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성공이 소니의 성공입니다" 미키오 키타 소니 P&S 그룹 본부장
동아닷컴
입력 2018-05-29 10:47 수정 2018-05-29 10:53
"방송은 타임코드가 있고 이를 위해 편집하고 방송합니다. 과거에는 편리한 워크플로우였다면 지금은 IT가 접목되면서 변화하는 상황이지요. 내 역할은 얼마나 효율적인 워크플로우를 고객에게 전달하는가에 있습니다. 업계도 클라우드화와 IT화가 되면서 차기 효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것입니다. 고객의 성공이 소니의 성공이라 생각합니다. 이를 떠올리며 차근차근 준비할 예정입니다."
미키오 키타(Mikio Kita) 소니 프로페셔널 솔루션 & 서비스 그룹, 미디어 세그먼트 비즈니스 본부장(이하 본부장)은 콘텐츠와 이를 완성하기 위한 업무 흐름, 구조 등에 정통한 전문가였다. 그도 그럴 것이 비디오 테이프 시절 소니에 입사해 30년 이상 이 분야에 몰두해 왔기 때문이다. 소니가 다양한 영상 관련 제품과 규격을 개발하던 역사와 함께했다고 봐도 될 정도다.
국내 방송영상 시장은 변화의 길목에 서 있다. 이미 공중파를 중심으로 디지털 4K UHD 방송이 실시되고 있지만, 탄탄한 네트워크 인프라를 바탕으로 1인 미디어와 온라인 실시간 방송 등이 세를 넓혀가고 있다. 향후 기가비트 네트워크가 더 활성화되고 차세대 무선통신 5G 기술이 도입되면 흐름은 더 가속화하지 않을까 전망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소니의 행보도 덩달아 바빠지는 모습이다. 지난 KOBA 2018에서도 고화질은 기본이고 네트워크 환경을 적극 활용한 제품을 여럿 선보이기도 했다. 대용량 콘텐츠를 보관/관리하는 저장장치 솔루션도 함께 공개했다. 이미 방송 시장을 휘어 잡은 소니지만 다양한 최신 기술을 도입하면서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 벌려 나가는 중이다. 그렇다면 소니가 생각하는 방송영상 시장의 현재와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미키오 키타 본부장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었다.
소니는 KOBA 2018에 다양한 제품을 가지고 전시장을 꾸렸다. 대부분 앞서 공개된 제품과 솔루션이 대다수를 차지했지만 관심을 갖고 온 관람객들은 상당했다. 소니가 전시장에서 보여준 핵심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하나는 고화질, 다른 하나는 효율성이다. 기자는 이들에게서 영상 촬영은 물론 전송하는 환경에 큰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 내다봤다. 동시에 미키오 키타 본부장에게 소니가 제품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두 축으로 콘텐츠의 가치를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 두 개의 축은 4K/HDR 등 전통적인 부분과 워크플로우(Workflow)의 최적화다. 이를 이룸으로써 고객들이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제작하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기존에는 촬영이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고화질을 유지하면서 더 많은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음이 그 이유다.
영상 전송 기술도 소니가 힘을 쏟는 분야 중 하나다. 특히 방송 업계에서 파일을 편리하고 쉽게 다룰 수 있도록 표준화 규격들에 대해 적극 대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H.264/265, LLVC(Low Level Video Codec), 스트리밍 전송 카메라에 대한 기술도 개발 중이라는 점도 언급됐다.
무선 기술에 대해서는 가급적 영상 손실이 적은 방향으로 기술 개발이 이뤄지는 중이다. 유선처럼 전송 대역이 확보된 것은 비교적 문제가 적지만 LTE 같은 유동적인 전송망에서는 영상 전송에 어려움이 생긴다. 하지만 소니는 오랜 시간 영상분야에서 쌓은 노하우를 제품 개발에 적용하고 있다고.
