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축구경기 최적화 4K UHD 프로젝터? 벤큐 TK800
동아닷컴
입력 2018-06-18 19:12 수정 2018-06-18 19:25
바야흐로 4K UHD급(3840 x 2160 해상도) 프로젝터의 전성시대다. 기존 풀HD급(1920 x 1080 해상도) 프로젝터 대비 4배 정밀한 화면을 구현하며, 특히 홈씨어터 시장에서 인기다. 경쟁이 심해지다 보니 제조사들이 앞다퉈 강조하는 또 하나의 기술이 있다. 바로 HDR(High Dynamic Range)이다. 화면 전반의 명암비와 표현능력을 향상시키는 이 기술을 적용하면 한층 풍부한 컬러의 영상을 즐길 수 있다.
4K UHD에 이어 HDR까지 지원하는 제품도 늘어나고 있으니 이젠 또 다른 차별점을 내세울 차례다. 벤큐(BenQ)의 홈씨어터용 프로젝터인 TK800은 4K UHD 해상도에 HDR 기술을 갖추고 여기에 스포츠에 최적화된 부가 기능까지 탑재한 제품임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축구 경기를 한층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는 '풋볼 모드'를 갖추고 있어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맞은 최근의 시기에 주목 받을 만한 제품이기도 하다.
벤큐 TK800의 본체 크기는 353(너비) x 135(높이) x 272(깊이)mm, 무게는 4.2kg이다. 초기형 4K UHD 프로젝터 중에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크고 무거운 제품이 많았는데, 이 제품은 기존의 풀HD급 프로젝터와 유사한 정도의 크기와 무게를 갖추고 있어 가정에서도 무난히 쓸 만 하다.
제품 전면의 렌즈는 4군 7매 구성이며, 저분산 코팅을 더해 양호한 빛 투과율과 색수차를 기대할 수 있다. 최대 밝기는 3,000 안시루멘으로 높은 편이다. 홈씨어용 프로젝터 중에는 어두운 거실에서만 쓰기에 적합한 2,000 안시루멘 수준의 제품이 많았는데, 벤큐 TK800은 이보다 좀 더 넓고 밝은 곳에서도 무리없이 이용이 가능할 것이다.
DLP 방식의 프로젝터 답게 명암비는 10,000 : 1로 높은 편이다. 명암비는 화면의 가장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을 구분하는 능력으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또렷한 화면을 볼 수 있어 움직임이 빠른 액션 영화나 게임, 스포츠 경기 등을 감상할 때 유리하다. 그리고 단일 DLP칩으로 영상을 구현하므로 3LCD 방식의 경쟁사 제품과 달리 각 컬러 영역의 이미지가 어긋날 우려가 없다고 벤큐는 강조하고 있다.
그 외에 벤큐 TK800에서 눈에 띄는 점은 화질과 전력 효율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스마트 에코(SmartEco) 기술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이를 활성화하면 현재 표시되는 콘텐츠를 분석, 검정색 부분은 램프 밝기를 대폭 낮추거나 꺼서 소비전력을 줄임과 동시에 검정색의 표현력도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일반적인 프로젝터의 절전 기능은 화면 품질을 일부 희생시키는 경우가 많았는데, 벤큐 TK800의 스마트 에코 기술은 활성화 해도 화질의 저하를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참고로 벤큐 TK800의 램프 수명은 일반 모드에서 4,000 시간이지만, 스마트 에코 모드 상태에선 8,000 시간으로 늘어난다. 화질의 손해 없이 램프 교체 시기를 최대한 늦출 수 있으니 이용을 추천할 만 하다.
