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프리즘] “미래 먹을거리는 AI”…삼성·LG, ‘닥공투자’
스포츠동아
입력 2018-05-23 05:45 수정 2018-05-23 05:45
가전 제조 대기업들이 인공지능(AI) 연구개발 경쟁에 나섰다. 사진은 삼성전자 AI 서비스 ‘빅스비’를 적용한 가전제품을 소개하는 모델들(위쪽)과 LG전자 AI 브랜드 ‘씽큐’를 적용한 제품을 살펴보고 있는 해외 바이어들. 사진제공|삼성전자·LG전자
■ 글로벌 가전 공룡도 AI에 올인
삼성, 영국·러시아에 AI센터 신설
LG, 4조원 투입 사이언스파크 개관
그동안 SK텔레콤과 KT, 네이버, 카카오 등 통신과 인터넷기업이 주도하던 인공지능(AI) 기술경쟁이 삼성전자와 LG가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AI 적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전 부문을 보유한 대기업들은 연구시설을 확충하고, 투자를 늘리는 등 경쟁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22일 우리나라와 미국에 이어 영국, 캐나다, 러시아에 글로벌 AI 연구센터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영국 케임브리지엔 22일, 캐나다 토론토엔 24일, 러시아 모스크바엔 29일 개소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세트부문 선행연구를 담당하는 삼성 리서치(SR)를 통해 지난해 11월 한국 AI 총괄센터를 세웠고, 올해 1월엔 미국 실리콘밸리에 AI 연구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총5개 지역에 AI 연구센터를 구축했다.
인력 확보도 적극적이다. 2020년까지 AI 선행 연구개발 인력을 1000명 이상(국내 600명, 해외 400명)으로 확대한다는 그림이다. 전략적 인수합병(M&A)도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가전제품에 AI 서비스 ‘빅스비’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2018년형 TV와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주요 제품에 모두 빅스비를 적용했고, 향후 오븐과 로봇청소기 등에도 확대한다.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는 “다가올 AI 시대에 삼성만이 가진 강점을 기반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LG그룹은 4월20일 서울 마곡에 4조원을 투입한 융복합 연구단지 ‘LG사이언스파크’를 개관했다. LG전자를 포함해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하우시스,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등 8개 계열사 연구인력 1만7000여명이 입주했다. LG그룹은 2020년까지 연구인력을 2만20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그룹 주력사업은 물론 자동차부품 등 성장사업과 AI 등 미래사업의 연구를 수행한다.
연구단지 오픈 후 첫 해외거래선 초청 행사가 LG전자가 AI 브랜드 ‘씽큐’를 소개하는 자리였던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LG전자는 최근 씽큐를 가전에 빠르게 확대 적용하고 있다. AI 스피커 ‘씽큐 허브’는 물론 에어컨과 TV, 로봇청소기 등에도 씽큐 브랜드를 달았다. 최근엔 AI 스타트업의 지분을 확보하는 등 관련 투자도 늘리고 있다.
한편 SK텔레콤과 KT 등 이동통신사도 AI 연구개발 전담조직을 꾸렸고, 네이버와 카카오는 별도법인인 네이버랩스와 카카오브레인 등을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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