응용 대상은 비디오 회의 장비다. 소니는 비교적 오랜 시간 이 분야 관련 장비를 생산해 왔다. 네트워크 회의는 여럿이 동시에 의사를 전달해야 되기에 안정적인 화질이 유지되어야 한다. 미키오 키타 본부장은 네트워크 환경이 바뀌더라도 그 안에서 영상 품질이 저하되지 않는 방향으로 다양한 기술을 개발, 신제품에 적용 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영상 시장에서 최근 부쩍 부각되고 있는 분야가 있다면 바로 1인 미디어다. KOBA 2018에서도 이 부분이 강조되기도 했다. 지금도 많은 1인 미디어 운영자는 먼저 성공한 이들을 따라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고화질 영상을 바탕으로 온라인에 실시간 방송을 내보내고, 이를 편집·배포하는 과정은 만만치 않다. 제대로 된 솔루션을 도입하려면 비용 또한 증가한다. 성공한 1인 미디어는 수입을 장비 투자로 순환할 수 있지만 처음 진입하는 이들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누군가는 더 나은 품질의 영상을 위해 고가의 장비를 들여 콘텐츠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것이지만 다른 누군가는 그럴 수 없다. 제대로 된 장비가 없어 저가 혹은 스마트폰 4K 영상으로 촬영한 것을 송출하게 될 지도 모른다. 스마트폰 영상도 품질은 뛰어나지만 본격적인 장비들과 비교한다는 것은 무리다. 콘텐츠의 질이 같다면 영상 품질이 뛰어난 쪽이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과한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이 비용으로 인해 콘텐츠 불균형이 발생하거나 또는 해당 비용들이 감상하는 시청자들에게 전가될 우려가 있다. 중간 광고가 더 많아진다거나 관심을 끌기 위해 콘텐츠의 질적 향상보다 자극적이고 문란해질 여지도 존재한다. 제조사도 이를 고민해야 될 시기가 왔을지도 모를 일이다.
미키오 키타 본부장은 1인 미디어 시장은 분명 중요하지만 가격대에 따른 비용이나 성능은 차이가 존재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양극화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업계가 발전한다는 것이 고가 장비만 많이 팔거나 박리다매 식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니는 거의 대부분 제품에 HDR 기능을 제공한다고. 하지만 모두 같을 수는 없다. 예로 고가 장비는 소니의 S-Log3에 대응하지만 중저가 라인업은 HDR 효과를 내지만 기능은 제한적인 HLG(하이브리드 로그 감마)를 제공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흔히 인스턴트 HDR이라고 부르는 기능으로 고화질을 구현하면서 도입 비용을 낮추는데 집중하는 방식이다.
"과거 HD 카메라에서 UHD 카메라로 이동할 때에도 이 같은 이야기는 있었습니다. 새 장비를 기존 장비와 비교하면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제공하는 장비들은 HD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그래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많이 고민 중입니다. 고객들은 결국 비용에 관심을 두기 때문이죠. 하지만 물리적으로 비용을 낮추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에 결국 선택 사양들의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고민하는 중입니다. 향후 UHD나 HDR 같은 부분도 월정액 방식을 도입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라 하겠습니다."
소비자에 전가되는 부담은 큰 걱정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고가 불필요하게 많아지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청자들에게 과도한 요금이 부과된다면 그들은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 때문이다. 한 명의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그의 말에 수긍이 된다. 사업자 이상으로 소비자 역시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니 말이다.
추가적으로 1인 미디어에 해당되는 사항은 아니지만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중소규모 방송 환경에서는 시스템 도입 비용의 절감을 위해 월정액이나 기능을 선택해 제공 받는 방식으로의 수익 모델도 검토 중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영상이 점차 고용량화 되면서 이를 관리하고 보존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당장 UHD 영상만 해도 풀HD 해상도 면적의 4배 이상 달하고 자연스레 용량도 그에 비례해 증가했다. 동일한 저장공간이라면 당연히 UHD를 다루는 쪽이 금세 용량 부족에 시달릴 것이다. 이를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보관하고 관리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때가 도래했다.
하지만 저장 공간에 대한 발전은 더디고 안정성이나 보관의 용이성 등을 고려하면 선택의 폭은 크게 줄어들게 된다. 일반적인 선택지로는 카트리지(LTO – Linear Tape-Open), 광학 디스크, 하드디스크, 플래시 메모리 등이다. 소니는 광학 디스크와 카트리지 시스템을 바탕으로 저장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미키오 키타 본부장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었다. 그는 아카이브와 자산관리에 대한 요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고 검색과 보안이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또한 인공지능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주목했다. 소니는 필요한 기능을 구현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게 중요하며 앞으로도 관심을 많이 갖고 접근 중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카트리지와 광학 디스크의 용량 증대에 대한 노력은 지속적으로 기울일 전망이다. 그의 언급에 따르면 현재 파나소닉과 공동 개발한 아카이브 디스크 기반 광학 디스크와 함께 LTO의 용량도 현재 30TB에서 더 늘리기 위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저장 매체의 핵심은 내구성이다. 어떤 환경에서도 든든히 데이터를 보호하고 언제든 볼 수 있도록 대비해야 된다. 그런 점에서 미키오 키타 본부장은 광학 디스크와 플래시 메모리에서 가능성을 보고 있었다.
