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대 데이터 무제한”… 휴대전화 요금 ‘무한경쟁’
황규락기자
입력 2018-05-31 03:00 수정 2018-05-31 03:00
KT ‘데이터ON 요금제’ 출시
기존 요금제보다 데이터 더 제공… 선택약정땐 보편요금제와 비슷
“내년 5G 상용화땐 LTE망 여유”… LGU+ 이어 SKT도 개편 준비
알뜰폰도 요금 추가할인 맞불
KT가 30일 요금 체계를 전면 개편하면서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요금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내년으로 다가온 5세대(5G) 상용화와 정부의 요금인하 압박으로 데이터 요금 체계에 변화가 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T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KT스퀘어에서 ‘데이터ON 요금제’를 선보였다. ‘톡, 비디오, 프리미엄’ 등 3가지로 구성돼 있는 데이터ON 요금제는 자신의 데이터 사용 행태에 따라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박현진 KT 유무선사업본부장은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하는 요금제를 최저 3만 원대에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톡’은 월 4만9000원으로 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인터넷 검색을 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기본 데이터(3GB)를 소진하면 1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계속 이용할 수 있다. 이는 표준화질(SD)급 영상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는 속도다. ‘비디오’는 월 6만9000원으로 기본 데이터(100GB)를 초과하면 최대 5Mbps로 데이터를 쓸 수 있다. 이는 고화질(HD)급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수준이다. 가장 비싼 ‘프리미엄’은 월 8만9000원을 내면 데이터 속도와 용량에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요금제와 가격이 비슷하면서 데이터를 더 제공해 사실상 요금 인하 효과가 있다는 게 KT 측 설명이다. 월 6만5890원을 내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의 경우 한 달에 70GB의 데이터를 주지만, ‘데이터ON 비디오’는 월 6만9000원에 100GB를 사용할 수 있다. 박 본부장은 “비슷한 가격의 요금제와 비교했을 때 1.5∼5배의 데이터를 더 제공한다”고 말했다.
KT는 저가 요금제 이용자를 대상으로 월 3만3000원에 음성·문자 무제한과 1GB 데이터를 제공하는 ‘LTE베이직’ 요금제도 출시했다. 선택약정 할인을 적용하면 2만 원대로 가격이 내려가 정부가 추진하는 보편요금제 수준과 비슷해진다.
무제한 요금제를 중심으로 요금제를 개편하는 이유는 5G 상용화와 무관치 않다. 내년에 5G가 상용화되면 가입자들이 빠져나가 롱텀에볼루션(LTE)망에 여유가 생길 것이란 예측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2월 데이터 속도와 용량에 제한 없이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8만 원대 요금제를 국내 처음으로 선보이며 요금제 변화의 신호탄을 쏴 올렸다. 반면 가입자 수 대비 주파수 대역이 넓지 않은 SK텔레콤은 데이터 로밍 요금을 할인하는 것 외에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개편안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SK텔레콤 측은 “고가 요금제를 통해 일부에게 혜택을 주기보다 전체 가입자에게 혜택을 주는 방안을 찾는 중”이라고 밝혔다.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가입자를 늘리던 알뜰폰업계도 요금제 추가 할인으로 맞서고 있다. CJ헬로 모바일은 4만 원대였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3만 원대로 낮췄고 KT엠모바일과 유플러스 알뜰모바일도 비슷한 수준으로 요금을 내렸다. 이는 통신 3사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의 절반 수준으로 요금을 낮춘 것이다.
황규락 기자 rocku@donga.com
기존 요금제보다 데이터 더 제공… 선택약정땐 보편요금제와 비슷
“내년 5G 상용화땐 LTE망 여유”… LGU+ 이어 SKT도 개편 준비
알뜰폰도 요금 추가할인 맞불
KT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KT스퀘어에서 ‘데이터ON 요금제’를 선보였다. ‘톡, 비디오, 프리미엄’ 등 3가지로 구성돼 있는 데이터ON 요금제는 자신의 데이터 사용 행태에 따라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박현진 KT 유무선사업본부장은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하는 요금제를 최저 3만 원대에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톡’은 월 4만9000원으로 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인터넷 검색을 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기본 데이터(3GB)를 소진하면 1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계속 이용할 수 있다. 이는 표준화질(SD)급 영상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는 속도다. ‘비디오’는 월 6만9000원으로 기본 데이터(100GB)를 초과하면 최대 5Mbps로 데이터를 쓸 수 있다. 이는 고화질(HD)급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수준이다. 가장 비싼 ‘프리미엄’은 월 8만9000원을 내면 데이터 속도와 용량에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요금제와 가격이 비슷하면서 데이터를 더 제공해 사실상 요금 인하 효과가 있다는 게 KT 측 설명이다. 월 6만5890원을 내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의 경우 한 달에 70GB의 데이터를 주지만, ‘데이터ON 비디오’는 월 6만9000원에 100GB를 사용할 수 있다. 박 본부장은 “비슷한 가격의 요금제와 비교했을 때 1.5∼5배의 데이터를 더 제공한다”고 말했다.
KT는 저가 요금제 이용자를 대상으로 월 3만3000원에 음성·문자 무제한과 1GB 데이터를 제공하는 ‘LTE베이직’ 요금제도 출시했다. 선택약정 할인을 적용하면 2만 원대로 가격이 내려가 정부가 추진하는 보편요금제 수준과 비슷해진다.
무제한 요금제를 중심으로 요금제를 개편하는 이유는 5G 상용화와 무관치 않다. 내년에 5G가 상용화되면 가입자들이 빠져나가 롱텀에볼루션(LTE)망에 여유가 생길 것이란 예측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2월 데이터 속도와 용량에 제한 없이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8만 원대 요금제를 국내 처음으로 선보이며 요금제 변화의 신호탄을 쏴 올렸다. 반면 가입자 수 대비 주파수 대역이 넓지 않은 SK텔레콤은 데이터 로밍 요금을 할인하는 것 외에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개편안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SK텔레콤 측은 “고가 요금제를 통해 일부에게 혜택을 주기보다 전체 가입자에게 혜택을 주는 방안을 찾는 중”이라고 밝혔다.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가입자를 늘리던 알뜰폰업계도 요금제 추가 할인으로 맞서고 있다. CJ헬로 모바일은 4만 원대였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3만 원대로 낮췄고 KT엠모바일과 유플러스 알뜰모바일도 비슷한 수준으로 요금을 내렸다. 이는 통신 3사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의 절반 수준으로 요금을 낮춘 것이다.
황규락 기자 rock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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