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쇼핑가이드] 메인보드편 – 3. 메인보드의 명칭

동아닷컴

입력 2018-05-17 14:35 수정 2018-05-1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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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수스의 PRIME B350-PLUS 메인보드(출처=IT동아)

우리는 물건을 구매할 때 많은 것을 고려한다. 당장 내게 필요한 물건인지부터 시작해서 규격이나 내구도는 물론, 디자인이나 가격 등도 구매 시 고려할 중요한 요소다. 전자제품을 구매할 때는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가격, 크기, 디자인 외에도 각종 제품 사양을 봐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러한 사양 중에는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지 알 수 없는 경우도 많으며, 이런 사양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왕 돈을 쓰는 만큼 좋은 제품을 제대로 된 가격에 사야하지 않겠는가. [IT쇼핑가이드]는 이처럼 알기 어려운 전자제품의 사양을 설명하고, 이런 기능을 구매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소개하기 위해 마련했다.

같지만 다른 'XMP'와 'A-XMP'

흔히 PC는 정해진 속도로 작동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예로 코어 i7 8700K를 쓰고 있다면 해당 제품에 맞는 작동 속도가 있다. 이 프로세서는 3.7GHz로 작동한다. 디램(DRAM)도 마찬가지다. 규격에 따라 정해진 작동 속도가 있으며 아무 조작을 하지 않는다면 해당 속도로만 작동하게 된다. 그러나 어떤 제품은 더 높은 성능 또는 최적의 성능을 내기 위한 설정을 가지고 있어 불러오기만 하면 성능을 높일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다.

XMP 메모리 기능 적용 전(좌)과 적용 후(우)의 모습.(출처=IT동아)

XMP는 이런 관점에서 쓰이는 기술이다. 인텔 익스트림 메모리 프로파일(eXtreme Memory Profile)이라는 이름의 이 기술은 고성능 메모리에 적용되는 것으로 최적의 성능 혹은 최고의 성능을 내는 설정 값을 메모리 내에 담아두고 사용자가 이를 불러와 적용하는 구조다. 반면 해당 기능을 사용하려면 개발사가 보증하는 최적의 작동 값을 메모리에 담아야 하므로 가격이 오르게 된다.

이것도 일종의 성능을 높이는 오버클럭에 해당하기에 호환성 여부가 중요하다. 메인보드에 따라 XMP 기능을 제공하지 않을 수 있으니 구매 전 확인이 필요하다. 대부분 저가형 메인보드를 중심으로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A-XMP는 기본적으로 XMP와 동일하지만 인텔이 아닌 AMD가 제안하는 명칭이다.

성능 좋아져도 가격 부담이 늘어나는 멀티 GPU

일부 메인보드를 보면 '멀티-GPU 지원'이라는 문구와 함께 엔비디아 SLI와 AMD 크로스파이어가 등장한다. GPU는 그래픽 처리 장치(Graphic Processing Unit)의 줄임말로 그래픽카드라 보면 된다. 여기에서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지포스)와 라데온(AMD) 두 가지 중 하나인데, 멀티-GPU는 무엇일까? 이는 두 개 이상 그래픽카드를 동시에 연결해 쓴다는 것을 말한다.

엔비디아의 대규모 연결 인터페이스(SLI – Scalable Link Interface)와 AMD 크로스파이어(Crossfire)는 각 개발사가 다중 그래픽카드 연결 가속을 위한 기술 명칭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동일한 그래픽카드 2개 이상을 메인보드에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GPU(출처=IT동아)

해당 기술은 구조 자체로 보면 비슷하다. 2~3개 가량의 그래픽카드가 화면을 나눠 처리함으로써 부하를 줄이고 3D 처리를 더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대신 동일한 그래픽 프로세서가 탑재된 제품이어야 해당 기술을 지원하게 된다. 예로 지포스 GTX 1080을 2대, 라데온 RX 580을 2대 연결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다른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면 안 된다는 점 참고하자.

과거에는 그래픽카드를 최대 4개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됐는데, 그 틀은 남아있지만 실질적으로 4대를 모두 연결할 수는 없다. 그래픽카드 두께도 있지만 메인보드 슬롯 수가 부족하다. 또한 최근 그래픽카드 성능이 매우 뛰어나 2대 가량만 연결해도 최적의 성능을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최근 그래픽카드는 사양에 따라 다중 그래픽카드 연결을 제한하기도 한다. 엔비디아는 지포스 GTX 1060 이하는 SLI 연결을 지원하지 않는다. AMD는 이 부분에서 조금 자유로운 편이다. 그래픽카드를 메인보드에 연결하면 자체적으로 크로스파이어가 활성화된다. 당연히 동일한 그래픽카드 연결이 이뤄져야 가능하다.

동일한 그래픽카드를 연결했다고 해서 그 자원을 모두 쓰는 것은 아니다. 두 번째 그래픽카드는 그래픽 프로세서의 자원만 쓰고 메모리는 사용하지 않는다. 예로 지포스 GTX 1080을 2대 연결하면 그래픽 프로세서가 2개 작동하는 효과가 되지만 메모리는 8GB+8GB = 16GB가 아닌 8GB로만 작동한다.

그래픽카드를 여럿 구성하는 것은 성능은 높일 수 있을지언정 반드시 가격대비 성능 향상이 보장되지 않는다. 또한 게임 내에서 다중 그래픽카드를 지원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많은 그래픽카드를 써도 의미가 없다. 때문에 어떤 게임을 하는지, 반드시 필요한지 여부를 골라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동아닷컴 IT전문 강형석 기자 redb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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