"하드디스크는 기껏해야 20년 정도 보관 가능하고, 플래시 메모리는 성능은 좋지만 아직 이 시장에서는 검증이 되지 않았어요. 보관이나 용량 등을 보면 개인적으로 광학 디스크가 최적이라 보고 있습니다. 아카이브는 과거 정보이기에 접근성이 낮은 것이 보통입니다. 이걸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할 이유는 없어요. 당장은 옵티컬이 최선이라 생각하지만 플래시 메모리도 유심히 지켜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약 1시간 30분 가까이 진행되던 인터뷰는 마무리 되었다. 모두 적어 내기가 어려울 정도로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다. 그 과정에서 영상 분야에 대한 소니의 큰 그림과 미키오 키타 본부장의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소니가 영상 시장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것은 어찌 보면 미래를 준비하고 상품성 높은 솔루션을 제안하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동아닷컴 IT전문 강형석 기자 redbk@donga.com
미키오 키타(Mikio Kita) 소니 프로페셔널 솔루션 & 서비스 그룹, 미디어 세그먼트 비즈니스 본부장(이하 본부장)은 콘텐츠와 이를 완성하기 위한 업무 흐름, 구조 등에 정통한 전문가였다. 그도 그럴 것이 비디오 테이프 시절 소니에 입사해 30년 이상 이 분야에 몰두해 왔기 때문이다. 소니가 다양한 영상 관련 제품과 규격을 개발하던 역사와 함께했다고 봐도 될 정도다.
미키오 키타(Mikio Kita) 소니 프로페셔널 솔루션 & 서비스 그룹, 미디어 세그먼트 비즈니스 본부장.(출처=IT동아)
이런 그가 지난 5월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28회 국제 방송·음향·조명기기전(KOBA 2018)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소니의 새로운 영상 및 네트워크 장비를 소개하고 시장 흐름을 살펴보기 위함이다.
국내 방송영상 시장은 변화의 길목에 서 있다. 이미 공중파를 중심으로 디지털 4K UHD 방송이 실시되고 있지만, 탄탄한 네트워크 인프라를 바탕으로 1인 미디어와 온라인 실시간 방송 등이 세를 넓혀가고 있다. 향후 기가비트 네트워크가 더 활성화되고 차세대 무선통신 5G 기술이 도입되면 흐름은 더 가속화하지 않을까 전망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소니의 행보도 덩달아 바빠지는 모습이다. 지난 KOBA 2018에서도 고화질은 기본이고 네트워크 환경을 적극 활용한 제품을 여럿 선보이기도 했다. 대용량 콘텐츠를 보관/관리하는 저장장치 솔루션도 함께 공개했다. 이미 방송 시장을 휘어 잡은 소니지만 다양한 최신 기술을 도입하면서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 벌려 나가는 중이다. 그렇다면 소니가 생각하는 방송영상 시장의 현재와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미키오 키타 본부장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었다.
전통적인 가치와 워크플로우의 최적화를 만족해야
그는 "두 축으로 콘텐츠의 가치를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 두 개의 축은 4K/HDR 등 전통적인 부분과 워크플로우(Workflow)의 최적화다. 이를 이룸으로써 고객들이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제작하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기존에는 촬영이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고화질을 유지하면서 더 많은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음이 그 이유다.
미키오 키타(Mikio Kita) 소니 프로페셔널 솔루션 & 서비스 그룹, 미디어 세그먼트 비즈니스 본부장.(출처=IT동아)
영상 전송 기술도 소니가 힘을 쏟는 분야 중 하나다. 특히 방송 업계에서 파일을 편리하고 쉽게 다룰 수 있도록 표준화 규격들에 대해 적극 대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H.264/265, LLVC(Low Level Video Codec), 스트리밍 전송 카메라에 대한 기술도 개발 중이라는 점도 언급됐다.
무선 기술에 대해서는 가급적 영상 손실이 적은 방향으로 기술 개발이 이뤄지는 중이다. 유선처럼 전송 대역이 확보된 것은 비교적 문제가 적지만 LTE 같은 유동적인 전송망에서는 영상 전송에 어려움이 생긴다. 하지만 소니는 오랜 시간 영상분야에서 쌓은 노하우를 제품 개발에 적용하고 있다고.
응용 대상은 비디오 회의 장비다. 소니는 비교적 오랜 시간 이 분야 관련 장비를 생산해 왔다. 네트워크 회의는 여럿이 동시에 의사를 전달해야 되기에 안정적인 화질이 유지되어야 한다. 미키오 키타 본부장은 네트워크 환경이 바뀌더라도 그 안에서 영상 품질이 저하되지 않는 방향으로 다양한 기술을 개발, 신제품에 적용 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1인 미디어 시장도 소니에게 중요하다
누군가는 더 나은 품질의 영상을 위해 고가의 장비를 들여 콘텐츠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것이지만 다른 누군가는 그럴 수 없다. 제대로 된 장비가 없어 저가 혹은 스마트폰 4K 영상으로 촬영한 것을 송출하게 될 지도 모른다. 스마트폰 영상도 품질은 뛰어나지만 본격적인 장비들과 비교한다는 것은 무리다. 콘텐츠의 질이 같다면 영상 품질이 뛰어난 쪽이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과한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이 비용으로 인해 콘텐츠 불균형이 발생하거나 또는 해당 비용들이 감상하는 시청자들에게 전가될 우려가 있다. 중간 광고가 더 많아진다거나 관심을 끌기 위해 콘텐츠의 질적 향상보다 자극적이고 문란해질 여지도 존재한다. 제조사도 이를 고민해야 될 시기가 왔을지도 모를 일이다.