제품 후면에는 HDMI 포트 2개 및 PC(D-Sub) 포트 1개, 그리고 음성 입력/출력 포트 및 외부 제어용 RS-232 포트 및 외부기기 전원 공급용 USB 포트 2개(타입A, 미니B 규격)을 갖추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HDMI 2.0 및 HDCP 2.2 기술을 지원하는 HDMI 1번 포트다. HDMI 2.0을 통해 4K UHD 급의 영상을 60Hz 주사율(1초당 전환되는 이미지 빈도)로 부드럽게 구동할 수 있으며, 최신 보안 규격인 HDCP 2.2를 지원해야 넷플릭스, 폭스, 워너 등의 업체에서 공급하는 4K급 스트리밍 콘텐츠를 정상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단, HDMI 2.0와 HDCP 2.2를 지원하는 건 HDMI 1번 포트이며, HDMI 2번 포트는 HDMI 1.4 및 HDCP 1.4 규격이므로 일부 4K UHD급 영상(60Hz, 넷플릭스 등)을 온전하게 표시하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4K UHD급 기기는 HDMI 1번, 풀HD급 기기는 HDMI 2번 포트에 접속하는 방법으로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 외에 본체 하단 전면의 투사 각도 조절용 받침대, 하단 후면에 높이 조절용 받침대를 갖추고 있으며, 본체 상단 전면에는 줌 및 초점 조절용 링을 각각 1개씩 갖추고 있다. 동봉된 리모컨의 경우, 기본적인 기능(전원, 메뉴 이동, 입력 기기 전환, 음량 조절 등)외에 영상 모드 전환이나 사운드 모드 전환, HDR 활성화와 같은 제품 특유의 기능을 원터치로 제어할 수 있어 편리하다. 리모컨 자체에 백라이트(조명) 기능도 품고 있어 어두운 곳에서 쓸 때 유용할 것이다.
제품의 대략을 확인했으니 이젠 직접 써 볼 차례다. 벤큐 TK800는 100인치의 화면을 투사하기 위해 3.2미터 정도의 초점 거리가 필요하며, 280인치 화면의 경우는 약 9미터의 거리에서 투사해야 한다. 단초점 프로젝터는 아니기 때문에 좁은 방 보다는 거실 수준의 공간에서 이용하는 것을 권한다. 밝기는 상당히 밝은 편이라 적당히 조명을 켜 둔 상태에서도 의외로 밝고 또렷한 영상을 볼 수 있었다.
프로젝터를 바닥이나 책상에 두고 쓸 경우, 투사 영상이 사다리꼴 모양으로 찌그러지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를 대비해 벤큐 TK800는 자동 수직 키스톤 보정 기능을 제공한다. 간단한 조작으로 손쉽게 찌그러진 이미지를 스스로 교정해준다. 프로젝터 조작에 익숙하지 않거나 설치 위치를 자주 바꿔야 한다면 유용한 기능이다.
벤큐 TK800의 강점이라면 역시 선명한 4K UHD급 영상이다. 일반적인 PC 모니터나 스마트폰 등에 비해 프로젝터에서 고해상도의 장점이 도드라진다. 화면이 클수록 세세한 표현을 확연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넷플릭스나 유튜브, 4K 블루레이 등의 콘텐츠에서 4K UHD 영상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므로 이런 콘텐츠를 자주 감상한다면 적극적으로 벤큐 TK800를 활용할 만하다.
제조사에서 강조하는 HDR 기능 역시 정상적으로 구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HDR을 지원하는 소스기기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면 일반(SDR) 영상에 비해 한층 풍부한 색감과 표현력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아직 HDR 지원 콘텐츠의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이 기능의 진가를 느껴 보기 위해선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넷플릭스의 일부 콘텐츠가 HDR을 지원하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참고로 벤큐 TK800에서 지원하는 HDR은 HDR10 규격이다. 경쟁 HDR 규격인 돌비비전까지 지원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돌비비전 방식의 콘텐츠도 HDR10 규격 디스플레이 기기에서 HDR10 수준의 효과는 볼 수 있으므로 크게 실망할 건 없을 듯 하다. HDR의 적용 강조를 +/- 2 정도가지 조정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벤큐 TK800은 상황에 따라 적합한 영상을 보여주는 다양한 이미지 모드를 제공한다. 브라이트(Bright) 모드는 이미지의 밝기를 최대한으로 높은 모드로, 조명이 켜진 밝은 공간에서 유용하다. 다만, 일부 컬러가 다소 왜곡되며, 벤큐 TK800의 기본적인 밝기가 3,000안시루멘 수준으로 높은 편이기 때문에 굳이 이 모드를 쓸 일은 없을 것 같다. 그 외에 진한 컬러를 강조하는 ViVid TV(비비드 TV) 모드, 어두운 극장과 유사한 화면 질감을 표현하는 씨네마(Cinema) 모드, 명암비를 크게 높여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하는 스포츠(Sports) 모드 등을 제공한다. 스포츠 모드는 스포츠 경기 관람 외에 게임 플레이를 할 때도 유용하다.
