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in IT] 아르헨티나 구제금융 요청, 신흥국 경제위기의 확산

동아닷컴

입력 2018-05-17 15:51 수정 2018-05-1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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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경제가 살아나고 있는 한편 신흥국을 중심으로 6월 위기설이 나오고 있다. 돈은 수익이 높은 곳으로 몰리기 마련. 미국의 금리상승과 달러 강세로 글로벌 금융시장 자금이 미국으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제유가 상승이 겹치면서, 신흥국은 인플레이션 압박도 견뎌내야 하는 상황이다.

< 출처: pixabay.com, 제공: 핀다 >

위기설 이유: 신흥국에서 빠져나가는 자금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신흥국 화폐가치 하락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 2018년 5월 15일 기준, 연 초 달러화 대비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약 34%, 터키 리라화는 약 15%, 브라질은 약 9%, 러시아는 약 7% 떨어졌다.

신흥국 화폐가치를 끌어내리는 달러화 강세는 미국 경기 회복에서 비롯되고 있다. 미국 경제가 좋아지고, 기준금리를 비롯해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 등이 나타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풀렸던 자금이 미국으로 방향을 돌리고 있다. 미국 국채 10년 만기 금리(수익률)는 3%를 넘나드는 상황.

미국이 금리 인상기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은 이미 나왔지만, 최근 다시 금융 시장이 요동치는 이유는 국제유가 상승 때문으로 예측된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예상되자,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보다 빠르게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기 때문이다.

국제유가 상승은 미국 금리인상을 유도할 뿐만 아니라, 신흥국 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미쳐 아직 경기를 회복하지 못한 신흥국 경제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신흥국 경제에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아르헨티나, IMF 금융지원 논의까지

이미 위기설이 현실로 나타난 신흥국도 있다. 바로 아르헨티나이다. 아르헨티나는 국제통화기금(IMF)에 300억 달러 규모의 구제 금융을 요청했다. 이에 오는 5월 18일 IMF는 비공식 이사회를 개최해 아르헨티나의 긴급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지난 4월 27일 기준금리 27.25%에서 40%까지 올렸지만, 페소화 가치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아르헨티나 다음으로 터키, 브라질 등 다른 신흥국도 통화가치 하락세가 두드러지면서 전세계가 다른 국가로 위기가 이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신흥국의 통화가치 약세는 달러 표시 부채 상환에 대한 부담이 높아지기 때문에 신흥국의 경제 위기를 가속화할 수 있다.

< 출처: pixabay.com, 제공: 핀다 >

과거보다 튼튼해진 아시아 신흥국

신흥국 6월 위기설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국가들도 환율 리스크를 앉고 있지만, 과거보다 안정된 모습이다.

노무라홀딩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개 신흥국 가운데 가장 위험이 낮은 국가로 한국, 중국, 태국을 꼽았다. 과거 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해외 변수에 대해 대비하는 등 경제 기초가 튼튼해진 덕분이다. 또한, 달러화 부채 구조도 예전보다 개선된 상황이다.

이번 신흥국 위기가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연준의 금리인상 결정의 가장 큰 고려요소는 미국의 경제여건과 경기 흐름이지만, 신흥국의 상황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연준의 기준금리 변동 흐름에 따른 국내 중앙은행의 입장 또한 귀추가 주목된다.


이유미 / 핀다 외부 필진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으며 이데일리에 입사해 기업금융, IT, 국제부, 증권부 등에서 취재를 하고 글을 썼다. 2016년 카이스트 MBA 졸업하고 2017년 여름부터 스타트업에서 콘텐츠 기획 및 편집 등을 담당하고 있다.

*본 칼럼은 IT동아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글 / 핀다 이유미 외부필자
동아닷컴 IT전문 권명관 기자 tornados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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