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서현의 신간3책] 트루스머신 / 정해진미래 시장의기회 / 틈새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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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5-24 16:08 수정 2018-05-2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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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중 가장 걷기 좋은 달이면서 가정의 달인 5월은, 숨만 쉬어도 행복하다. 소중한 계절이다. 청량한 날씨와 적절히 배치된 여러 공휴일, 각자 바쁘게 사는 가족들도 마주 앉아 그 동안의 안녕을 나눈다. 참 따뜻한 시간이다.

며칠 전 안타까운 뉴스가 나왔다. 우리나라 연간 출생아 수가 처음으로 9만 명 이하로 떨어졌다는 소식이다. 갈수록 인구는 줄고 세대 간의 문화 격차는 극명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미 우리는 동시대 안에 세대별로 너무 다른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똑같은 스마트폰으로도 세대별로 마주하는 콘텐츠나 사용하는 앱은 각기 다르지 않는가? 이러한 생활문화의 격차는 기술과 세상의 변화속도에 따라 점점 더 벌어질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과도기에서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환경변화를 자각할 필요가 있다. 기업은 세분화된 세대별 차이와 다양한 개인의 성향을 예민하게 따라가야 한다. 기술과 인구변화, 시간을 장악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트루스머신/정해진미래 시장의기회/틈새경제(출처=IT동아)


◆ 트루스머신, 블록체인과 세상 모든 것의 미래(마이클J.케이시,폴비냐/미래의창)

블록체인 기술 관련 세계적인 칼럼리스트이자 연구자인 저자는,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화폐에만 혈안이 된 지금, 그 기저에 있는 원천기술의 본질과 의미를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미래에는 어떻게 사용될 수 있으며, 왜 우리의 삶을 한층 더 향상시킬 수 있는 지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우리의 정보를 무기로 집중화된 권력구조를 깨트리고, 더 이상 이에 지배 당하지 않는 새로운 구조를 건설하는 밑바탕이 된다. 새로운 사회를 구성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저자가 말하는 블록체인 기술의 핵심가치는 '분권화'다.

블록체인으로는 누구도 자신에 맞게 데이터를 조작하지 못하며, 모든 이가 공평하게 자신의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을 갖는다. 이러한 개방된 접근성은 새로운 시장가치를 창출해 기회를 가져오고, 기존 노동시장의 대개편을 야기한다. 앞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된 다양한 파괴적 혁신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필자는그러려면 우선 '신뢰'가 사람들을 어떻게 정의하며, 어떻게 공동체를 형성하는 상호 협력관계를 만드는지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의식의 변화가 필요한 지금, 블록체인이 가져올 미래 세상에 대한 넓은 관점과 통찰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 정해진미래 시장의기회(조영태/북스톤)

인구학자 조영태 교수의 신간으로, 인구변동이 불러올 변화와 위기, 기회를 다루고 있다. 연일 미디어에서 한국의 저출산 고령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정부는 관련 대응정책에 수십 조 원을 쏟아 붓고 있다. 그렇지만, 대외적인 심각성과는 거리가 있는 우리의 일상, 대중의 인식은, '아, 결혼 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아기도 낳지 않으려고 한다'며 현상 인지수준에 머무른다. 이것이 자신의 생활에 얼마나 직접적인 영향과 큰 변화를 가져올 지는 인식하지 못한다.

저자는 미래 시장의 모습을 자세하게 그려 보려면, 단순 인구통계 수치가 아니라 인구 출생과 이동, 사망 이면의 집단적 움직임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즉 숫자 뒤에 진짜 삶의 모습을 봐야 한다는 말이다.

이 책은 1부에서 왜 인구학적 관점이 중요한 지 독자를 설득하고, 2부에서는 각각의 사업군으로 나눠 구체적인 그림과 함께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시간이 없다면 자신이 몸담고 있거나 관심 있는 분야만 찾아 읽어봐도 충분히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세상은 언제나 불확실하고 경기는 언제나 안좋지만, 그 속에는 늘 기회도 함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부디 기회를 잡으시길!


◆ 틈새경제(이선터시/KMAC)

미국 조지아 주립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 이선터시 교수의 신간으로, '틈새경제(Procrastination economy)'란 모바일 사용자들의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수익을 내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말한다.

현대인의 삶은 갈수록 바빠지고 모든 일은 이동 중에 이루어진다. 이미 일상은 손바닥 안의 모바일에 지배당하고 있다. 이러한 생활 습관은 자연스레 '구독서비스, 소액결제, 마케팅' 등의 상품화로 연결된다. 저자는 틈새경제에 접근하려면, 우선 모바일 사용의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즉 인간의 욕구와 행위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은 틈새경제를 주도하는 미디어 산업에 대한 전체적인 분석과 함께, 틈새경제가 양산하고 수익화하려는 습관들이 어떤 것인지 다양한 예시를 통해 전한다. 저자는 이러한 틈새경제가 앞으로 도래할 사물인터넷(IoT) 발전에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미국사회와 기업 중심에 조금은 딱딱한 보고서 문체로 읽는 재미는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틈새경제를 둘러싼 지금의 산업 현황을 구체적으로 전하고 있어 참고할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앞으로 더욱 무궁무진해 질 시장, 새로운 소비자 습관을 두고 이미 경쟁은 시작됐다. 누가 사용자들의 빈 시간을 장악할 것인가?


글 / 오서현 (oh-koob@naver.com)

(출처=IT동아)
좋은 책을 널리 알리고 비(非)독자를 독서의 세계로 안내하고자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는 도서 큐레이터. 수년 간 기획하고 준비한 북클럽을 오프라인 서점 '최인아책방'과 함께 운영하며,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한 달에 한 권, 수 많은 신간 중 놓쳐서는 안될 양질의 책을 추천하고 있다. 도서 큐레이터가 세심하게 고른 한 권의 책을 받아보고, 이 책을 읽은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는 최인아책방 북클럽은 항상 열려 있다.

동아닷컴 IT전문 이문규 기자 mun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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