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TV, 모니터의 전자파는 시력 저하와 무관하다?

동아닷컴

입력 2018-05-17 18:36 수정 2018-05-17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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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선택 고민이 있는 네티즌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IT동아는 기사를 제공하는 것 외에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 등의 행사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이런 와중에 학생들에게 각종 문의 사항을 받기도 하는데, 최근 한 고등학생이 이하와 같은 질문지를 주셨습니다. TV나 모니터 이용과 시력저하 사이의 관계가 궁금하신 것 같군요.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전 눈이 나빠서 도수가 높은 안경을 착용합니다. TV나 컴퓨터에서 나오는 전자파를 너무 많이 접해서 눈이 나빠진 거라고 부모님이 그러십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어떤 뉴스에서 TV 전자파는 시력에 영향이 없다는 내용을 봤습니다. 그럼 TV와 시력은 관계가 없는 건가요?

전자파가 시력을 악화시킨다는 근거?

안녕하세요. IT동아 입니다. 일단 '전자파'라는 용어가 좀 애매긴 합니다. '전자기파(電磁氣波)'와 '전파(電波)'를 모두 전자파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는데, 전자기파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빛(적외선, 가시광선, 자외선, 엑스선, 전파 등)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며, 전파는 전자기파 중의 한 종류일 뿐입니다. 이 기사에서 말하는 전자파란, 시중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것처럼 '전파'에 한정한 것임을 미리 알립니다.

TV나 모니터, 스마트폰과 같은 디스플레이 기기에서 나오는 전자파(전파)가 시력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는 나온 적이 없습니다. 물론, 이는 현 시점에서 전자파와 시력 사이의 연관성을 증명할 만한 명확한 '근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기 때문에 '완전히 무관하다'라고 확답을 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런 상황이라면 TV의 전자파와 시력 사이의 상관 관계는 없거나, 혹은 있더라도 상당히 미미한 수준일 것이라고 짐작은 가능하겠지요.

전자파보다 시력에 더 안 좋은 건 '피로'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TV나 모니터, 스마트폰과 시력 사이에 상관관계가 없다는 건 아닙니다. TV나 모니터 등의 디스플레이 기기는 사람이 느끼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1초당 60회 가량) 깜박이고 있습니다. 사람의 뇌는 이를 거의 인식하지 못하지만, 동공은 이러한 시각적 정보에 반응해 끊임없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지요. 이 때문에 TV나 모니터를 너무 오랫동안 보면 눈이 쉽게 피곤해지며, 이런 경우가 반복되면 결국은 시력 저하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또한, 디스플레이 기기에서 눈으로 전달되는 다양한 빛, 그 중에서도 청색광에 역시 시력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가시광선 중에서도 청색광은 파장이 짧고 에너지가 높은 편입니다. 가시광선이면서도 자외선에 어느정도 가까운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죠. 자외선은 눈, 특히 각막에 손상을 주지요. 물론, 그렇다고 하여 청색광이 자외선처럼 직접적이고 치명적인 피해를 끼치지는 않습니다만, 장기간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눈이 쉽게 피로해질 수 있습니다. 이 역시 시력 저하의 원인이 되고요.

시력 보호를 위한 정답은 '휴식'

결론적으로 말해, TV등의 디스플레이 장치의 전자파가 직접적인 시력 저하를 유발한다는 이야기는 명확히 증명되지 않았으나, 장시간 시청하면 눈의 피로가 심해져서 결국은 시력 저하로 이어진다는 건 거의 확실합니다. 따라서 TV나 컴퓨터용 모니터, 스마트 폰 등을 너무 장시간 동안 오랫동안 연속 시청하지 말고 1시간에 5~10분 정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시력 보호에 도움이 됩니다.

참고로, 최근에는 화면의 미세한 깜박임을 억제한 '플리커 프리' 기능이나 청색광을 억제한 '로우 블루라이트' 기능 등을 탑재한 TV나 모니터가 나오고 있으며, 청색광을 차단해서 눈의 피로를 줄인다는 보안경을 팔기도 합니다. 다만, 이런 제품을 과신하는 건 금물이며, 가장 좋은 방법은 앞서 이야기한 대로 눈이 피로하지 않도록 주기적인 휴식을 취하는 것입니다. 이 점 명심하시어 건강한 생활 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의 선택, 혹은 사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IT동아 앞으로 메일(pengo@itdonga.com)을 주시길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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