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폭 스마트폰에 드론 안전점검… 8개월새 ‘스마트 공장’ 변신
김재희 기자
입력 2018-06-18 03:00 수정 2018-06-18 03:00
한화토탈 대산공장 가보니
1일 찾아간 대산공장 곳곳엔 이동형 폐쇄회로(CC)TV 카메라가 설치돼 있었다. LTE망 덕분이다. 현장에서 만난 서성덕 한화토탈 경영혁신팀장은 “예전엔 유선으로 연결해야만 카메라를 설치할 수 있어서 공사가 어렵고 카메라 설치 위치가 제한됐다”며 “이젠 아무 곳에나 이동형 카메라를 설치해 원격 모니터링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공장 곳곳에서 마주친 현장 직원들은 방폭(防爆) 스마트폰으로 전화 통화를 했다. 산업안전보건기준규칙에 따라 공장 단지 내에서는 방폭 성능을 가진 기기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원래는 스마트폰을 쓰지 못했다. 무전기를 사용했다. 그러나 전용 LTE망을 구축하면서 특별히 안전 기능을 넣어 제작한 방폭 스마트폰으로 직원끼리 소통을 했다. 스마트폰 원격 업무도 가능해졌다. 조용태 한화토탈 정보전략팀장은 “예전엔 현장을 점검한 뒤 사무실에 들어와 시스템에 입력해야 했다. 이젠 스마트폰 앱 ‘MOMOS(Mobile Monitoring System)’에 재고 점검, 교대일지, 점검 업무 현황 등을 바로 입력하면 된다”고 소개했다.
공장 내 설비에 이상이 없는지를 확인하는 ‘진동 모니터링 시스템’도 도입됐다. 기기를 통해 수집되는 모든 데이터는 LTE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송돼 직원들이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한화토탈은 지난해 10월부터 3년간 300억 원을 투자해 넓이 330만 m²(약 100만 평), 18개 공장이 모여 있는 대산공장을 스마트 플랜트로 바꾸고 있다. 조종환 프로세스운영팀장은 “지난해 말부터 단순 업무 56개를 선정해 자동화한 결과 연간 1만1000시간의 업무시간이 단축되는 효과가 있었다. 이는 담당 직원들이 해당 업무에 할애하던 시간을 80% 이상 절감한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 서산시 한화토탈 대산공장에서 직원이 방폭 스마트폰으로 작업 현장을 촬영하고 있다. 방폭 스마트폰은 폭발하지
않도록 특수 제작된 스마트폰으로, 한화토탈이 지난해 10월 구축한 기업용 롱텀에볼루션(LTE) 망 안에서만 활용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공장 내에서 스마트폰 사용이 불가능했다.
한화토탈은 지난해 10월 충남 서산시의 대산공장 내에 기업 전용 롱텀에볼루션(LTE) 통신망을 깔았다. 국내 정유화학업계로는 첫 시도였다. 대산공장을 스마트 공장으로 바꾸는 데 3년간 300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폴리에틸렌 등 석유화학 제품을 만드는 대산공장은 8개월여 만에 스마트 공장으로 확 바뀌어 있었다. 1일 찾아간 대산공장 곳곳엔 이동형 폐쇄회로(CC)TV 카메라가 설치돼 있었다. LTE망 덕분이다. 현장에서 만난 서성덕 한화토탈 경영혁신팀장은 “예전엔 유선으로 연결해야만 카메라를 설치할 수 있어서 공사가 어렵고 카메라 설치 위치가 제한됐다”며 “이젠 아무 곳에나 이동형 카메라를 설치해 원격 모니터링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한화토탈 대산공장에 설치된 이동형 폐쇄회로(CC)TV. 과거엔 유선으로 연결되는 고정형 CCTV를 설치했지만 전용 롱텀에볼루션(LTE) 망이 깔리면서 아무 곳에나 설치가 가능한 이동형 CCTV를 도입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설치된 700여 대의 카메라는 가스 누출 같은 사고를 막고 설비 작동 상태, 작업자의 상황을 살피는 데 쓰인다. 카메라마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설치돼 위치도 확인된다. 공장 중앙통제실에선 직원들이 6개의 화면으로 작업 현장 곳곳을 실시간으로 살폈다. 직원들은 개별 PC를 통해서도 영상을 확인했다. 공장 곳곳에서 마주친 현장 직원들은 방폭(防爆) 스마트폰으로 전화 통화를 했다. 산업안전보건기준규칙에 따라 공장 단지 내에서는 방폭 성능을 가진 기기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원래는 스마트폰을 쓰지 못했다. 무전기를 사용했다. 그러나 전용 LTE망을 구축하면서 특별히 안전 기능을 넣어 제작한 방폭 스마트폰으로 직원끼리 소통을 했다. 스마트폰 원격 업무도 가능해졌다. 조용태 한화토탈 정보전략팀장은 “예전엔 현장을 점검한 뒤 사무실에 들어와 시스템에 입력해야 했다. 이젠 스마트폰 앱 ‘MOMOS(Mobile Monitoring System)’에 재고 점검, 교대일지, 점검 업무 현황 등을 바로 입력하면 된다”고 소개했다.
드론이 한화토탈 대산공장의 작업 현장 주변을 날며 설비 상태를 촬영하고 있다. 드론이 촬영한 영상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공장의 중앙통제실로 모인다. 한화토탈 제공
이 공장 안전 점검엔 드론을 사용한다. 150m 높이 굴뚝 모습인 플레어스택(Flare Stack·폐가스 처리 설비)에선 가연성 가스 설비에서 이상상태가 발생했을 때 불꽃이 뿜어 나온다. 평상시 사람의 눈으로 점검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LTE망이 연결된 드론이 도입되면서 공장 곳곳의 설비 점검과 보안, 안전 점검이 쉬워졌다. 이렇게 확보한 영상을 컴퓨터가 자동으로 분석해 안전을 위한 조치를 취한다. 한화토탈은 CCTV와 드론이 찍은 영상을 통해 불꽃의 크기와 그을음 색의 정도를 분석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눈으로 보지 않아도 컴퓨터가 불꽃 모양을 확인해 가스 처리량을 조절한다. 공장 내 설비에 이상이 없는지를 확인하는 ‘진동 모니터링 시스템’도 도입됐다. 기기를 통해 수집되는 모든 데이터는 LTE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송돼 직원들이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한화토탈은 지난해 10월부터 3년간 300억 원을 투자해 넓이 330만 m²(약 100만 평), 18개 공장이 모여 있는 대산공장을 스마트 플랜트로 바꾸고 있다. 조종환 프로세스운영팀장은 “지난해 말부터 단순 업무 56개를 선정해 자동화한 결과 연간 1만1000시간의 업무시간이 단축되는 효과가 있었다. 이는 담당 직원들이 해당 업무에 할애하던 시간을 80% 이상 절감한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 공장의 궁극적 목표 중 하나는 데이터를 활용한 혁신이다. 생산 장비에 붙은 각종 센서나 기기에서 생산된 데이터가 통신망을 타고 모인다. 이 데이터로 생산기술을 혁신한다. 자동화가 많이 이뤄진 석유화학업계는 데이터 축적 양이 많은 편이지만 아직 축적된 데이터의 10%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서 팀장은 “CCTV, 드론 등을 통해 수집한 영상을 분석하는 딥러닝 기술도 석유화학업계 최초로 시도하고 있다”며 “LTE 통신망과 자동화 기술을 이용해 생산직과 사무직 모든 분야에서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 품질과 안전 수준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산=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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