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코어 게이머는 어떤 부품을 사용할까?

동아닷컴

입력 2018-06-08 14:27 수정 2018-06-0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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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PC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전체 PC 시장의 규모는 줄어들고 있지만, 고성능 데스크톱이나 얇고 가벼운 울트라북 시장의 비율은 전체 PC 시장에서 증가하고 있다. 특히 고사양 PC 게임의 등장, 트위치나 유튜브 등 인터넷 방송 플랫폼의 활성화 등으로 인해 고성능 부품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사실 몇 년 전에는 '롤서든피파'라는 단어가 게이밍 PC의 기준이기도 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서든 어택, 피파 온라인 등 대표적인 인기 게임을 일컫는 단어로, 이 게임을 무난히 구동할 수 있는 PC방 수준의 PC를 말한다. 사실 이 세 게임 모두 그리 높은 사양이 아닌 만큼 고성능 부품의 수요도 그리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오버워치가 등장하면서 전반적인 PC 사양을 높였으며, 최근에는 배틀그라운드의 인기에 힘입어 코어 i7-8700 급의 프로세서와 GTX 1070 이상의 그래픽카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

배틀그라운드 등 인기 PC 게임을 통해 고성능 PC 부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다(출처=IT동아)

그렇다면 하드코어 게이머는 어떤 부품을 사용해 PC를 구성할까?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권장사양은 6세대 코어 i5 프로세서, 16GB 메모리, GTX 1060(3GB)급을 요구한다. 일반적인 메인스트림급 PC 구성으로 이 정도면 그래픽 설정을 중간이나 중간보다 조금 낮게 맞춘 상태에서 프레임 드롭 없이 게임을 실행할 수 있다.

하지만 조금 더 화질 좋은 화면과 끊김 없는 성능을 원하는 사용자에게는 조금 더 높은 사양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QHD나 UHD 등 고해상도 모니터를 사용하는 사람이거나 144Hz 이상의 고주사율 모니터를 쓰고 있다면 이 사양으로는 부족하다. 이들에게는 최소 GTX 1070 이상의 그래픽카드가 필요하다.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70(출처=IT동아)

프로세서 역시 게임 성능에 영향을 준다. 배틀그라운드는 최대 6개의 CPU 코어를 사용한다. 8세대 코어 i7-8700급의 부품은 6개의 물리 코어를 갖춘 6코어 12스레드 프로세서로, 코어 6개를 온전히 게임에 투자하고, 나머지 논리 코어를 디스코드 같은 음성 채팅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데 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배틀그라운드는 탄도학이나 거리보기 등의 요소가 포함된 게임으로, 이러한 요소를 구현하는 데 있어 프로세서의 성능을 많이 요구한다. 때문에 코어 수가 많고, 코어당 클럭이 높은 프로세서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배틀그라운드는 그래픽카드뿐만 아니라 프로세서, 메모리 등 전반적으로 높은 시스템 성능을 요구한다(출처=IT동아)

저장장치의 경우 HDD보다 SSD가 좋다. 게임 중 실시간으로 넓은 맵의 지형과 텍스처를 불러오기 때문에 읽기속도가 빠른 SSD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며, 만약 내 PC가 NVMe M.2 SSD를 지원한다면 일반 SATA SSD보다 이론상 5~6배는 더 빠르게 맵 데이터를 불러올 수 있다.


모바일 게임을 PC로 구동할 때도 고성능 부품이 필요하다?

일반 사용자는 잘 모를 수도 있지만, 모바일 게임을 PC로 즐기는 사람도 늘어났다. 일반 윈도우 PC상에서 블루스택, 녹스 등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가상 머신을 구동해 스마트폰에서 즐기던 모바일 게임을 PC 게임으로 즐기는 사람들이다. 특히 최근에는 MMORPG, FPS, 오픈월드, 모바일 온라인 배틀 아레나 등 기존의 모바일 게임과는 규모가 다른 작품이 등장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한 조작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모바일 게임의 장르가 다양해지면서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한 조작을 선호하는 사람도 늘어났다(출처=IT동아)

특히 여러 개의 가상머신을 PC 하나에서 동시에 실행한 뒤, 혼자서는 완수하기 어려운 임무나 필드 보스 등을 자신의 여러 캐릭터를 이용해 공략하기도 한다. 사실 게임 개발사에서 권장하는 방법이 아니며, 일부 게임에서는 이를 금지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게이머 입장에서는 다양한 캐릭터를 동시에 육성할 수도 있으며, 특히 FPS나 MMORPG 등의 장르에서는 터치 스크린보다 키보드/마우스를 이용한 조작이 더 편한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데스크톱에서 모바일 게임을 구동하기 위해서는 어떤 PC 부품이 필요할까? 일반적으로 게임을 구동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그래픽카드지만, 가상 머신을 실행하는 데는 프로세서와 메모리의 역할이 더 크다. 특히 여러 개의 가상머신을 동시에 구동하기 위해서는 코어 수가 많고, 코어당 성능이 높은 프로세서가 유리하다. 이러한 작업도 일종의 멀티 태스킹이기 때문이다. 인텔 8세대 코어 i7-8700 프로세서의 경우 이전 세대보다 물리 코어가 2개 늘어난 6코어 12쓰레드로, 여러 창을 동시에 열어놓고 작업하기 어울린다.

PC에서 앱 플레이어 같은 가상 머신을 구동할 때는 그래픽카드보다 프로세서와 메모리의 성능이 더 필요하다(출처=IT동아)

특히 녹스 앱플레이어의 경우 바이오스에서 메인보드 설정을 통해 가상화 가속 기능(인텔VT)을 활성화하면 i7-8700 프로세서의 다중 코어를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전반적인 구동 성능을 높일 수도 있다.

기본적인 프로세서의 성능이 뒷받침 된다면 메모리는 넉넉할수록 좋다. 보통 16GB 정도면 4~5개 정도의 창을 동시에 열어 플레이 할 수 있으며 32GB 정도면 10개 까지도 무리 없이 가능하다. 그래픽카드의 경우 GTX 1050 이상이면 충분하며, GTX 1060 이상으로 장착한다면 모바일 게임뿐만 아니라 여러 PC 온라인 게임도 무난하게 구동 가능하다.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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