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같은 區서도 미세먼지 69% 차이

황규락 기자

입력 2018-05-25 03:00 수정 2018-05-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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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1분마다 공기질 빅데이터 분석
영등포구 대림동, 양평동보다 높아… 비 5mm이상 내려야 개선 효과
전국 광역시에 관측망 1500개 설치… 올 하반기 스마트폰 앱 서비스


1분 단위로 지역별 공기 질을 실시간 측정해 보니 서울 내에서도 지역별 미세먼지 농도 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구에서도 많게는 69%까지 차이가 났다.

KT는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KT스퀘어에서 열린 ‘에어맵 코리아 프로젝트’ 설명회에서 올해 3월부터 수집한 미세먼지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같은 서울 영등포구 안에서도 대림동의 일평균 미세먼지가 양평동보다 69% 높았다. 미세먼지가 최고조에 올라 프로야구 경기까지 일부 취소됐던 4월 6일에는 광진구가 m³당 113μg으로 가장 높았던 데 반해 양천구가 69μg으로 가장 낮았다. 이날 등산객이 많이 찾는 북한산 주변은 종로구 76μg, 강북구 77μg으로 중간 수준이었다.

강수량에 따라서도 미세먼지 농도는 달라졌다. 강수량이 5mm 이하이면 미세먼지 농도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 5mm를 넘어서야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비가 그친 뒤 미세먼지 저감 효과는 3시간 정도 지속됐다.

윤혜정 KT 빅데이터사업지원단장은 “이번 분석을 통해 미세먼지 농도가 지역과 시간, 강수량 등에 따라 차이가 크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정밀한 데이터로 더욱 세분된 미세먼지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KT의 ‘에어맵 코리아’는 미세먼지 관측망을 통해 수집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정부의 미세먼지 정책 수립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지난해 9월 발족됐다. 1분 단위로 공기 질 데이터를 수집하고 측정한다. 올해 3월 서울 및 6대 광역시에 1500개의 관측망을 구축해 에어맵 플랫폼을 마련했다.

관측망은 사람이 호흡하는 10m 이내에 설치해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했다. 위치는 주로 병원 근처 공중전화부스나 학교 앞 전신주같이 유동인구가 많거나 미세먼지 취약인구가 밀집한 곳이다. 설치된 1500개의 관측망은 전 국민의 절반 이상이 주변의 미세먼지 농도를 알 수 있는 수준으로 분포됐다.

KT는 정부와 협의해 올해 4분기(10∼12월)에 주변 미세먼지 농도를 알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에어맵 플랫폼을 다른 사업자에도 개방할 예정이다.

황규락 기자 rock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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