미키오 키타(Mikio Kita) 소니 프로페셔널 솔루션 & 서비스 그룹, 미디어 세그먼트 비즈니스 본부장.(출처=IT동아)
미키오 키타 본부장은 1인 미디어 시장은 분명 중요하지만 가격대에 따른 비용이나 성능은 차이가 존재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양극화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업계가 발전한다는 것이 고가 장비만 많이 팔거나 박리다매 식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니는 거의 대부분 제품에 HDR 기능을 제공한다고. 하지만 모두 같을 수는 없다. 예로 고가 장비는 소니의 S-Log3에 대응하지만 중저가 라인업은 HDR 효과를 내지만 기능은 제한적인 HLG(하이브리드 로그 감마)를 제공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흔히 인스턴트 HDR이라고 부르는 기능으로 고화질을 구현하면서 도입 비용을 낮추는데 집중하는 방식이다.
"과거 HD 카메라에서 UHD 카메라로 이동할 때에도 이 같은 이야기는 있었습니다. 새 장비를 기존 장비와 비교하면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제공하는 장비들은 HD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그래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많이 고민 중입니다. 고객들은 결국 비용에 관심을 두기 때문이죠. 하지만 물리적으로 비용을 낮추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에 결국 선택 사양들의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고민하는 중입니다. 향후 UHD나 HDR 같은 부분도 월정액 방식을 도입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라 하겠습니다."
소비자에 전가되는 부담은 큰 걱정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고가 불필요하게 많아지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청자들에게 과도한 요금이 부과된다면 그들은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 때문이다. 한 명의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그의 말에 수긍이 된다. 사업자 이상으로 소비자 역시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니 말이다.
추가적으로 1인 미디어에 해당되는 사항은 아니지만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중소규모 방송 환경에서는 시스템 도입 비용의 절감을 위해 월정액이나 기능을 선택해 제공 받는 방식으로의 수익 모델도 검토 중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아카이브와 디지털 자산 관리 요구는 폭발적으로 늘 것
하지만 저장 공간에 대한 발전은 더디고 안정성이나 보관의 용이성 등을 고려하면 선택의 폭은 크게 줄어들게 된다. 일반적인 선택지로는 카트리지(LTO – Linear Tape-Open), 광학 디스크, 하드디스크, 플래시 메모리 등이다. 소니는 광학 디스크와 카트리지 시스템을 바탕으로 저장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미키오 키타 본부장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었다. 그는 아카이브와 자산관리에 대한 요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고 검색과 보안이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또한 인공지능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주목했다. 소니는 필요한 기능을 구현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게 중요하며 앞으로도 관심을 많이 갖고 접근 중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카트리지와 광학 디스크의 용량 증대에 대한 노력은 지속적으로 기울일 전망이다. 그의 언급에 따르면 현재 파나소닉과 공동 개발한 아카이브 디스크 기반 광학 디스크와 함께 LTO의 용량도 현재 30TB에서 더 늘리기 위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저장 매체의 핵심은 내구성이다. 어떤 환경에서도 든든히 데이터를 보호하고 언제든 볼 수 있도록 대비해야 된다. 그런 점에서 미키오 키타 본부장은 광학 디스크와 플래시 메모리에서 가능성을 보고 있었다.
미키오 키타(Mikio Kita) 소니 프로페셔널 솔루션 & 서비스 그룹, 미디어 세그먼트 비즈니스 본부장.(출처=IT동아)
"하드디스크는 기껏해야 20년 정도 보관 가능하고, 플래시 메모리는 성능은 좋지만 아직 이 시장에서는 검증이 되지 않았어요. 보관이나 용량 등을 보면 개인적으로 광학 디스크가 최적이라 보고 있습니다. 아카이브는 과거 정보이기에 접근성이 낮은 것이 보통입니다. 이걸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할 이유는 없어요. 당장은 옵티컬이 최선이라 생각하지만 플래시 메모리도 유심히 지켜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약 1시간 30분 가까이 진행되던 인터뷰는 마무리 되었다. 모두 적어 내기가 어려울 정도로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다. 그 과정에서 영상 분야에 대한 소니의 큰 그림과 미키오 키타 본부장의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소니가 영상 시장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것은 어찌 보면 미래를 준비하고 상품성 높은 솔루션을 제안하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동아닷컴 IT전문 강형석 기자 redb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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