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I 엔지니어 1000명 이상 확보할 것”

김재희 기자

입력 2018-05-18 03:00 수정 2018-08-15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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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과 결합시킬 AI에 승부수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부문 사장(대표)이 인공지능(AI) 엔지니어 1000명 이상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17일 서울 성동구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삼성 홈IoT&빅스비 미디어데이’에서 “아직 세계적으로 AI 인력이 많지 않은데 이 분야의 좋은 인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000명 이상의 엔지니어를 확보해야 앞으로 우리가 추구하는 AI 분야 기술 발전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완제품 부문의 선행연구를 담당하는 ‘삼성 리서치’ 센터장을 맡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 리서치 산하에 ‘AI 센터’를 두고 AI 선행연구 기능을 대폭 강화해왔다. 현재 삼성전자가 확보한 AI 인력은 수백 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현재 삼성전자가 AI 기술을 가진 여러 회사에 대한 인수합병(M&A)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구체적으로 어느 회사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상당히 많은 회사를 검토 중”이라며 “삼성전자 자체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AI 기술이 제한적인 만큼 국내외 좋은 기술을 가진 회사를 적극적으로 M&A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자사 지능형 어시스턴트인 ‘빅스비’와 연계한 ‘삼성 홈IoT’를 선보이고 AI 로드맵과 비전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비롯해 2018년형 TV·냉장고·에어컨·세탁기 등 주요 가전제품에 빅스비를 적용한 데 이어 향후 오븐과 로봇청소기 등 더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대해 2020년까지 모든 제품과 서비스에 AI를 탑재하기로 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소프트웨어로 승부하는 구글이나 아마존과 달리 삼성전자는 매년 5억 대의 전자제품을 시장에 내놓는 세계 1위 제조업체라는 점을 앞세워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하반기(7∼12월)에는 삼성 제품뿐만 아니라 전구, 센서 등까지 연동하고 제어할 ‘스마트싱스 허브’를 국내 시장에 도입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만 약 1400만 대 제품에 AI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자기 전 목소리만으로 전등을 끄고 싶다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전구나 커튼, 가스 센서 등까지 관리하는 허브가 꼭 필요한 만큼 열린 생태계 형태로 제3자 업체들과 공동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패밀리허브·무풍에어컨·플렉스워시·스마트TV 등 빅스비를 적용해 한 단계 진화한 주요 제품들을 공개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대폭 강화된 음성인식 기능으로 가족 구성원별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음성 명령만으로 냉장고 안의 음식 리스트를 관리했다. 또 가족 구성원의 목소리를 따로 인식해 개별 일정을 안내했다.

음성 명령에 맞춰 집안의 여러 제품이 일괄적으로 제어되는 서비스도 눈길을 끌었다. 이용자가 “하이 빅스비 나 집에 왔어”라고 말하자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조명이 켜지고 작동 중이던 로봇은 충전용 거치대로 돌아가는 장면을 시연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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