많았습니다. 저희는 이러한 환경적 장애를 넘어서고, 사업의 다각화를 위해 VR트럭이라는 플레이트럭을 신규로 출시했습니다.
IT동아: 푸드트럭 관련 사업을 하다가, 최근 VR트럭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본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김필주: 푸드트럭 사업을 하다 보니 행사장에는 다양한 고객들의 요구가 있었습니다. 볼거리, 먹거리가 풍성하길 원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VR기기를 트럭에 탑재해보기로 했습니다. 푸드트럭을 제작하던 노하우로 구조변경에 대한 승인, 안전성 테스트, 인증에 관한 이슈 등을 쉽게 해결할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현재까지 VR 1톤트럭 4대, 5톤트럭 2대, 대형버스 1대를 제작했습니다.
IT동아: VR트럭 서비스의 특징, 그리고 타 VR 관련 서비스와의 차별점에 대해서 말씀 해 주십시오.
김필주: 아직 우리나라에서 VR을 경험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오프라인 샵 형태인 VR방에서 콘텐츠를 즐긴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VR방들은 고객의 재방문율이 낮아 많은 VR방이 영업에 곤란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VR트럭은 고객의 재방문에 기대는 서비스가 아닌, 전국 축제장, 아파트 야시장 등 고객에게 찾아가는 서비스입니다. 물론 타 업체도 VR을 야외에 설치할 수 있지만 자외선으로 인한 센서오류, 설치시 별도 부스 제작의 번거로움, 넓은 공간의 필요 등 많은 부분에서 제약사항이 따르게 됩니다. 하지만 트럭은 단순히 도착해서 윙바디만 열면 모든 셋팅이 끝나기 때문에 상당히 간소하게 VR체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편리하고 저렴하게 VR을 대중화할 수 있다는 것이 VR트럭의 강력한 차별점이라는 뜻이죠.
IT동아: VR 관련 서비스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브이리스브이알 VR 트럭에서 서비스하는 콘텐츠는 어떤 기준으로 선별합니까?
김필주: 현실감, 몰입감이 높은 콘텐츠를 우선으로 하며, 회전율을 고려하여 5분 이내로 체험자에게 짜릿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우선순위입니다. 저희 1톤 트럭에는 7가지 콘텐츠가 탑재되어 있는데 해당 콘텐츠들 역시 제작단계에서부터 이런 점을 고려하여 5분 내외로 제작했으며 롤러코스터, 호러물, 액션 등 다양한 경험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한 5톤 트럭에서는 체험자간 배틀을 진행하여 흥미를 극대화 시키는 콘텐츠까지 탑재되어 청소년들에게 상당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VR 5톤트럭은 한국전파진흥협회와 공동으로 개발, 제작했으며 협회 소속 동국대학교, 중앙대학교 VR LAB의 질 좋은 콘텐츠를 활용함으로써 국내 VR 콘텐츠 개발업계의 활성화와 생태계 선순환의 구조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IT동아: 브이리스브이알 VR트럭 서비스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김필주: 그 동안 지자체, 기획사, 초등학교, 교회 등에 렌탈서비스를 제공했는데, 1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렌탈 회수가 100여건을 돌파했고 재주문율도 높습니다. 단순 VR 렌탈 외에도, 브이리스브이알과 잇츠고는 최근 5월에 2018 서울장미축제 내 '찾아가는 VR & 푸드테마파크'를 개최하기도 했죠. 국내 최초로 열린 이동형 VR 테마파크였다고 생각합니다. 7일간 약 1만 5천명이 넘는 인원들이 VR을 탑승했고, 주말마다 지속적으로 테마파크를 개최해달라는 많은 요청을 받을 정도로 반응은 좋았습니다.
IT동아: VR 트럭 서비스에 관심을 가진 예비 창업자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그런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조언은?
김필주: 현재 VR은 4차 산업의 핵심 분야로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현재 VR 기술 개발 수준과는 동떨어지게 소비자의 체험 경험 빈도, 체감 회수는 극히 낮습니다. 이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비싼 요금으로 소비자를 VR방에 오라고 할 것이 아니라 VR트럭으로 소비자를 찾아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무작정 VR트럭을 제작해서 소비자를 찾아가기에는 막막한 건 사실입니다. 어디에서, 언제, 얼마나 소비자들이 올지 모르기 때문이죠. 따라서 이러한 데이터를 취합, 제공하고 소비자의 니즈가 집중되는 저희 같은 플랫폼 업체와 함께 사업을 진행하면 수익 창출이 한결 편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IT동아: 본 사업을 전개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무엇입니까?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은?
