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꼬북칩, K-푸드 최초 美 파이브빌로우 전 매장 입점

황소영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4-04-24 16:34 수정 2024-04-24 17:13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오리온 꼬북칩


오리온의 스낵 ‘꼬북칩’이 중국과 베트남시장에 이어 미국 시장에서도 점차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몰이 중이다. 오리온은 꼬북칩의 올해 미국시장 매출을 200억 이상으로 잡고 있다. 꾸준한 해외시장 공략 강화로 올해 연매출 3조 클럽 달성 여부에 업계 관심이 몰린다.


오리온은 24일 최근 성장세가 가장 높은 유통채널인 ‘파이브빌로우’와 ‘미니소’ 전 점포에 입점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파이브빌로우는 5불 이하의 가격대 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할인점으로 1020세대의 쇼핑 놀이터로 불리며 최근 5년새 2배 이상의 매출 규모를 확장한 체인 점포다.

꼬북칩은 지난 3월부터 미국 전역의 파이브빌로우 1598개 전 매장에 입점해 판매를 시작했는데 한국의 브랜드로는 최초다.

오리온은 꼬북칩이 2019년 북미의 코스트코 매장 입점을 시작으로 샘스클럽 등 마트에 입점해왔지만 파이브빌로우 등 판매처가 확대되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한 꼬북칩 매출액은 120억 원으로, 한인 마트를 중심으로 판매했던 2017년 연매출 6천만 원과 비교하면 6년 만에 200배 가까이 성장했다. 올해는 미국 시장 내 꼬북칩 열풍으로 200억 이상의 매출을 내다고 있다.

게다가 꼬북칩 열풍은 주변국으로도 퍼지면서 바이어들의 문의가 증가하는 추세로 상반기 내 멕시코 코스트코에서도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오리온은 미국에서 꼬북칩 단일 품목의 연매출이 400억 원을 웃돌 경우 현지 생산 공장 설립도 고민하고 있다.

꼬북칩은 23개국에서 판매 중이며 2017년 꼬북칩이 출시된 이후 올해 3월까지 글로벌 누적 매출액은 4800억원이다.

중국 조사기관 마상위엔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과자에 ‘랑리궈랑’(꼬북칩의 중국 현지명) 쌀새우맛과 치즈맛이 5위와 6위를 기록했다. 중국뿐 아니라 베트남 등에서도 인기가 높아지자 지난해에는 베트남과 인도에 생산 라인을 갖추고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베트남에서는 지난해 6월 ‘마시타(꼬북칩의 베트남 현지명)’는 출시 이후 품절 대란에 오르기도 했다.

꼬북칩이 입점해 있는 매장 담당자들은 꼬북칩의 인기 이유를 ‘바사삭’ 부서지는 네 겹 식감과 한국 특유의 ‘맵·단·짠·고’ 맛에서 찾고 있다.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스낵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리온은 꼬북칩을 만들 때 반죽을 얇게 펴서 고르게 이동시키는 설비를 자체 개발해 2019년과 2021년 두차례 관련 제조 설비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 꼬북칩의 흥행에도 경쟁사가 쉽게 유사 제품을 내지 못하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오리온은 이 특허를 통해 향후 20년간 꼬북칩 제조 설비에 대한 배타적이고 독점적인 권리를 보장받는다.

오리온 관계자는 “꼬북칩을 초코파이의 뒤를 이을 글로벌 스낵 브랜드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K-스낵 대표 주자로 거듭나고 있는 꼬북칩이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춘 차별화된 제품력을 바탕으로 아시아, 유럽, 북남미까지 전 대륙을 잇는 ‘꼬북칩 스낵 로드’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황소영 동아닷컴 기자 fangso@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