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변경, 주차의 '공포' 극복을 위한 아이디어들

동아닷컴

입력 2018-06-12 17:00 수정 2018-06-1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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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자동차 운전면허를 취득한 건 2000년 즈음의 일이다. 당시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핸들을 잡고 페달을 밟는 행동 하나하나가 두려움의 연속이었다. 지금 차선 변경을 해도 좋은 건지, 주차를 할 때 핸들은 얼마나 돌려야 하는 건지, 겨우 시속 40킬로미터로 달리고 있는데 왜 이렇게 차가 빠르게 느껴지는지 등등… 물론 지금은 운전이 능숙해 졌지만, 초보운전자 시절에 느끼던 저런 두려움들은 지금도 생생하다.

때문에 요즘 나오는 차량들은 저런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될 만한 운전자보조시스템(ADAS)를 다수 지원한다. 사각지대를 탐지해 안전한 차선변경을 돕는 후측방경보 시스템, 평행주차도 편하게 할 수 있는 주차조향보조시스템(SPAS) 등이 대표적이다. 물론, 이런 장비를 이용하려면 상당한 옵션 비용이 추가된 최신 차량을 이용해야 한다.

그래도 저런 장비가 없는 차량을 이용하는 알뜰파 운전자라 하여 너무 실망 하진 말자. 이런 운전자들을 위해 저렴하면서 의외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아이디어 용품이 몇 가지 나와있다. 특히 이런 제품들은 구조가 단순하고 전원 공급이 필요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차량에 손쉽게 달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차선변경 '감' 잡아주는 아이디어, '드루감'

손해보험협회의 2017년 발표에 따르면,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유형 1위(21.1%)가 차선변경 및 끼어들기라고 한다. 특히 초보운전자의 경우는 측후방 차량이 어느 위치에 있어야 안전하게 차선변경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느 정도의 속도를 유지해야 하는지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차선변경 중 사고를 내기도 한다. 물론 사이드 미러를 유심히 보겠지만 이 역시 경험이 부족하면 감이 오지 않을 것이다.

재미난의 \'드루감\'(출처=IT동아)

국내 스타트업 기업인 재미난에서 개발한 '드루감'은 이런 초보운전자들의 불안감을 상당부분 해소하고 운전 감각을 길러줄 수 있는 아이디어 제품이다. 드루감의 원리는 간단하다. 사이드미러의 특정 부분에 점선 모양의 스티커를 붙여 안전하게 차선변경이 가능한 기준선으로 삼는 것이다. 그리고 차량 뒷문 손잡이 기준의 교정점도 붙여 적절한 사이드미러의 각도도 설정할 수 있다.

후측면 차량이 기준선 앞쪽에 있다면 안전하게 차선변경이 가능하다(출처=IT동아)

측후방의 차량이 기준선 앞(상단)에 위치한다면 안전하게 차선변경이 가능하며, 기준선 뒤(하단)에 위치한다면 차선변경을 삼가하는 것이 좋다. 이런 원리를 통해 안전한 차선변경에 관련한 훈련도 가능하다. 이름(드루감) 그대로 안전하게 차량이 들어갈 수 있는 '감'을 잡을 수 있는 제품이다.

차량마다 차체의 길이나 사이드미러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기준선이 되는 스티커의 형태나 부착 위치 역시 달라져야 한다. 때문에 드루감은 국내 주요 차량(현대, 기아, 르노삼성, 쉐보레 등) 및 일부 수입 차량(벤츠 C클래스, 폭스바겐 골프, 미니 쿠퍼 등)에 맞는 각기 다른 규격의 제품을 판매한다. 리스트에 없는 차량의 경우는 제조사를 직접 방문, 차량 동반 시승을 통해 맞춤형 제품을 주문할 수 있다고 한다. 인터넷 쇼핑몰 기준, 드루감 제품의 판매 가격은 10,000원이다.

사각지대, 빗방울 없는 사이드미러로 만드는 '에어로바이저'

초보운전자들이 차선변경을 어려워하는 원인은 측후방 차량의 위치나 속도를 가늠하지 못하는 것 외에도 여러가지 요인이 있다. 특히 측후방 차량이 일반적인 사이드미러에 비치지 않는 사각지대에 위치할 경우, 혹은 비나 눈이 올 때 사이드미러가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그린텍의 '슈퍼 에어로바이저'(출처=IT동아)

차량용품 전문업체인 그린텍의 '에어로바이저'는 이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부착식 차량용품이다. 사이드미러 상단에 보조 미러를 달아 사각지대에 있는 후측방 차량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으며, 차량 운행시 앞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사이드미러 상단에서 대각 방향으로 흐르도록 하여 미러 표면의 빗방울을 제거할 수도 있다.

이전에도 사이드미러의 사각지대를 없애는 부착형 볼록거울, 빗방울을 빨리 흘러내리게 하는 발수코팅제 같은 제품이 있었으나 에어로바이저는 이 두가지 기능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에어로바이저를 부착하는 것 만으로도 빗방울이 사이드미러에 접촉하는 것을 막는 챙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한층 사이드미러의 시인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제조사는 강조하고 있다.

에어로바이저 시리즈는 빗물 제거 기능만 갖춘 기본형인 '에어로바이저', 고정식 보조미러를 더한 '슈퍼 에어로바이저', 그리고 여기에 보조미러의 상하좌우 각조조절기능까지 더한 '멀티 에어로바이저' 등 3가지의 모델로 나뉜다. 인터넷 쇼핑몰 기준, 제품 가격은 에어로바이저가 1만 2,000원, 슈퍼 에어로바이저가 1만 5,000원, 멀티 에어로바이저가 1만 8,000원이다.

저쪽에 주차하려면 어디로 얼마나 꺾어야? '휠아이'

차선변경 외에 초보운전자가 곤란을 겪는 또 하나의 대표적인 상황이 바로 주차다. 핸들을 어느 쪽으로 얼마나 꺾어야 차량이 원하는 곳으로 움직이는지, 지금 바퀴의 위치가 어느 쪽을 향하고 있는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어렵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차량은 핸들을 좌우로 1.5 바퀴까지 돌릴 수 있으며, 이때 타이어는 35도 전후의 일정 비율로 각도를 바꾼다. 숙련된 운전자는 경험을 통해 이를 몸에 체득하고 있지만, 초보운전자는 이런 감각을 가지고 있지 않아 주차에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특히 전진을 하다가 후진을 해야 할 때 핸들 방향을 혼동해 그만 접촉사고를 일으키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오토카리스의 '휠아이'(출처=IT동아)

자동차 부품 개발사인 오토카리스의 '휠아이'가 이런 상황에서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차량용품이다. 이 제품은 핸들 중앙에 부착해 이용하며, 핸들을 돌리는 각도 및 회전 회수에 대응해 현재 타이어의 방향을 정확하게 가리키는 기능을 갖췄다. 후진 시에도 휠아이의 바늘이 가리키는 방향과 동일한 쪽으로 차량이 움직이게 되므로 한층 편하게 주차를 할 수 있다.

일반적인 후진 주차를 할 때 외에도 평행 주차, 이중 주차를 할 때도 유용하며, 좁은 도로를 통과하거나 눈길에서 차량이 미끄러질 때 타이어 방향을 확인하는 용도, 휠 얼라이먼트의 상태를 가늠하기 위한 핸들 정렬 확인 용도로도 쓸 수 있다고 제조사는 강조하고 있다. 휠아이는 별도의 동력이 필요 없어 핸들에 부착하는 것 만으로 이용이 가능하며, 인터넷 쇼핑몰 기준 4만 6,500원에 살 수 있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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