김필주: 우리나라의 VR 콘텐츠 개발 수준은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에 도달했지만 VR 벤처기업이 자신들의 개발 기술에 집착한 나머지 소비자가 원하는 면을 못 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런 분 들이 저희에게 콘텐츠 제휴 문의를 종종 주시기도 하는데, 긍정적인 답을 못 드려서 참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가상현실은 현실세계에서 우리가 이루지 못하는 부분, 이루고 싶다고 꿈꾸는 부분을 충족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단순한 VR영상 상영이 아니라 인간이 오감으로 체험하고 콘텐츠 내에서 소정의 노력을 해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콘텐츠 설계를 해야 한다는 의미지요. 또 아쉬운 점은 대부분의 콘텐츠가 게임 쪽으로 편중되어 있는데, 교육용, 의료용 등 다양한 콘텐츠의 개발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IT동아: 마지막으로, 본 기사를 보고 있는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필주: 아직 VR은 대부분의 독자분들에게 생소할 수 있습니다. 아직 VR 산업과 소비자의 간극이 존재하기 때문인데 향후 10년 내에는 이런 간극이 상당히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곧 VR은 우리 삶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인데 그때 저희도 다양한 트럭, 콘텐츠, 어트랙션으로 여러분들을 찾아갈 것입니다. 차량의 기동성을 장점으로 언제 어디든 찾아갈 준비가 되어있으니 언제든지 반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
이러한 흐름을 타고 차량을 이용한 이동형 VR 콘텐츠 체험 솔루션이 등장했다. 브이리스브이알(VRis-VR)이 선보인 VR 트럭 사업이 그것이다. VR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트럭 및 버스를 대여해 각종 행사의 분위기를 북돋거나 놀이, 교육 등에 관련한 특별한 이벤트를 열 수도 있다.
브이리스브이알의 김필주 공동대표(출처=IT동아)
브이리스브이알의 CEO인 김필주 공동대표는 푸드트럭 업체인 루쏘팩토리에서 근무하며 차량을 이용한 이동형 점포에 관한 노하우를 쌓은 바 있다. 현재는 별도의 법인인 브이리스브이알을 설립해 VR 트럭 사업을 본격화했다. IT동아가 그를 만나 VR 트럭 및 VR 관련 사업 전반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푸드트럭 사업에서 쌓은 노하우, VR트럭으로 확대
김필주: 안녕하세요, 저는 브이리스 브이알의 공동대표 김필주입니다. 브이리스 브이알은 올해 설립된 법인입니다. VR트럭, 콘텐츠, 시뮬레이터 등 VR과 관련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개발, 제작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요. 푸드트럭 브랜드인 잇츠고(EAT’s GO)와 함께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푸드트럭은 지난 정부가 청년창업과 규제개혁의 상징으로 육성한 아이템 입니다만, 제도와 인프라가 따라오지 못해 현실에서는 좌절하는 업체도 많았습니다. 저희는 이러한 환경적 장애를 넘어서고, 사업의 다각화를 위해 VR트럭이라는 플레이트럭을 신규로 출시했습니다.
브이리스브이에서 운영 중인 VR 트럭의 디자인(출처=IT동아)
IT동아: 푸드트럭 관련 사업을 하다가, 최근 VR트럭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본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김필주: 푸드트럭 사업을 하다 보니 행사장에는 다양한 고객들의 요구가 있었습니다. 볼거리, 먹거리가 풍성하길 원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VR기기를 트럭에 탑재해보기로 했습니다. 푸드트럭을 제작하던 노하우로 구조변경에 대한 승인, 안전성 테스트, 인증에 관한 이슈 등을 쉽게 해결할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현재까지 VR 1톤트럭 4대, 5톤트럭 2대, 대형버스 1대를 제작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차별화, 그리고 콘텐츠
김필주: 아직 우리나라에서 VR을 경험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오프라인 샵 형태인 VR방에서 콘텐츠를 즐긴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VR방들은 고객의 재방문율이 낮아 많은 VR방이 영업에 곤란을 겪고 있습니다.
VR 트럭을 체험하고 있는 이용자들(출처=IT동아)
하지만 VR트럭은 고객의 재방문에 기대는 서비스가 아닌, 전국 축제장, 아파트 야시장 등 고객에게 찾아가는 서비스입니다. 물론 타 업체도 VR을 야외에 설치할 수 있지만 자외선으로 인한 센서오류, 설치시 별도 부스 제작의 번거로움, 넓은 공간의 필요 등 많은 부분에서 제약사항이 따르게 됩니다. 하지만 트럭은 단순히 도착해서 윙바디만 열면 모든 셋팅이 끝나기 때문에 상당히 간소하게 VR체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편리하고 저렴하게 VR을 대중화할 수 있다는 것이 VR트럭의 강력한 차별점이라는 뜻이죠.