하지만 역시 벤큐 TK800의 다양한 이미지 모드 중 가장 눈에 띄는 모드는 역시 축구에 최적화 되었다는 풋볼(Football) 모드다. 이는 명암비를 강조하는 스포츠 모드보다 한 발 더 나아가 선수의 피부 색과 바닥의 라인, 잔디의 녹색 등이 한층 더 강조되도록 컬러를 조정한다. 이 때문에 마치 컴퓨터 축구 게임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선수와 공, 라인만 특히 강조되기 때문에 경기의 진행 상황을 좀더 명확히 볼 수 있는 건 장점이다. 다만, 그 외 오브젝트의 디테일은 생략되는 느낌이 들고 일부 컬러가 과장되어 표현되기 때문에 다소 호불호는 갈릴 수 있겠다. 물론, 이 모드가 맘에 들지 않는다면 스포츠나 비비드TV 모드 등을 이용해 시청하면 된다.
그 외에 인상적이었던 점은 사운드다. 벤큐 TK800 본체에 내장된 5W의 스테레오 스피커는 생각 이상으로 표현력이 좋고 출력도 충분하다. 특히 음량을 최대로 높여도 소리가 찢어지는 느낌이 없어서 본격적인 사운드 시스템이 없는 사용자의 아쉬움을 어느정도 덜어줄 만 하다. 극장, 음악, 게임, 스포츠, 풋볼 등의 음향 효과 모드도 지원하는데, 이미지 모드와 연동해 음향 효과 역시 자동으로 변경되도록 설정할 수 있으니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이용하자.
벤큐 TK800는 최근 프로젝터의 추세에 걸맞게 4K UHD 해상도 및 HDR 기술을 지원하며, 덩치가 상당했던 초기형 4K UHD 프로젝터에 비해 아담한 본체를 갖췄다. 홈씨어터를 꾸미고자 하는 가정에서 이용하기에 적합한 제품이다. 특히 홈씨어터용 프로젝터로선 밝은 편인 3,000 안시루멘의 광량을 제공해 주변 조명을 완전히 차단하기 힘든 환경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제조사에서 이 제품 최대의 특징으로 강조하는 ‘풋볼 모드’의 경우, 선수의 얼굴과 잔디의 색, 바닥의 라인 등을 강조하도록 이미지를 조정, 축구 경기에 한층 몰입할 수 있도록 한 특별한 이미지 모드다. 월드컵 기간 중에 프로젝터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라면 관심을 가질 만한데, 다소 인위적인 컬러 때문에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는 점은 참고하자. 최근 4K + HDR 프로젝터가 많아지고 있어 이런 독특한 개성을 강조하는 제품이 나온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 하다.
2018년 6월 현재 인터넷 최저가 기준, 벤큐 TK800는 165만원에 살 수 있다. 굳이 HDR 기술이나 풋볼 모드 등의 특징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4K UHD급 프로젝터로선 경쟁력 있는 가격이다. 예산이 부족해서, 혹은 덩치 너무 큰 프로젝터는 부담스러워서 부득이 풀HD급 프로젝터의 구매를 고려했던 소비자라면 조금만 시야를 넓혀 벤큐 TK800 같은 4K UHD급 프로젝터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벤큐 TK800(출처=IT동아)
4K UHD에 이어 HDR까지 지원하는 제품도 늘어나고 있으니 이젠 또 다른 차별점을 내세울 차례다. 벤큐(BenQ)의 홈씨어터용 프로젝터인 TK800은 4K UHD 해상도에 HDR 기술을 갖추고 여기에 스포츠에 최적화된 부가 기능까지 탑재한 제품임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축구 경기를 한층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는 '풋볼 모드'를 갖추고 있어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맞은 최근의 시기에 주목 받을 만한 제품이기도 하다.
