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24년만에 50억개 달성 hy 윌, 8년만에 中수출 재도전
천안=송진호 기자
입력 2024-06-18 03:00 수정 2024-06-18 03:00
‘윌 전량생산’ hy 천안공장 가보니
하루 80만개 생산… 품질-위생 철저
저지방-저당 등 진화 국내시장 1위
中 겨냥 홍보모델 손흥민 선수 발탁… “해외서 저출산-고령화 돌파구 찾아”
4일 충남 천안시 hy 공장에서 자동화 설비로 발효유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을 생산하고 있다. 올해로 출시 24주년을 맞은 윌은 1월 누적 판매량 50억 개를 넘어섰다. hy 제공
2000년 출시된 hy(옛 한국야쿠르트)의 대표 발효유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윌)이 올해 1월 누적 판매량 50억 개를 넘겼다. hy는 8년 만의 중국 재진출을 선언하는 등 해외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달 4일 찾은 충남 천안시의 hy 공장에선 자동화 시설을 통해 윌이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일명 ‘야쿠르트 아줌마’로 알려진 전국 hy 프레시 매니저들이 이틀 전 주문한 물량을 생산하는 것이다. 연면적 1만1471㎡인 이 공장에선 하루 평균 80만 개의 윌을 생산한다.
유산균을 다루는 제품인 만큼 생산 과정의 핵심은 ‘위생’이다. 직원들은 여름철 위생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적정 온도 유지 등에 대한 회의를 하느라 분주했다. 원유는 약 130도로 5초가량 급속고온 살균한 뒤 발효 과정에 들어갔다. 원유를 담는 배양 탱크는 사용할 때마다 뜨거운 증기로 소독한 뒤에 새 원유를 담았다. 외부 배관까지 일일이 씻으려면 청소만 2시간도 족히 걸린다고 했다.
음료를 병에 채울 때도 레일 위로 투명한 덮개를 씌워 이물질이 내려앉지 못하도록 했다. 이 외에도 병 입구가 바닥을 향하도록 거꾸로 뒤집은 채 이온 세척기로 강한 바람을 쏴 내부를 쓸어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엑스레이로 병 외부에 금속 이물질이 붙었는지 검사하는 등 품질 관리는 병뚜껑이 덮인 뒤에도 이어졌다.
소비자들이 보기엔 똑같아도 윌은 24년간 총 10차례나 진화했다. 주로 식품 영양 정보에 대한 소비자 눈높이가 높아진 데 따른 변화다. 2010년 기존 제품보다 지방은 55%, 열량은 20% 줄인 저지방 윌을 출시했다. 2014년 이후에는 저당 수요에 맞춰 당 함량을 낮추기 시작했다. 2017년 자체 개발한 위 건강 유산균 ‘HP7(헬리코박터 프로젝트 7)’을 적용하기 시작했고, 출시 20주년을 맞은 2020년 HP7 함량을 20배로 늘렸다.
건강에 대한 소비자 수요에 맞춰 꾸준히 변화한 결과 윌은 국내 발효유 시장에서 선두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hy가 시장조사업체 칸타를 통해 국내 발효유 음료 시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기준 윌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26.5%로 1위였다.
hy는 이에 그치지 않고 해외 진출에 다시 나선다. 가장 먼저 진출할 곳은 중국이다. 2016년 중국 수출에 나섰던 이래 8년 만의 재도전이다. 당시 hy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 이슈 등 악재가 겹치며 진출 1년 만에 수출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hy는 올해 다시 윌을 중국에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윌 제품의 홍보 모델로 손흥민 축구 선수를 발탁한 것도 그 연장선상이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변경구 hy 대표의 해외 시장 진출 의지가 모델 선정에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hy 관계자는 “저출산과 고령화로 국내 소비 인구가 줄어드는 만큼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천안=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하루 80만개 생산… 품질-위생 철저
저지방-저당 등 진화 국내시장 1위
中 겨냥 홍보모델 손흥민 선수 발탁… “해외서 저출산-고령화 돌파구 찾아”
![](https://dimg.donga.com/wps/ECONOMY/IMAGE/2024/06/17/125475598.9.jpg)
2000년 출시된 hy(옛 한국야쿠르트)의 대표 발효유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윌)이 올해 1월 누적 판매량 50억 개를 넘겼다. hy는 8년 만의 중국 재진출을 선언하는 등 해외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달 4일 찾은 충남 천안시의 hy 공장에선 자동화 시설을 통해 윌이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일명 ‘야쿠르트 아줌마’로 알려진 전국 hy 프레시 매니저들이 이틀 전 주문한 물량을 생산하는 것이다. 연면적 1만1471㎡인 이 공장에선 하루 평균 80만 개의 윌을 생산한다.
유산균을 다루는 제품인 만큼 생산 과정의 핵심은 ‘위생’이다. 직원들은 여름철 위생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적정 온도 유지 등에 대한 회의를 하느라 분주했다. 원유는 약 130도로 5초가량 급속고온 살균한 뒤 발효 과정에 들어갔다. 원유를 담는 배양 탱크는 사용할 때마다 뜨거운 증기로 소독한 뒤에 새 원유를 담았다. 외부 배관까지 일일이 씻으려면 청소만 2시간도 족히 걸린다고 했다.
음료를 병에 채울 때도 레일 위로 투명한 덮개를 씌워 이물질이 내려앉지 못하도록 했다. 이 외에도 병 입구가 바닥을 향하도록 거꾸로 뒤집은 채 이온 세척기로 강한 바람을 쏴 내부를 쓸어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엑스레이로 병 외부에 금속 이물질이 붙었는지 검사하는 등 품질 관리는 병뚜껑이 덮인 뒤에도 이어졌다.
소비자들이 보기엔 똑같아도 윌은 24년간 총 10차례나 진화했다. 주로 식품 영양 정보에 대한 소비자 눈높이가 높아진 데 따른 변화다. 2010년 기존 제품보다 지방은 55%, 열량은 20% 줄인 저지방 윌을 출시했다. 2014년 이후에는 저당 수요에 맞춰 당 함량을 낮추기 시작했다. 2017년 자체 개발한 위 건강 유산균 ‘HP7(헬리코박터 프로젝트 7)’을 적용하기 시작했고, 출시 20주년을 맞은 2020년 HP7 함량을 20배로 늘렸다.
건강에 대한 소비자 수요에 맞춰 꾸준히 변화한 결과 윌은 국내 발효유 시장에서 선두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hy가 시장조사업체 칸타를 통해 국내 발효유 음료 시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기준 윌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26.5%로 1위였다.
hy는 이에 그치지 않고 해외 진출에 다시 나선다. 가장 먼저 진출할 곳은 중국이다. 2016년 중국 수출에 나섰던 이래 8년 만의 재도전이다. 당시 hy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 이슈 등 악재가 겹치며 진출 1년 만에 수출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hy는 올해 다시 윌을 중국에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윌 제품의 홍보 모델로 손흥민 축구 선수를 발탁한 것도 그 연장선상이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변경구 hy 대표의 해외 시장 진출 의지가 모델 선정에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hy 관계자는 “저출산과 고령화로 국내 소비 인구가 줄어드는 만큼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천안=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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