IT동아: VR 관련 서비스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브이리스브이알 VR 트럭에서 서비스하는 콘텐츠는 어떤 기준으로 선별합니까?
김필주: 현실감, 몰입감이 높은 콘텐츠를 우선으로 하며, 회전율을 고려하여 5분 이내로 체험자에게 짜릿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우선순위입니다. 저희 1톤 트럭에는 7가지 콘텐츠가 탑재되어 있는데 해당 콘텐츠들 역시 제작단계에서부터 이런 점을 고려하여 5분 내외로 제작했으며 롤러코스터, 호러물, 액션 등 다양한 경험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한 5톤 트럭에서는 체험자간 배틀을 진행하여 흥미를 극대화 시키는 콘텐츠까지 탑재되어 청소년들에게 상당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VR 5톤트럭은 한국전파진흥협회와 공동으로 개발, 제작했으며 협회 소속 동국대학교, 중앙대학교 VR LAB의 질 좋은 콘텐츠를 활용함으로써 국내 VR 콘텐츠 개발업계의 활성화와 생태계 선순환의 구조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초기 반응은 일단 합격, 예비 창업자들과도 손 잡았으면
김필주: 그 동안 지자체, 기획사, 초등학교, 교회 등에 렌탈서비스를 제공했는데, 1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렌탈 회수가 100여건을 돌파했고 재주문율도 높습니다. 단순 VR 렌탈 외에도, 브이리스브이알과 잇츠고는 최근 5월에 2018 서울장미축제 내 '찾아가는 VR & 푸드테마파크'를 개최하기도 했죠. 국내 최초로 열린 이동형 VR 테마파크였다고 생각합니다. 7일간 약 1만 5천명이 넘는 인원들이 VR을 탑승했고, 주말마다 지속적으로 테마파크를 개최해달라는 많은 요청을 받을 정도로 반응은 좋았습니다.
이동형 VR테마파크 현장(출처=IT동아)
IT동아: VR 트럭 서비스에 관심을 가진 예비 창업자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그런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조언은?
김필주: 현재 VR은 4차 산업의 핵심 분야로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현재 VR 기술 개발 수준과는 동떨어지게 소비자의 체험 경험 빈도, 체감 회수는 극히 낮습니다. 이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비싼 요금으로 소비자를 VR방에 오라고 할 것이 아니라 VR트럭으로 소비자를 찾아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무작정 VR트럭을 제작해서 소비자를 찾아가기에는 막막한 건 사실입니다. 어디에서, 언제, 얼마나 소비자들이 올지 모르기 때문이죠. 따라서 이러한 데이터를 취합, 제공하고 소비자의 니즈가 집중되는 저희 같은 플랫폼 업체와 함께 사업을 진행하면 수익 창출이 한결 편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보다 다양한 콘텐츠로 소비자들과의 간극 해소 기대
김필주: 우리나라의 VR 콘텐츠 개발 수준은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에 도달했지만 VR 벤처기업이 자신들의 개발 기술에 집착한 나머지 소비자가 원하는 면을 못 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런 분 들이 저희에게 콘텐츠 제휴 문의를 종종 주시기도 하는데, 긍정적인 답을 못 드려서 참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가상현실은 현실세계에서 우리가 이루지 못하는 부분, 이루고 싶다고 꿈꾸는 부분을 충족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단순한 VR영상 상영이 아니라 인간이 오감으로 체험하고 콘텐츠 내에서 소정의 노력을 해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콘텐츠 설계를 해야 한다는 의미지요. 또 아쉬운 점은 대부분의 콘텐츠가 게임 쪽으로 편중되어 있는데, 교육용, 의료용 등 다양한 콘텐츠의 개발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IT동아: 마지막으로, 본 기사를 보고 있는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필주: 아직 VR은 대부분의 독자분들에게 생소할 수 있습니다. 아직 VR 산업과 소비자의 간극이 존재하기 때문인데 향후 10년 내에는 이런 간극이 상당히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곧 VR은 우리 삶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인데 그때 저희도 다양한 트럭, 콘텐츠, 어트랙션으로 여러분들을 찾아갈 것입니다. 차량의 기동성을 장점으로 언제 어디든 찾아갈 준비가 되어있으니 언제든지 반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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