초기형 4K 제품 대비 작아진 본체 크기, 향상된 광량
TK800(출처=IT동아)
제품 전면의 렌즈는 4군 7매 구성이며, 저분산 코팅을 더해 양호한 빛 투과율과 색수차를 기대할 수 있다. 최대 밝기는 3,000 안시루멘으로 높은 편이다. 홈씨어용 프로젝터 중에는 어두운 거실에서만 쓰기에 적합한 2,000 안시루멘 수준의 제품이 많았는데, 벤큐 TK800은 이보다 좀 더 넓고 밝은 곳에서도 무리없이 이용이 가능할 것이다.
제품 사양(출처=IT동아)
DLP 방식의 프로젝터 답게 명암비는 10,000 : 1로 높은 편이다. 명암비는 화면의 가장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을 구분하는 능력으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또렷한 화면을 볼 수 있어 움직임이 빠른 액션 영화나 게임, 스포츠 경기 등을 감상할 때 유리하다. 그리고 단일 DLP칩으로 영상을 구현하므로 3LCD 방식의 경쟁사 제품과 달리 각 컬러 영역의 이미지가 어긋날 우려가 없다고 벤큐는 강조하고 있다.
화질 저하 없이 소비전력 줄이는 스마트 에코 기술
<스마트 에코(SmartEco) 기능 비활성화>(출처=IT동아)
<스마트 에코(SmartEco) 기능 활성화>(출처=IT동아)
일반적인 프로젝터의 절전 기능은 화면 품질을 일부 희생시키는 경우가 많았는데, 벤큐 TK800의 스마트 에코 기술은 활성화 해도 화질의 저하를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참고로 벤큐 TK800의 램프 수명은 일반 모드에서 4,000 시간이지만, 스마트 에코 모드 상태에선 8,000 시간으로 늘어난다. 화질의 손해 없이 램프 교체 시기를 최대한 늦출 수 있으니 이용을 추천할 만 하다.
4K 스트리밍 원활한 감상 위한 HDMI 2.0 / HDCP 2.2 지원
벤큐 TK800 후면(출처=IT동아)
단, HDMI 2.0와 HDCP 2.2를 지원하는 건 HDMI 1번 포트이며, HDMI 2번 포트는 HDMI 1.4 및 HDCP 1.4 규격이므로 일부 4K UHD급 영상(60Hz, 넷플릭스 등)을 온전하게 표시하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4K UHD급 기기는 HDMI 1번, 풀HD급 기기는 HDMI 2번 포트에 접속하는 방법으로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하단 전면의 투사 각도 조절용 받침대(출처=IT동아)
하단 후면의 높이 조절용 받침대(출처=IT동아)
그 외에 본체 하단 전면의 투사 각도 조절용 받침대, 하단 후면에 높이 조절용 받침대를 갖추고 있으며, 본체 상단 전면에는 줌 및 초점 조절용 링을 각각 1개씩 갖추고 있다. 동봉된 리모컨의 경우, 기본적인 기능(전원, 메뉴 이동, 입력 기기 전환, 음량 조절 등)외에 영상 모드 전환이나 사운드 모드 전환, HDR 활성화와 같은 제품 특유의 기능을 원터치로 제어할 수 있어 편리하다. 리모컨 자체에 백라이트(조명) 기능도 품고 있어 어두운 곳에서 쓸 때 유용할 것이다.
동봉된 리모컨(출처=IT동아)
고광량, 자동 수직 키스톤 보정으로 다양한 환경에서 이용 가능
어느 정도 조명이 켜진 상태에서도 밝은 화면을 볼 수 있다(출처=IT동아)
프로젝터를 바닥이나 책상에 두고 쓸 경우, 투사 영상이 사다리꼴 모양으로 찌그러지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를 대비해 벤큐 TK800는 자동 수직 키스톤 보정 기능을 제공한다. 간단한 조작으로 손쉽게 찌그러진 이미지를 스스로 교정해준다. 프로젝터 조작에 익숙하지 않거나 설치 위치를 자주 바꿔야 한다면 유용한 기능이다.
