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리 제로 ‘알룰로스’로 대체 감미료 시장 공략”

윤희선 기자

입력 2024-04-24 03:00 수정 2024-04-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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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Dining]삼양사

삼양사 ‘알룰로스’

삼양사가 식품 사업의 미래 성장 동력인 스페셜티(고기능성) 사업 아이템으로 대체 감미료 ‘알룰로스’를 낙점하고 판로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최근 젊은 층에서 열풍인 ‘헬시 플레저(건강을 즐겁게 관리하다)’ 트렌드에 대응하고 빠르게 커지는 대체 감미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이다.

알룰로스는 무화과, 포도 등에 희소하게 존재하는 당류로 설탕 대비 70% 정도의 단맛을 내지만 칼로리는 제로인 대체 감미료다. 삼양사는 2016년 자체 효소 기술 기반의 액상 알룰로스 개발에 성공하고 이듬해 ‘트루스위트’라는 B2C 프리미엄 당 브랜드를 론칭했다. 2020년부터 울산 공장에서 본격적으로 알룰로스를 양산했으며 올해 상반기 추가 신공장 준공도 앞두고 있다.

삼양사의 알룰로스는 과당과 유사한 물성과 깔끔한 단맛이 강점으로 음료, 유제품, 소스, 시럽, 빙과 등 국내 식품 카테고리 전반에 걸쳐 200여 개 제품에 쓰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알룰로스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20% 늘었고 양산을 시작한 2020년과 비교하면 5배 이상의 규모로 확대됐다.

삼양사는 해외 판로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2020년 미국 FDA의 ‘안전원료인증(GRAS)’을 획득하고 북미 판로를 개척했다. 이듬해에는 ‘넥스위트’라는 B2B 브랜드를 론칭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GRAS는 식품 원료로 사용해도 안전한 소재를 등재하는 미국 최상위 안전성 인증 제도다. 식품에서 분리한 미생물 속 효소를 이용해 만든 알룰로스가 GRAS에 등재된 것은 삼양사 알룰로스가 세계 최초다.

또한 2022년에는 해상 운송에도 균일한 품질 유지가 가능한 ‘결정 알룰로스’를 개발하기도 했다. 해외 수출에 유리한 것은 물론 기존 가루 설탕과 동일한 형태로 가공해 베이커리 등 여러 분야에 사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미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 해외 각국에서 개최되는 식품 관련 전시회에 참가해 삼양사 알룰로스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린 천연제품 박람회 ‘NPEW 2024’에 참가해 고객사와의 접점을 늘렸다. 오는 5월 일본에서 열리는 국제 식품소재 박람회 ‘IFIA 2024’와 7월 미국에서 열리는 식품소재 전시회 ‘IFT 2024’ 등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한편 삼양사는 당류 저감에 특화된 알룰로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프리바이오틱스 소재도 생산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은 식이섬유 함량이 85% 이상인 수용성 식이섬유로 △배변 활동 원활 △식후 혈당 상승 억제 △혈중 중성지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소재다. 삼양사는 지난 2021년 ‘화이버리스트’라는 브랜드를 내걸고 액상·분말형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을 생산하고 있다.



윤희선 기자 sunny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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