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노출-결제유도… 카카오, 왜이러나

신무경 기자

입력 2018-05-25 03:00 수정 2018-05-25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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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후 사용자들 불만 고조
카톡, 친구 생일 화면상단 표시… 바로 옆 ‘선물하기’ 떠 구매 압박
카카오그룹은 댓글 백업 안돼


“카카오톡(카톡) 업데이트 후 오늘 생일인 친구들이 ‘즐겨찾기(자주 대화하는 이용자를 상단에 띄우는 기능)’보다 위에 뜨네요. 상태 메시지 유무와 상관없이 ‘선물하기’ 창도 바로 나오네요. 내 생일은 알리고 싶지 않은데….”

카카오가 카톡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 동의 없이 이용자 생일과 같은 개인정보를 노출시키고 노골적인 과금 유도 정책을 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카카오는 23일 카톡 첫 화면 상단에 디폴트(기본값)로 ‘오늘 생일인 친구’를 띄우고 그 옆에 ‘선물하기(모바일 버전)’, ‘이모티콘샵(PC 버전)’을 넣었다. 일부 이용자들은 불편하다는 반응이다. 카톡 이용자 김모 씨는 “내 생일을 알리고 싶지도, 남의 생일을 알고 싶지도 않다”며 “동의 없이 마치 선물을 받아야 하고 줘야만 할 것처럼 서비스를 개편해 꺼림칙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카카오스토리나 카카오계정에 생일을 입력하고 이용 동의한 이용자에 한해 생일 정보가 노출된다”며 “카톡 설정을 통해 오늘 생일인 친구를 보지 않을 수 있고, 내 생일도 노출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비스 정책이 바뀌어 생일 같은 중요 정보가 노출되는 경우 업데이트 전에 충분한 고지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철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소비자정의센터 국장은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가급적 원하는 사람에게만 노출할 수 있게 디폴트를 변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폐쇄형 SNS인 카카오그룹도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달 카카오그룹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다음 달 28일까지 게시물을 백업할 수 있게 했지만 댓글은 예외로 했다.

카카오그룹 이용자인 김모 씨는 “아내와의 소중한 추억들이 댓글에 많이 남아 있는데 갑작스러운 서비스 종료로 소중한 정보들을 한순간에 잃게 됐다”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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