자동 수직 키스톤 보정 기능을 통해 찌그러진 영상을 간단히 보정할 수 있다(출처=IT동아)
4K UHD의 선명함, HDR의 풍부함 만족스러워
벤큐 TK800 4K UHD 영상(출처=IT동아)
벤큐 TK800 4K UHD 영상(출처=IT동아)
제조사에서 강조하는 HDR 기능 역시 정상적으로 구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HDR을 지원하는 소스기기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면 일반(SDR) 영상에 비해 한층 풍부한 색감과 표현력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아직 HDR 지원 콘텐츠의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이 기능의 진가를 느껴 보기 위해선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넷플릭스의 일부 콘텐츠가 HDR을 지원하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HDR 미적용>(출처=IT동아)
HDR 적용 영상<HDR 적용>(출처=IT동아)
참고로 벤큐 TK800에서 지원하는 HDR은 HDR10 규격이다. 경쟁 HDR 규격인 돌비비전까지 지원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돌비비전 방식의 콘텐츠도 HDR10 규격 디스플레이 기기에서 HDR10 수준의 효과는 볼 수 있으므로 크게 실망할 건 없을 듯 하다. HDR의 적용 강조를 +/- 2 정도가지 조정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관심 끄는 '풋볼 모드' 실제로 보니?
<명암비를 높여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하는 스포츠 모드는 게임을 즐길 때도 유용하다>(출처=IT동아)
하지만 역시 벤큐 TK800의 다양한 이미지 모드 중 가장 눈에 띄는 모드는 역시 축구에 최적화 되었다는 풋볼(Football) 모드다. 이는 명암비를 강조하는 스포츠 모드보다 한 발 더 나아가 선수의 피부 색과 바닥의 라인, 잔디의 녹색 등이 한층 더 강조되도록 컬러를 조정한다. 이 때문에 마치 컴퓨터 축구 게임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풋볼 모드 비활성화>(출처=IT동아)
<풋볼 모드 활성화>(출처=IT동아)
선수와 공, 라인만 특히 강조되기 때문에 경기의 진행 상황을 좀더 명확히 볼 수 있는 건 장점이다. 다만, 그 외 오브젝트의 디테일은 생략되는 느낌이 들고 일부 컬러가 과장되어 표현되기 때문에 다소 호불호는 갈릴 수 있겠다. 물론, 이 모드가 맘에 들지 않는다면 스포츠나 비비드TV 모드 등을 이용해 시청하면 된다.
<풋볼 모드 비활성화>(출처=IT동아)
<풋볼 모드 활성화>(출처=IT동아)
그 외에 인상적이었던 점은 사운드다. 벤큐 TK800 본체에 내장된 5W의 스테레오 스피커는 생각 이상으로 표현력이 좋고 출력도 충분하다. 특히 음량을 최대로 높여도 소리가 찢어지는 느낌이 없어서 본격적인 사운드 시스템이 없는 사용자의 아쉬움을 어느정도 덜어줄 만 하다. 극장, 음악, 게임, 스포츠, 풋볼 등의 음향 효과 모드도 지원하는데, 이미지 모드와 연동해 음향 효과 역시 자동으로 변경되도록 설정할 수 있으니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이용하자.
문턱 낮춘 4K + HDR 프로젝터, 이젠 살 만 하다?
벤큐 TK800(출처=IT동아)
제조사에서 이 제품 최대의 특징으로 강조하는 ‘풋볼 모드’의 경우, 선수의 얼굴과 잔디의 색, 바닥의 라인 등을 강조하도록 이미지를 조정, 축구 경기에 한층 몰입할 수 있도록 한 특별한 이미지 모드다. 월드컵 기간 중에 프로젝터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라면 관심을 가질 만한데, 다소 인위적인 컬러 때문에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는 점은 참고하자. 최근 4K + HDR 프로젝터가 많아지고 있어 이런 독특한 개성을 강조하는 제품이 나온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 하다.
2018년 6월 현재 인터넷 최저가 기준, 벤큐 TK800는 165만원에 살 수 있다. 굳이 HDR 기술이나 풋볼 모드 등의 특징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4K UHD급 프로젝터로선 경쟁력 있는 가격이다. 예산이 부족해서, 혹은 덩치 너무 큰 프로젝터는 부담스러워서 부득이 풀HD급 프로젝터의 구매를 고려했던 소비자라면 조금만 시야를 넓혀 벤큐 TK800 같은 4K UHD급 프로젝터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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